KPC. 알베이흐 메라이아
PC. 아니마 아이제이어
진행일: 2020-02-04 ~ 2020-02-05
플레이타임: 9시간
이하 플레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옛날 옛날에, 어떤 용사가 있었습니다.
용사의 사명은 사악한 마왕을 무찌르는 것이었죠.
그 용사의 이야기는……
... ...
【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
마왕, 알베이흐 메라이아
용사, 아니마 아이제이어
출정. 대성력 728. 02. 04
⚔
성년의 날
연속재생 체크해주세요.
맑은 날입니다.
카노룸대제국의 아침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새가 노래하듯 지저귀고 하늘은 푸른 물감이 번진 듯이 말갛게 파랗습니다.
당신은 호화로운 용사의 방 안에서 기분 좋게 몸을 일으킵니다.
비록 무시무시한 모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지만요.
뭐든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좋은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성년이 되는 오늘,
당신은 마왕성으로 떠나야 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겠지요.
축복과 기대를 함께 받으며,
의무와 권리를 함께 지면서,
당신을 보살피고 가르쳐주는 ...
황성의 사람들과 신전의 사제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입니다.
세상은 마왕, 알베이흐 메라이아의 마력에 지배당해
당장 제국의 변방만 나서면 그가 부리는 괴수들로 우글거리고,
세계는 그 마력에 맞설 수 있는 성력을 가진 단 한 사람,
아니마 아이제이어.
당신이 꼭 필요하다고.
그리하여 당신은 성년이 되는 날,
사악한 마왕을 마주해야 한다고.
...
그렇게 마왕의 심장에 칼을 꽂아넣고 돌아온다면,
세계는 당신으로 하여금 비로소 완전한 평화를 되찾을 겁니다.
어릴 적에는 당신에게만 주어지는 그 막중한 의무가 두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당신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길러졌습니다.
그것을 배반할 수는 없겠지요. 당신도 그들을 사랑하니까요.
이 날을 위해 수련도 열심히 해왔습니다.
새삼 다짐합니다.
세계를 위해.
모두를 위해.
... ...
똑똑ㅡ
몸을 씻고 정복을 갖춰 입고 나니 누군가가 문을 노크합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네, 하고 답하며 문을 엽니다.)
열어보니 하인이 머리를 조아리며
당신에게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하인:용사님. 황제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출정하실 시간입니다.
검을 찹니다.
묵직합니다.
...
황제 폐하를 알현하기 위해서는
황성 안에 있는 용사의 방에서 안의 작은 신전을 거쳐야 하지요.
이제 마왕을 무찌르고 돌아오기 전까지는 ...
다시 보지 못할 평화로운 풍경들을 새삼스레 눈에 담습니다.
화려한 출정식이 거행되는 날,
어린 사제들은 들떠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수군거리는 저 이야기들도 전부 용사님,
당신을 향한 기대 어린 것들이겠지요.
한 번 들어볼까요?
:아니마, 듣기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
어마어마하게 소리가 잘들립니다
(To 아니마 아이제이어): "용사님? 그래봤자, 꼭... .... 에 불과하시잖아. 전부 놀... ... 건데. 어쩌면 좋아, 불쌍도 해라……."
부분부분 들려오는 말은 다른 잡담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습니다.
사제들의 말에 당신은 의아해집니다.
물론 자신들과 얼마 나이차가 나지 않기에,
당신의 용사라는 운명이 가여울 수도 있겠지요.
잠시 느려졌던 걸음을 다시 빠르게 옮깁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볕이 눈부신 대전으로 나아갑니다.
기사단이 열을 지어 각 잡힌 채 서 있고,
황좌 위에 위엄 있게 앉아있는 존경스런 황제께서
당신을 보고 몸을 일으킵니다.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황좌 위에서 친히 내려옵니다.
...
"아니마 아이제이어."
"이 제국의 자랑스런 용사여."
"부디 바라노니,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눈 앞에서 황제폐하의 얼굴을 알현합니다.
:아니마, 심리학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극단적... 주사위...
걱정 가득한 얼굴로 당신에게 다가오는 황제는,
누가 봐도 나라의 용사를 아끼는 군주의 모습입니다.
황제는 당신의 손을 간절히 맞잡습니다.
그 손을 보고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요.
황제:부디 세상을 꼭 구해주시오.
막중한 기대와 염원 속에,
당신은 오랫동안 하지 못할지도 모를 인사를
그에게 올립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예. 부디 모든 것의 앞에 온화한 운명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말에 황제는 지긋이 웃음지어 보이고,
기사단이 일제히 당신에게 머리를 숙입니다.
이윽고 먼 여정을 떠나는 당신.
햇살이 축복처럼 눈부십니다.
...
..
.
⚔
♬:『BGM』
몇날 며칠을 걸어 변방으로 향합니다.
여기까지는 평화롭게 제국의 사람들에게 환대받으며 왔지만,
이제부터는 다릅니다.
국경에는 마물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했으니까요.
과연 저 멀리 불길한 어두운 숲이 보이고,
인적은 점점 드물어집니다.
당신은 검을 빼듭니다.
괜찮습니다.
몇 번이고 수련했으니까요.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시작부터 겁먹어선 안 되는 일이지요.
당신은
용사잖아요!
국경에 걸친 마지막 가난한 마을을 뒤로 하고,
숲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갑니다.
나무 그늘은 빽빽하고 바람 소리는 고요합니다.
어둠.
... ...
순간,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빛납니다.
9마리의 마물이 당신에게 급작스레 달려옵니다!
:WOW
엄청난 마물의 수에 아니마, 이성치 체크!!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45/22/9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1D4
김생:=
rolling 1d4
()
3
3
급작스러운 마물의 습격에 아니마, SAN -3
마왕성으로 향하는 위험한 여정의 시작입니다!
:⚔ 전투를 진행합니다.
아니마 민첩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55/27/11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성공, 마물의 첫번째 선제공격을 회피합니다.
공격턴입니다!
마물이 기괴한 울음소리를 냅니다.
어떻게 조질까?
:공격 다이스 롤 해주세요.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2 |
크게 검을 휘둘러 보았으나, 검날이 빗겨나갑니ㅏ.
다...
마물은 당신을 깔보듯 달려듭니다.
마물: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 |
첫번째 마물이 당신의 오른팔을 할큅니다.
옷이 찢겨나가고 핏물이 떨어집니다.
아니마 체력 -1
:다음 2회 턴입니다!
