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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OC 플레이로그

COC/[안톤코메] 화장열차








KPC. 안톤 셀레스

PC.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플레이타임: 총 8시간
















이하로 스포일러 요소가 있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장례 행렬을,
당신과.
회고의 사랑은 무한한 슬픔이 되었고,
내게 있어 최고의 나날은 전부 스쳐지나가 나는 모든 걸 잃었어.
이별은 슬프지만, 부디 나를 잊지 말아줘.
*
연속 재생 확인해주세요.
【 花葬列車, 화장열차 】
KPC. 안톤 셀레스
PC.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장례행렬의 날. 2020 - 02 - 09
♬:BGM
사운드와 함께 틀어주세요.
*
당신은 희미한 진동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
눈을 뜬 곳은 열차 내부의 객실로,
정면에는 안톤이 앉아있습니다.
왜인지 새카만 상복차림.
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쉬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안톤은 그런 당신을 눈치 챘는지 유하게 웃습니다.
안톤 셀레스:아무래도 아직 잠이 덜 깨신 모양입니다. 코메테스.
기억은... 안 나려나요.
저는... 장례 행렬 준비를 해야하는 탓에 먼저 일어납니다만, 당신은 천천히 오셔도 됩니다.
안톤은 그렇게 말하고는 객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당신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뿌리칠 수 없이 몰려오는 졸음에 그만
눈을 감습니다.
...
..
.
6호차.
당신은 열차의 객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눈을 뜹니다.
옷은 상복이며,
소지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맑고 화창한 풍경이 보이네요.
분명 다시 잠들기 전 까지,
안톤이 앉아있던 자리에는...
그 대신 편지지 한 장과
봄망초 한 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지금부터 행동이 가능합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놓인 꽃에 드물게. 고개가 살짝 기울어지다가도, 이내 편지지를 집어들고 내용을 살피기 시작한다. )
놓여있던 편지지를 집어듭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잘 주무셨습니까? 코메테스.
혹여 너무 잔 탓에 머리가 아플까 걱정이네요.
사실은 같이 가려고 했습니다만,
괜히 깨우는 건 미안하니 먼저 가있기로 했습니다.
그 꽃이 열쇠가 될 테니까 천천히 오세요.
오늘은 중요한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니 말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편지지에는 안톤의 글씨로,
내용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열쇠라니요. ( 안톤 씨는 왜 이런... 의미심장한 걸. 편지지를 품 안에 갈무리한 후, 꽃을 집어들었다. 평범한... 꽃인가? )
꽃은 평범한 봄망초입니다.
:코메테스, 아이디어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까 편지를 갈무리하면서 문득,
뒷면에 잉크가 묻어있던게 기억납니다.
봄망초는 어쩐일일까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품 안의 편지를 다시 꺼내 뒷면을 살펴본다... )
아니나 다를까, 편지지 뒷장에도 무언가 적혀있습니다.
...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그뿐이었는데.』
...
무슨 내용인건지 여전히 아리송하기만 하네요.
편지지와 봄망초를 들고있다보니,
문득,
당신은 별다른 위화감 없이 생각합니다.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죠.
늦으면 안 되지만 아직 시간에 여유는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안톤 역시 당신과 함께 이 장례행렬을 위해 왔으니까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의미심장한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죠. ( 중얼거리며, 편지지를 다시 갈무리한다. 갈 곳 잃은 꽃은 한 손에 든 채로 일어나 발걸음을 돌린다. 내부 구조라도 살피려는 듯. )
이곳은 열차의 객실입니다.
객실 안으로는 햇살이 들고.
그렇다한들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네요.
평범한 객실인 것 같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다른 건 없는 것 같으니... 있던 객실을 나와, 다른 객실을 살핀다. )
객실을 나서자,
그곳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습니다.
다른 객실도 전부 사람이 없는 모양이네요.
:코메테스, 관찰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6호차 : 봄망초』 같습니다.
6호차는 가장 끝에 있는 차량으로,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서 안을 볼 수 없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꽃병...? ) ( 꽃병을 살펴본다. 깨부술 준비 또한 하고 있는 것 같다... )
꽃병은... 하얀 색으로 아주 평범합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꽃병을 톡, 톡. 건드려 본다. )
톡톡...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머쓱한 손가락을 치우며 안내판을 자세히 살펴본다. )
안내판의 내용을 읽어봅니다.
안내판에는 이러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무슨... 말이지? 눈반 끔뻑이다, 주변을 다시 살핀다. 다른 호차로 넘어가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
안내판의 바로 옆에 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음 호차로 넘어가는 문인가 보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문을 발견한 순간, 망설임 없이 문을 열어 본다. )
문 손잡이를 잡아 당겨 문을 엽니다.
덜컹,
덜컹덜컹,
어라?
문이 꽉 용접된 것 마냥...
열리지가 않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문을 응시하며... 팔에 힘을 주고 다시 한 번 당긴다. )
문을 노려보며.................
힘줘서 다시 한번 당깁니다!
:코메테스, 근력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근력
기준치:90/45/18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쾅!
아, 열렸나?
아닙니다, 이상합니다.
분명 열은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나요?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문을 자세히 살핀다. 대체 어떻게 된 문이기에... )
아주 평범한 열차의 문입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제 손에 들린 꽃 바라보며... 꽃을... 문에 가져가 본다. )
꽃을.... 문에 가져다 대보았습니다.
봄망초는 아주 생기있습니다.
문은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주먹 꽉 쥔다...... )
꽊쥠...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문을... 다시 한 번 돌려 본다... 희망은 없는가? )
문을 골똘히 바라봅니다.
:코메테스, 아이디어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손에 들린 꽃.
안내판에 적힌 꽃.
그 밑의 꽃병.
그리고 이 호차의 이름은?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꽃병에 꽃을... 꽂아 본다. )
꽃병에 꽃을 꽂아보자,
덜컹,
작은 소음과 함께 열리지 않았던 문이 열립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심호흡 한 번 하고... 문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
천천히, 다음 호차로 걸음을 옮깁니다.
...
..
.
♬:BGM
열차는 여전히 움직입니다.
당신은 5호차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5호차.
이곳은 사람이 굉장히 많이 붐비는군요.
허나,
어떤 사람을 들여다봐도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꼭, 보이는 것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마네킹위에
선명하게 프린트한 얼굴을 붙인 것 처럼보입니다.
사람이라고 봐야할까요?
이성치 체크.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기이한 일입니다. (이성치 -1)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 눈을 깜빡인다. 내가 대체 뭘 보고 있는 건지. 사람... ... 에게 가까이 다가가 본다. )
어쩐지 가까이에서 보니 조금,
기괴하게 생겼습니다.
마네킹의 위에 붙어있는 것은 얼굴 사진.
이 방의 모든 사람? 이게는 이것이 붙어있네요.
:코메테스, 관찰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음...............................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이마 짚음... )
사람이 너무 많이 붐비는 탓에, 뭐가 제대로 안보입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대체 어떻게 굴러가는 건지... ( 포기하고 돌아서 열차 내부를 살핀다. 6호차와 내부 자체가 다른가... ... 사람은 다른 것 같