아니마 공격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6 |
마물:
기준치: | 52/26/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물이 피하려는 순간 곧장 검을 내려 찍습니다.
꾸득,꾸득
소름돋는 소리와함께 기괴한 소리가 상공에 울려퍼집니다.
데미지 총 6. 마물이 한마리 소멸했습니다.
남은 마물 8마리.
"키에에엑!!!"
분노한 것이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아니마 민첩판정!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55/27/11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물: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아슬아슬하게 피했습니다.
:공격턴입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7 |
코앞까지 다가온 마물을 단칼에 베어버립니다.
새카만 피가 튑니다.
마물 -2, 남은 마물 6.
당신의 행동에 마물들이 머뭇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공격할까?
아니마 아이제이어:(공격합니다.)
:공격 롤 굴려주세요!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0 |
머뭇거리는 새에 곧장 한마리를 더 베어냅니다.
그러자...
"그르륵..."
큰 굉음과 함께 두마리의 마물이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아무래도 단단히 화가 난 것 같네요.
:민첩, 극단적 성공시 회피합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55/27/11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물: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 |
콰득!!
한마리의 공격은 아슬하게 피했지만 연달아 달려오는 것에
왼팔이 물어뜯겼습니다.
아니마 체력 -1
:공격턴입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피해: | 12 |
눈이 돌아간 아니마는...
눈 앞의 두마리를 단번에 베어버렸다!!
각각에게 -6 데미지씩 들어갑니다.
마물 -2 소멸
남은 마물 4
:참고로 마물의 풀피는.....
6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남은 것도 빨리 처리하는게 낫겠습니다.
당신의 무서운 검날에 기어코 마물들이 연이어 달려듭니다!
:아니마 민첩, 전투 롤 동시판정!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55/27/11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0 |
마물: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2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 |
앞선 두마리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하지만 연달아 달려드는 탓이었을까요?
뒤에 오는 공격은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아니마 체력 -1
검을 곧게 들어 막아낸 마물 두마리를 베어냅니다!
"키에에엑!!!!"
눈 앞의 것은 죽어나가고,
새카만 피가 사방으로 튑니다.
한 마물은 몸체의 절반이 잘려나갔군요
남은 마물 수 3
다행히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남은 마물 정보를 출력합니다.
하급 마물: 체력 6/ 6/ 2
몸체의 절반이 날아간 것은 영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나머지 두마리가 당신의 앞에 달려듭니다!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아니마, 민첩판정.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55/27/11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 공격은 피해내고,
:이어서 공격 판정합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9 |
아차!
피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공격하려는 손이 미끌어졌습니다.
남은 한마리가 당신이 검을 쥔 오른팔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휘갈깁니다.
아니마 체력 -2
마물들과 교전을 이루던
그때,
숨차게 검을 휘두르는 당신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오, 세상에!
한 두 사람의 발소리가 아닙니다.
:뒤를 돌아볼까요?
아니마 아이제이어:(얼떨떨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봅니다.)
뒤를 돌아보자,
어쩐지 황성에서 보았던 사제들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용사인 당신을 알아보는 걸까요?
도와주러 온 걸까요?
사제?:당신은...!!
…아무래도 그런가봅니다.
당신이 안심했을 적에,
"바보 같은 제국의 충견이 아니십니까!"
아?
이게 무슨 말일까요?
그들이 무어라 외자 마물들은 갑자기 다시 어둠 속으로 뛰어듭니다.
몸을 감춥니다.
궁정의 하얀 사제복과 달리 새카만 사제복을 입고 있는,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이 광인처럼 낄낄 웃어댑니다.
:대화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누구인데...
사제?:아하하하!! 우리는 위대한 '그분들'을 모시는 하찮은 신자일 뿐이죠~
당신도, 나도, '그 분들'앞에서는 하찮은 존재입니다. 우린 이를 오래전에 깨달은 신자일 뿐.
이게 무슨소리일까요?
이들은 당신을 아는 듯해보입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그 분들' 이라니, 알아듣게 말해주십시오. 제국의 사제들이 모시는 것과는 다릅니까?
사제?:아아, 그런걸 한낱 가련하고 불쌍한 존재인 당신에게 알려줘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 깨달음은 당신은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이죠.
사제는 섬뜩한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사제?:어쩌면, 아주 멀디 먼 훗날에야 알게될지도 모르지.
아니마 아이제이어:...... ...... (인상을 찌푸린다. 검 손잡이를 가만히 다시 쥐고) 마물들은 어떻게 한 겁니까.
사제?:우리는 이들의 신자, 정점의 그를 섬기는 존재! 그러니 이들을 돌려보내는 것 쯤이야!!
어지간히 미치광이입니다.
사제는 그것을 말하며 광인처럼 웃습니다.
마왕이라도 섬기는 걸까요?
당신이 무어라 물어보려는 순간,
흑색 사도복을 입은 사제가 입을 다시엽니다.
사제?:자, 모든 것이 결국 운명의 농간입니다.
그 말과 함께 그는 당신을 치료해 줍니다.
아니마 체력 +3 회복합니다.
"대륙의 끝으로 가시면 비로소 알게 되겠지요."
그 말을 끝으로 자박자박 멀어져가는 발자국.
아무 일 없던 듯 사라집니다.
기분 탓일까요…
눈을 돌리면 숲속의 어둠은 한 겹 더 짙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동할까요?
아니마 아이제이어:(찝찝한 기분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계속해서 걸음을 옮깁니다.
저 멀리, 마왕성으로.
...
..
.
⚔
마왕에게 가는 길을 필사의 각오로 막기라도 하듯
괴수들은 발길을 뗄 때마다 달려들었지만,
당신은 어렵사리, 그러나 용맹하게
그들을 처치하고 빛나는 핏물로,
그득한 비린 명예의 길을 거침없이 걸어갔습니다.
대륙의 끝으로 가면 갈수록 땅은 척박해지고,
바람은 거세지고,
발걸음을 떼기는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날은
결국에 다가오고야 맙니다.
눈을 들면,
저 멀리 희끗하니 보이는 검은 성채.
잠깐 걸음을 멈춥니다.
저것이,
마왕이 산다는 세계의 끝.
죽음의 성.
...
숨을 삼킵니다.
여태껏 겪어본 적 없는 지독한 중력에 짓눌리는 듯한 힘.
세상의 끝에 선다는 것은 이토록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던 걸까요.
마음 속으로 두려움이 찾아들었습니다.
손끝이 마구 떨렸습니다.
경험해본 적 없는 죽음이,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경한 공포가
차오릅니다.
이성치 체크.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42/21/8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죽음의 공포가 당신을 삼키는 것 같습니다.
이성치 -1
그러나 당신은 용사였지요.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무엇이 당신에게 더 두려운 것일까요.
축복해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이 압도적인 적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은,
악을 처단해야만 하지 않나요.
...
용사 아니마는, 숨을 들이킵니다.
"그르릉..."
문득 들려오는 소리,
곧장 주위를 둘러보자,
11 마리의 마물이 당신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점점 좁혀옵니다.
포위해옵니다.
:⚔ 전투를 진행합니다.
공격 순서는 아니마 선공, 마물 후공입니다.
마물에게 포위당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아니마, 공격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2 |
가장 가까이 있는 마물 두마리를 향해 검을 휘두릅니다.
촤악!!
새카만 피가 바닥에 흩뿌려집니다.
당신의 공격에 마물들이 기어이 달려듭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하나, 둘, 셋...
네마리입니다.
마물: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 |
:아니마, 대응 판정합니다. 민첩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55/27/11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의 급소를 노리는 마물의 공격을 피합니다.
뒤편으로 달려드는 두마리는 헛발질을 했군요.
안심하던 찰나에 마지막 마물이 당신의 왼 어깨를 물어뜯습니다.
아니마 체력 -1
:공격 턴입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9 |
물어뜯은 마물의 머리를 검으로 찍어내립니다.
기괴한 비명소리와 함께 마물의 머리가 터져나갑니다.
남은 마물 수 10.
마물들은 쉴새없이 달려듭니다!
이번에 눈에 보이는 것은, 다섯 마리입니다.
마물: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
다섯마리의 공격이 .....
모조리 빗나갔다.
보다못한 한마리가 당신에게 강하게 공격합니다!
:아니마, 회피할까요 공격할까요?
공격 피해가 더 클경우,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공격합니다!)
:공격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0 |
당신을 향해 달려드는 것을
크게 베어냅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철퍽,
바닥으로 괴수의 몸뚱이가 떨어져내립니다.
남은 마물 수 9.
앞서 공격하지 않았던 마물 4마리가 다시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마물: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2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 |
:아 할땐 하네~
아니마, 민첩 or 공격 판정합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5 |
여러마리가 달려드는 것에 곧장 검을 들어 맞서지만,
상대적으로 수가 밀립니다!
날카로운 발톱이 당신의 몸을 찢고,
이빨이 당신의 몸을 꿰뚫습니다.
아니마 체력 -3
기어이 달려든 것중 하나에게 강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마물 수 9. (한마리 체력 1)
다 죽어가는 녀석이 당신의 눈 앞에
기이한 울음소리를 내며 달려듭니다.
마물: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아니마, 대응.
민첩이나 공격으로 대응합시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7 |
죽기 직전인 것이 온 힘을 다해 공격했기 때문일까요?
당신의 검은 그것을 제대로 꿰뚫지 못했습니다.
아니마 -2
:공격 턴입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9 |
눈 앞의 것을 바로 베고
그 옆의 것마저도 힘겹게 칼을 들어 내리 꽂습니다.
마물 두마리 처치.
남은 마물 7.
시야가 서서히 아득해져갑니다.
당신의 몸을 끌어당기는 중력의 힘때문인지,
그게 아니면 어마하게 흘린 피 때문인지.
이를 깨닫기도 전에, 앞의 것들의 눈이 빛납니다.
마물: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0/25/10 |
고장: | -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 |
강한 공격에 눈 앞이 피로 물듭니다.
아니마 체력 -1
끝이 없이 들이닥칩니다.
:아니마 공격 턴.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7 |
비린 피냄새와 몰려오는 숨찬 두려움,
지긋지긋한 살육을 자행하며 검을 휘두릅니다.
"키에엑―!"
마물이 비명을 지르고,
한마리가 쓰러지면,
뒤이은 것이 다시금 달려들어 당신을 물어뜯기 시작하고,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찔한 고통이 두 눈을 감깁니다.
아,
더이상은,
더이상은……
당신의 목줄기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마물이
시야에 가득 들어차는 것을 마지막으로,
아니마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
..
.
♬:『BGM』
눈을 뜹니다.
당신은,
침대에 눕혀져 있습니다.
천장이 희고 눈부신 빛으로 일렁입니다.
붉은 햇빛이 어딘가에서 비쳐 들어오고….
안락합니다.
마치 돌아온 것처럼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목줄기를 물어뜯던 짐승의 이빨,
고통이며 감촉이 남은 듯 아직도 선연한데.
꿈이었던 걸까요?
그러나,
이곳은 용사의 방도 황성 안도 아닌 ...
처음 보는 장소입니다.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몸을 일으켜 침대를 벗어납니다.) ( 몇 발자국 떼어 장소를 둘러봅니다...)
침대에서 일어나려 움직이자 몸이 삐걱입니다.
정신이 돌아오자 곳곳이 욱신거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꿈은 아니었나봅니다.
기어이 몸을 일으킵니다.
주변을 대략 돌아보자, 몇몇 가구가 눈에 띕니다.
:테이블, 침대, 거울, 창문, 문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테이블을 살펴봅니다.)
정갈한 원형의 나무 테이블입니다.
어쩐지 사용감이 좀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딩신이 내내 휘두르며 베었던 검도 갈무리 되어 올려져 있네요.
:아니마, 관찰 판정!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5/32/13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잉크 병과 펜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쓰고 있었던 걸까요?
아니마 아이제이어:(더 둘러볼 게 없다면... (아마 아까까지 있던) 침대로 가 살펴봅니다.)
침대로 가봅니다!
당신이 누워있던 침대입니다.
희고 푹신합니다.
다만 조금 오래된 것인지 삐걱이는 나무 소리가 나네요.
:아니마 관찰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5/32/13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
특별한 점은 없어보이는데. ...... ...... .........
... . . ,. .,
다시 한 번 침대에 누워봅니다.
침대 위에서 몸을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여전하지만,
그래도 편안하고 아늑합니다.
:우.. . . ..
아니마 아이제이어:(......아늑...)
(침대에 앉아 한 번 더 침대를 둘러봅니다.)
:강행판정 합니다! 관찰 롤해주세요!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5/32/13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침대를 둘러보다가,
문득 고개를 침대 밑으로 내려봅니다.
침대 아래에서 바스락거리는 종이들을 발견합니다.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되었습니다.
바스라질 듯 종잇장이 바짝 말랐습니다.
마구 휘갈겨진 불친절한 글씨로,
'왜', '어째서', '그만두고 싶어…….'
'이건 악몽이야.'
'세상의 끝?'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아니마, 아이디어 판정.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45/22/9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음.....................................
무슨 .......... 개소리람........
일단 여기서 자면 악몽이라도 꾸나봅니다.
:한번더?
아니마 아이제이어:(뇌에 힘주고 다시 한 번 꼼 꼼 히 읽어봅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꼼 . 꼼. 히
아주
꼼
꼼
하게
읽어봅니다
얼레, 종이 한 구석에 휘갈겨진 글씨가 보입니다!
아까는 대충 읽어서 놓친걸까요?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났다면, 마왕은?'
작게 쓰여진 글씨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씨체는...
이렇게 휘갈겨져 있는데 어쩐지 잘 읽힙니다.
어딘가 익숙하네요.
이곳은 생애 처음 오게 된 곳인데…
왜일까요?
아니마 아이제이어:(왜... 일까. 요. 아니마의 지능으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뭔가 더 없다면... 거울을 봅니다.)
아니마는............
그런거몰라..............
거울을 보러갑니다!
무엇인가 오래된 듯한 이 방에서 ...
유일하게 반짝이며 새 것처럼 빛을 내는 물건입니다.
깨끗하게 비치는 거울 위로는
당신 자신의 모습이 보입니다만...
:아니마, 관찰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5/32/13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득 거울을 보는 눈길 안으로,
이곳에 선 거울 안의 자신이
어째서인지 낯설지 않음을 느낍니다.
왜?
여전히 의문뿐입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조금 찌푸린 눈길로 창문에 다가갑니다.)
창문으로 향합니다.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확인해보니...
척 봐도 지상과의 거리가 꽤 되는 높이입니다.
뛰어내려 탈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노을이 지고 있군요.
비쳐들어오는 햇살이 붉었던 까닭입니다.
바깥은 황무지지만,
그조차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머뭇...) (잠시간 머무르다 시선을 거둬 다시 테이블에 눈길을 줍니다.)
테이블 위의 잉크병과 펜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찰 판정!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5/32/13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잉크병과 펜을 다시 자세히 보니...
이 잉크 병도 펜도, 사용감이 있습니다.
잉크병은 반쯤 비워져있고,
게다가 까만 잉크가 오래되어 병 속에 굳어져있네요.
시간이 꽤 오래 지난 물건인 것 같습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종이도 바짝 말라있었지...) (마지막으로 문에 가까이 갑니다.)
고풍스런 나무 문입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슬쩍 밀거나 당겨보면,
잠겨있지 않아 손쉽게 열립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조심스레 문을 열고... 있던 방과, 문 너머를 둘러본 뒤 그 바깥으로 나갑니다.)
당신은 조심스럽게 문 밖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BGM』
문 바깥으로 나서면, 여전히 하얗게 일렁이는 천장.
높게 솟은 성채의 뾰족한 지붕은
마법처럼 투명하여 눈 안에서 붉은 햇살로 반짝거리고,
성 안은 마치 거대한 온실 같습니다.
여름 햇볕 안에 들어와 있는 마냥 따스하고 안온했습니다.
가운데가 뻥 뚫려 난간에서 홀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로
중앙 홀은 그 가운데 꽃마저 드문드문 화려하게 피어 있습니다.
당신은 불현듯 정신을 잃기 전에 보았던
흉흉한 마왕성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마왕에게 잡혀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멍한 채로 당신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잘못 찾아온 것일까요?
혹은 죽어가는 이의 마지막 꿈 속일까요?
선한 누군가가 당신을 이곳까지 옮겨다준 걸까요?
아니면 이조차 마왕의 술수일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아니마."
호명하는 목소리.
고개를 들면
길게 늘어져 내린 엷고 탁한 백청발,
그 긴 머리 탓에 드러나는 눈이라곤 한쪽 벽안 뿐인 자가
서 있습니다.
마왕인걸까요?
그렇다기엔 이상합니다.
황성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두려워하듯 말하던
머리에 난 뿔도,
뒤집어쓴 새카만 망토도,
박쥐의 것 같은 날개도,
길게 내려오는 꼬리도
없습니다.
마왕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 사람의 모습입니다.
마주치고서 영원처럼 굳었던 당신.
순간 말이 없습니다.
침묵을 깬 것은 당신의 앞에 선 그입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 ...놀랐나...
당신에게로 시선을 한차례 흘긋, 이어 입을 엽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그래, 내가 마왕, 알베이흐 메라이아야.
짐작은 하고 있었겠지?
그렇게 말하는 마왕은 당신을 보며 어쩐지,
조금 희미하게 웃고 있습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당신이...... .......
그래요. ...조금은 짐작했지만. (예상과는 달랐다고, 생각하는 것을 드러내 듯 눈앞의 이를 바라본다.)
알베이흐 메라이아:말은 편하게 하지, 적도 존중할줄 아는건가? 쓸데 없는 짓이야. 용사.
:아니마, 심리학 판정!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 눈 앞의 그는 어째서인지 어딘가 익숙하고...
그리고 어째서인지 묘하게 망설이는듯한 기색입니다.
이곳에 데려온 것은 그일까요?
아니마 아이제이어:...아니, (굳이 존대를 고수하는 것은 그저 그의 품성상 고집이기도 했고, 기시감을 밀어내기 위한 일이기도 헸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당신이 나를 여기에 데리고 왔습니까?
알베이흐 메라이아:(네 모습에 얕게 한숨, 덧붙여 고집하지는 않고) 그래, 내가 널 여기 데려왔어. 마물들이 친히 가지고 놀고 있던데? 용사라는 것이... 그깟 것들도 못이기고 말이야.
아니마 아이제이어:그깟 용사를...... ....... (짜증이 조금 섞인 목소리로 뱉다가 관둔다.) ...그럼 그대로 거기서 찢겨 죽게 놔두는 수도 있지 않습니까. 왜. ... (데려왔냐고, 묻는 눈이다.)
당신의 말에 어이가 없는 걸까요?
한차례 실소를 터트립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웃기는 질문을 하는군... 용사와 마왕이 만나는건 세기의 이벤트 아닌가? 여흥을 위해 데려왔을 뿐이야.
설마, 내가 네게 연민이라도 가지고 있을까봐?
:아니마, 심리학 판정.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로 오롯한 여흥을 위해 살려둔 모양이네요.
장난감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읊조리듯이,) ......거지같아. 누구에겐 여흥일지 몰라도, 나는 이를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죽어줄 것도, 죽여줄 것도. 돌려보내 줄 것도 아니라면 어쩌겠다는 겁니까.
알베이흐 메라이아:(네가 읊조린 말에 잠시간 침묵) ... ... 아, 그래.
그 거지같은 몸뚱어리로는 나를 죽이지도 못할텐데. 그 상태로 나랑 싸워봤자 죽는꼴 아닌가? 그렇다고 돌아가겠다면 그 길을 그 몸뚱이로 다시 돌아가야 할테고... ...
(네게로 한걸음 다가와 너와 시선을 맞춰) 네 평생을 그렇게 무의미하게 버릴 셈이야?
"나는 네게 기회를 주는거야."
한마디를 툭 내뱉고는 마왕은 밖으로 시선을 던집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어느새 해가 다 졌군.
들어오는 노을은 사라진지 오래,
어느새 해는 다 지고 완연한 저녁입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식사나 하지. 마지막 만찬같아 좋을지도 모르고.
아니마 아이제이어:(눈동자는 건조하고, 상념이 먹은 얼굴에, 기회라는 말에도 흔들림이 없다. 네 말에 어두컴컴한 창밖을 바라보는 정도이고) ......그러던가요. (아무렇게나 대답하고 나서야, 네가 했던 말들을 제대로 곱씹는다.)
당신을 죽일 수 있다면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삶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죠.
당신에게 별다른 대꾸가 없었습니다. 그저 바라봤던가요.
그는 당신을 다이닝 룸으로 인도합니다.
... ... 아?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화려한 성찬들.
아주 잠깐 놀랐을까요?
죽여야할 상대와 이런 진수성찬을,
함께 식사라니요.
마왕, 그러니까... 알베이흐는 가장 상석에 자연스럽게 앉습니다.
그리고는 앉으라는 듯 가볍게 눈짓하네요.
아니마 아이제이어:(떨떠름한 눈으로 잡히는 의자를 당겨 자리에 앉습니다.)
당신은 마왕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습니다.
은은한 불빛이, 아른거립니다.
♬:『BGM』
자연스럽게 나이프와 포크를 쥐고 입에 음식을 넣는 모양이
어째 저게 진짜 마왕인가 싶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만...
아직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 당신을 그가 흘긋 봅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입맛이 없나?
아니마 아이제이어:그런 건 아니지만...
알베이흐 메라이아:왜, 독이라도 탔을까봐? (헛웃음을 지어)
아니마 아이제이어:...... ....... (짧게 한숨을 쉬다가 이내 나이프와 포크를 들어 음식에 손대기 시작하고) 됐습니까?
당신이 포크와 나이프를 드는 모습에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 마저 식사를 계속합니다.
:아니마는...... 음식을 먹었을까......?
아니마 아이제이어:(조금 깨작거린 후에는 평범하게 잘 먹는 것 같다.)
이상하게도 음식들은 당신의 입맛에 잘 맞습니다.
당신의 입맛이라도 잘 알고있는 사람이 준비한 것 마냥.
기분탓일까요?
어쩌면 많이 지친탓에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교적 조용히, 식사를 끝마치고...
그 누가 알았을까요?
용맹한 용사와 그 무시무시한 마왕이,
한 테이블 위에서 식사를 하게 될 거라고 말입니다.
이어 알베이흐는 태연히 입을 엽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승부든 뭐든, 네가 조금이나마 상태가 나아질 내일에 보지.
뭐... ... 싸워봤자 손쉽게 죽일 것에게는 흥미가 없어서 말야.
남은 시간은 뭘 할까... ... 성이라도 구경시켜줄까?
아니마 아이제이어:아, 그렇습니까. (죽일 수 있는 확률이 조금 올라갔다는 점에서, 불편하다거나 자존심 상한 듯한 기색도 딱히 없는 것 같았다.)
성이요. ......
궁금하긴 합니다. 보기엔 음침했는데...
당신의 말에 마왕은 자연스레 당신을 이끕니다.
어쩐지 조금 헛웃음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악한 마왕이라니, 보통 사악한 자가 이렇게까지 하던가요?
어쩐지 조금 언짢은 기분과 함께,
당신은 그의 뒤를 따릅니다.
...
가장 처음에 보이는 것은 홀입니다.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실내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아름답네요.
:아니마, 교육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50/25/10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
이 꽃은 디기탈리스와 당신이 잘 아는 연분홍의 장미입니다.
꽃말은 '가슴 속의 생각'과,
'나의 마음 당신만이 아네' 였지요.
가만 꽃을 들여다보는 당신을 응시하던 그가 입을 엽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그 꽃을 알아?
아니마 아이제이어:(흘끔...) 디기탈리스와 장미잖아요,
알베이흐 메라이아:헛똑똑이는 아닌가보네? 꼴에 교육이라도 받은 모양이군...
아니마 아이제이어:...내내 검만 휘드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게요. 장미 같은 걸 배울 시간에 몇 걸음이라도 더 뛰었다면 마물한테 당하는 일은 없었을지.
알베이흐 메라이아:쯧, 싸움을 무슨 힘으로만 하는 줄 아나... 무식하긴. 때로는 지략이 도움이 되는 법이야.
따라와, 다른 곳을 안내해주지.
그리 말하며 층계 위로 향합니다.
층계를 올라가니, 이곳은...
당신이 처음 문을 열고 나왔던 방의 복도입니다.
과연 마왕성이니만큼 크고 넓은 곳,
길게 늘어진 복도들의 방.
알베이흐는 한 방 한 방 문을 가리키며
다 비어있는 방이노라 설명하지만,
끝에 있는 마지막 방에 대해서는 입을 다뭅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 ... 저긴 내 공간이야.
들어가지 말았으면 해.
살짝 열린 문 틈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 틈 사이로 보이는 건...
:아니마, 관찰!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5/32/13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언뜻,
안쪽에서 샛붉은…
그런 색깔을 본 것도 같습니다.
문득, 이곳까지 도달하기 전
자신이 흘리고 마물들이 흘렸던 피가 떠오릅니다.
왜일까요.
안은 온통 붉은 벽지인 걸까요?
알베이흐는 별다른 말을 더 하지 않고 복도를 지나쳐
위로 올라갑니다.
...
복도 끝에 난 계단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이곳은, 탑 위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뾰족하게 솟은 탑은
이제 별이 하나 둘 뜨기 시작하는 하늘에 맞닿을 듯,
쏟아지는 별을 맞을 듯, 아득하게 높습니다.
여기서 보면…
아주 저 멀리,
날씨가 좋은 날에는 민가가 어렴풋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한 차례 붑니다.
알베이흐가 동시에 중얼거립니다.
:아니마, 듣기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어. 나도 …… 싶다고."
듣기 힘든 작은 목소리.
당신에게 건네는 말이 아니었을 듯 싶습니다.
기어이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립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그래... 둘러본 소감은 어때, 아니마?
나는 이 탑 위가 가장 좋아, 별이 맑아서... ... 하늘이 맑은 날은 멀리까지도 보이거든.
아니마 아이제이어:.......그냥, 그럭저럭, 겉은 험상궂게 생겼는데 이상하게 익숙하고 부드러워서 기분 나쁩니다. (누구처럼...)
.......마왕이 별을 좋아해서 뭐합니까? 멀리 있는 것들을 아끼기는 해요?
알베이흐 메라이아:뭐...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의미심장한 대꾸.
둘러본 소감이 어떻느냐며 묻는 그의 말은
딱히 그 자체를 궁금해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백 번 양보해 마왕이 용사가 아닌
처음 만난 사람에게 거처를 소개시켜준다 생각한다 치더라도,
묘하게 친근하게 구는 양은
꼭 잘 아는 사람을 대하는 듯한 반응입니다.
도대체 이 마왕은 무슨 속셈인 걸까요.
대화를 하다가도, 종종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너를 가만 바라보다가) ... ...마냥 나쁜 놈은 아닐지도 모르고. (짧게 덧붙이고는) 피곤해 보이는군. 이만 방으로 돌아가자.
승부는 내일 보는걸로 하고.
어째 그의 말이 아귀가 안맞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휘적이며, 방으로 향합니다.
...
..
.
어느새 깜깜한 밤입니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다시 누웠지만...
도무지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렇잖아요,
마왕의 소굴에서 편안하게 잠이 드는 용사라니.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마왕이 이상하게도 친숙한,
그러니까 꼭……
황성의 이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그들과 똑같은 사람에 불과한 것 같다는ㅡ
느낌이 차오릅니다.
……아뇨, 이럴 수는 없어요.
이런 건 있을 수 없어요.
당신은 그를 죽이기 위해서만 살아왔습니다.
그것만이 당신 생의 의미이자
목표이자 ...
가치였는데.
마왕이 저런 사람이라면,
저토록 인간적이라면,
그리하여 당신의 '마왕'에서 벗어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저 먼 길을...
한 명의 살인자가 되기 위해 온 셈입니다.
... ...
불안이 몰려옵니다.
당장 그를 죽여야 한다는 광기에 가까운 강박이
발밑까지 차들어옵니다.
결국 성냥을 그어 불을 붙인 등잔을 들고서,
방을 나섭니다.
...
..
.
빛이 가득히 일렁였던 천장은,
별빛조차 투과해내지 못하고 검습니다.
이렇게도 다를 수 있는지 의문이 들만큼.
암흑으로 뒤덮인 성 안.
홀에 피어있던 꽃향내는 기이한 마법 같고,
어슴푸레한 등불에 그림자가 비치는 것을 보며 ,
당신은 조심조심 복도를 걷습니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아주 느리게……
…
..
.
♬:『BGM』
"……서."
목소리입니다.
흠칫 멈춰섭니다.
누구일까요?
알베이흐가 떠올랐으나,
이 넓은 마왕성에 알베이흐 혼자 뿐일까요?
당신은 기척을 죽이고 어두운 복도를 더듬어 ...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나섭니다.
...
... 아.
저 방입니다.
복도의 맨 끝에 있는 저 방입니다.
아까 알베이흐가 보지 말라 막았던 그 방입니다.
문틈으로 촛불처럼 가녀린 빛이 비칩니다.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빛줄기를 따라
문에 바짝 붙어서면,
알베이흐 메라이아:……소서.
알베이흐 메라이아입니다.
:아니마, 듣기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를 처절하게 빌고 있는 모습.
옹송그린 등에 발음이 묻혀 먹먹합니다.
왜,
문장 끝이,
젖어 있나요?
알베이흐가 일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듭니다.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어두워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신자가 아니라 제물처럼.
초라하게 기도하며 꿇었던 무릎을 펴며
비틀거립니다.
돌아섭니다.
문틈으로 보이는 방 안.
시야가 한정적입니다.
살펴보기 위해서는...,
들어가봐야할 것 같은데... ...
:아니마, 은밀행동 판정합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40/20/8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아..아앗
한번 더 해볼까요? 3회까지 도전가능합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40/20/8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0/20/8 |
굴림: | 2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와우
은밀행동 성공
열린 틈으로...
당신은 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인기척 없이,
돌아선 알베이흐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리고
등잔을 들어 방 안을 보면,
자세히 볼 필요도 없습니다.
'제발', '죽어', '죽여줘', '살고 싶어', '죽고 싶어',
... ...
시커멓게 굳은 피입니다.
벽에 피로 온통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미치광이가 칠갑을 해 놓은 듯한 이 방에서
알베이흐는 무얼 기도하고 있던 걸까요.
인간의 피.
어두운 방.
그의 그림자를 다시 봅니다.
마왕.
아니마, 이성치 체크.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41/20/8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소름끼치는 상황, 그 아래에서 당신의 이성이 멈춥니다.
이성치 -1
나아가야할까요?
아니면, 물러나는게 좋을까요?
아니마 아이제이어:(나아가야만 한다.)
걸음을 뗍니다. 나아가고자.
그 순간,
툭ㅡ
나아가려 했던 당신의 발에 무언가 걸립니다.
그 소리에
알베이흐가 섬뜩한 속도로 돌아봅니다.
시퍼런 눈이 형형히 빛납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너.
발밑을 보면 작은 수첩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당신이 든 등잔 아래가 어두워,
알베이흐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떡할까요?
아니마 아이제이어:(습득을 시도합니다.)
:은밀행동 or 민첩 판정합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55/27/11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습득 성공.
알베이흐의 시선이 채 닿기전에,
수첩을 챙겨 안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알베이흐는 돌아선 그 자리에 우뚝 선 채로
당신을 응시합니다.
그와 마주한 지 처음으로,
생경하게도,
새삼스럽게도,
두려움이 치솟습니다.
정말로,
그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
혹은?
알베이흐 메라이아:여기서 뭐하는거지?
들어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아니마 아이제이어:...... ......
밤중에 소리가 들리기에.
알베이흐 메라이아: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아니라고...!! (치켜뜬 두 눈이 소름끼치게 빛난다. 네게로 한걸음)
당장 꺼져.
이 방에서 나가.
분노 어린 목소리가 울립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애초 내게 올 곳이라는 게 있기는 합니까? 있다면 이 성이지 않습니까? (목소리가 미약하게 떨린다.)
...누구의 피입니까?
알베이흐 메라이아:네가 알 필요도 없지... 그리고 네게 알려줄 이유도 없어.
... ...아니마, 아이제이어.
나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이 날을 기다려왔어.
"머지 않아 해가 뜰거다."
분노 어린 목소리를 내리누르듯 말합니다.
달빛조차 닿지 않는 그믐입니다.
등불의 빛만이 아른거리는 성 안.
알베이흐 메라이아:... 너와의 끝 은 그때에 내지. 용사.
마왕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침울합니다.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끔찍합니다.
알베이흐가 말을 잇습니다.
고개를 돌립니다.
시선의 방향을 알 수 없습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나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
……어째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
..
.
♬:『BGM』
다시,
당신의 방입니다.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은 방으로 돌아옵니다.
새벽은 아스라히 밝아지려 하는데.
등잔의 불은 여전히 미약하기만 합니다.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적은 기분입니다.
문득,
:아니마, 아이디어 롤.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45/22/9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의문점이 밀려옵니다.
왜 세상의 끝이 이곳이라고 규정되었지.
마물들이 한 번이라도 여타 제국의 사람들을
공격한 적이 있나?
마물로 인한 피해를
들은 적이 있나?
마왕은 꼭 나를 아는 것 같았다.
왜 그 오랜 세월 동안,
용사는 ...
나 하나 뿐이었나?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났다면,
마왕은?
...
수첩을 쥡니다.
등불에 비춰봅니다.
아주 오래된 종이냄새.
어쩐지,
수첩 안의 내용을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마 아이제이어:(수첩을 펼쳐 천천히 읽어봅니다.)
펼쳐보면,
수첩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왜 나와 네가 선택되었는지의 이유를 묻는다면,
그저 운이 없어서라고.
……
마왕성은 너무 외로워.
아무도 없어.
……
축복받는 용사.
……
부러워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부러워하게 돼.
... ...
한 사람은 죽여 마왕이 되고
한 사람은 죽어 용사로 태어난다.
용사는 잊고
마왕은 기억한다.
나는 어느 쪽을 선택하지?
왜 하필 내가 그걸 물어봤을까.
왜 나만이 이걸 알고 있어 괴로울까.
왜 내가 너를 배신해서… …
나는… …
나는……
… …
차라리 이러지 말았어야지.
자꾸 화가 나.
억울하다고.
몇 백 번의 삶을 이런 식으로,
죽고 죽이며
살았는지도 모르겠어.
지긋지긋하게 교환되는 운명.
이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 해도,
내가 용사가 되고 네가 마왕이 되는 것도,
내가 마왕이 되고 네가 용사가 되는 것도
싫어.
더이상은...
우리가 죽고 죽어야만 모든 평화가 유지된다는 게 끔찍하다고.
그러나,
그러나……
.......
나 네가 불쌍해.
나 내가 불쌍해.
아니마.
……
아니마.
네가 축복받는 용사가 아니라면.
네가
마왕이 된다면.
……
아니마.
… …
이건 영원한 저주야.
……
아니마 아이제이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난다면,
마왕은?
아니마, 이성치 체크.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40/20/8 |
굴림: | 1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모두를 위해서.
이성치 -1.
아,
어처구니가 없었나요?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았나요?
가슴이 텅 빈 것도 같고,
반대로 무언가로 꽉 차 버린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도구.
용사와 마왕이라 이름 붙여진
연극의 배우.
결코 무대 밖으로 내려갈 수 없는
인형극.
옛날 옛날에,
어떤 용사가 있었습니다.
용사의 사명은 마왕을 무찌르는 것이었고,
그 용사의 이야기는… …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
눈을 들면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햇빛이 눈부시고,
찬연하게 비쳐오는 빛줄기를 따라서
시선 또한 따라갑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당신의 검을 스치고,
그 눈길 끝에,
어느새 열린 문 앞에,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마왕이 서 있습니다.
:아니마, 관찰.
아니마 아이제이어:
기준치: | 65/32/13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의 손에 검이 들려 있습니다.
이것이 어떠한 용도인지,
당신이 모를 리 없겠지.
그의 얼굴은 무슨 표정을 하고있었던가요.
♬:『BGM』
알베이흐가 멍하니 당신을 바라보다가,
수첩에 시선이 닿았다가,
곧 느리게 입을 뗍니다.
알베이흐 메라이아:아....
... ...거기 있었나...
아니마 아이제이어:...... ......베이흐.
알베이흐 메라이아:... ... ... 그렇게 부르지 않겠다더니.
아니마 아이제이어:차라리 처음부터 이렇게 불렀다면 그게 나았을 뻔 했지. ..... ......참, 어디부터 처음인지도 모르겠어, 실은.
알베이흐 메라이아:아니마... 네가 알았다고 해도 변하는건 없어. 너는 용사고, 나는 너를 죽일 마왕이며, 네가 그렇게 싫어하고 증오하는 악이다.
보면 안되는걸 봐버렸어... ... 들어와선 안되는 곳에 들어올줄이야...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여긴 네가 머무를 곳도 아니지... ... 알아들어?
그러니까, 너는... ... ... 이번에도... ... .... ...내게 죽게될거야. (검을 잡은 손이 미미하게 떨렸다.)
아니마 아이제이어:(떨리는 검끝을 바라보는 표정이 옅게 찡그려지고, 불쾌함이 아닌 것으로 그림자를 드리운 눈이 너를 본다.) 나는... ......그게 세계를 위한 것이든, 나를 믿어준 사람을 위한 것이든, 어쩌면, 단 한 사람을 위한 것이든, 너를 만나기 위해 평생을 걸어왔어.
머무르게 해 줘, 베이흐.
알베이흐 메라이아:.... .... (고개를 들어 네게로 시선을 보냈다.) 나를 죽일 셈이야?
아니마, 나는... ... (혼란스러운 시선 끝에 네가 맺혔다가, 그대로 눈을 한차례 꾹 감았다가 뜬다.) 나는, 여기서 죽지 않아. 앞으로도, 계속. 지금까지처럼....
아니마 아이제이어:네가 진정 원한다면 누군가를 위해 죽는 것쯤은 몇 번이고 하겠지만, 이번만큼은 베이흐, 널 위해 살 기회를 줘. ...... .......
알베이흐 메라이아:... ... ... ... (얼굴이 곧 울상으로 변한다.) 아니마, 나는... ...
아니마,
알베이흐를 죽일건가요?
알베이흐 메라이아:후회하고 싶지 않아... ...
아니마 아이제이어:(죽여야만 한다고. 나와 너 둘 중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응당... 사랑스러운 마왕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대로 네 손에 죽는다고 해도 나는 다시 용사가 되어서, ......베이흐를 죽이러 올 거야. 내가 그런 인간인 걸 너도 알잖아. (씹어뱉는 입술이 가늘게 떨린다.) 언젠가, 베이흐를 죽일 수 있을 때까지.
...전부 잊으면 후회할 것도 없어, 베이흐. (발검한다.)
알베이흐 메라이아:결국...... 결국........ ...... 나는 쉽게 물러나지 않아, 아니마. 나는, 나는... ..... 다음에 너를 잊고 돌아올 내가 두려워, 너를 죽이고, 내가 다시 기억하게 되는 것에있어 절망하는 것이 두려워, 너를 잊은 순간을 두고두고 후회할거고, 내 아둔함으로 너를 다시 죽인 것에 후회할 거고,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릴거야, 그렇게, 그렇게.... (입술이 떨리다가, 결국 눈물이 넘쳐 흘러나온다.)
결국 그렇게 절망할 거란 말이야!!
몇번이고 네가 날 죽이러와도 좋아, 나는... ... 나는 몇번이고 너를 다시 만날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정말로?
아니마 아이제이어:(검을 쥐지 않은 손을 들어 네게 뻗는다.) 자. ...베이흐. 착하지. 울지 마. 일찍 구하러 오지 못해서 미안해. (...... ......) 네게, 내가 약한 사람이었다면, 너에게 지고, 너에게 죽을 만큼, 나를 지키지 못 할 만큼, 그래서 네게 절망을 주고 다시금 기억하게 하고 잊은 순간을 후회하게 할 만큼, 너를 지키지 못 할 만큼, 네 기억 속의 내가 약한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해.
아니라면 베이흐, 조금만이어도 좋아. 다치지 않게 할 테니까 나를 믿어 줘, 내 정의를 믿어 줘. (네게 뻗은 손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다.)
알베이흐 메라이아:(너를 바라보는 두 눈이 크게 흔들리고, 곧이어 손에서 검이 떨어져 내린다. 눈물은 발 밑을 적시고, 긴 천자락을 적시고, 그 끝엔 내 목소리를 적시고... ... 결국,) 아니마... ...
(나의, 내가 믿는 나의 정의, 나의 선, 나는, 너를, 나는 악을 자처했음에도 늘 정의를 그리워해서, 기어코 곧은, 네 손을 잡았다. 너를, 죽일 수 없어. ) 후회하게 될거야... ...
이제는 온전히,
너의 선택만이 남았다.
아니마 아이제이어:(악역인 너도, 선역인 너도, 그 또한 제가 사랑하는 이일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을 알고 있기만을 바라면서. 이것은 부정의를 위한 정의, 잡은 손을 당겨 너를 끌어안고 검 끝을 네 왼쪽 흉부에 댄다.)
검날이 시퍼렇게 빛납니다.
베이흐의 시선이, 당신을 향합니다.
이제,
마지막일까요?
아니마 아이제이어:(네게 마주쳐오는 시선이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그것이다. 생경하지 않아서 더 생경한 감각, 검을 넣어 마왕을 꿰뚫습니다.)
...... ....... .......
(고르지 못한 호흡을 한다. 조금 울 것 같다.)
당신을 바라보는 베이흐의,
마왕의 시선이,
어땠더라.
♬:『ED BGM』
당신,
검을 들고 한순간 망설였던가요.
그 검 끝을 심장에 겨누고.
그걸 바라보는 그의 표정을 애써 무시했던가요.
검을 쥔 손이 떨렸던가요.
속도 모르고 검날은 그의 살갗을 가르고,
심장을 찢고,
피가 솟구치고,
…… 더운 피가 얼굴에 마구 튑니다.
아찔하게 붉은색입니다.
당신의 몸 안에 흐르고 있는 것과 같은 색의,
같은 온도의.
알베이흐 메라이아:아니,마...나는... ...
나,나,는...
피로 점철되어 더럽혀진 시야를 깜빡,
알베이흐는,
마왕은,
베이흐는,
무너집니다.
살고 싶었다고,
후회하게 될 거라고,
나는 널 죽일거라고,
그렇게 말하던 이는,
기어이 천천히, 무너집니다.
당신의 품 안에서,
나무가 쓰러지듯 느리게.
영원처럼 느껴지는 찰나였지만,
당신은 진짜 영원을 겪고 있잖아요.
이 정도는 결국
순간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동이 틉니다.
하늘이 빛으로 밝아옵니다.
그 빛나는 하늘을 받들듯 서서,
오롯하게 무너지는 모습만을 눈에 담습니다.
눈꺼풀 안쪽에 화상처럼 남깁니다.
내게 영원히 머물 상처여.
... ...
왜 눈물이 날까요.
이제와서.
영영 이어져온 기억.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갈 기억.
생각해보면 당신과 나는,
정해진 결말이라는 게 없었는데.
반드시 이 결말만이.
존재해야만 했을까요?
그럼에도.
이렇게 또다시 뻔한 끝을 맞이함에도,
다 알고 있음에도,
더 없이 서럽다는 게,
기이합니다.
...
시선을 떨구면,
눈을 감은 이가 있습니다.
마왕이여.
내가 오래도록 배워온 악이여.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악역이여.
베이흐는,
당신은,
그를 바라보며 울듯이 웃는데,
그 눈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무엇이 빠져 있는지,
이제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니마,
말해주세요.
우린 영원이잖아요.
다음 생을 또 운명처럼 맞이할 거잖아요.
... ...
마왕성이 밝아옵니다.
새로운 악,
마왕, 아니마 아이제이어가
고개를 듭니다.
눈을 감고 피에 젖은 시체를 다만 품에 끌어당기며,
나,
이제 죄악의 이름으로 당신을,
Ending 2. 함부로 끌어안노니.
알베이흐 메라이아 로스트?
아니마 아이제이어, 생존
마왕 토벌, 성공?
세상은 여전히 ...
평화롭게… …
대성력 728. 02. 07 _ END?
2020. 02. 07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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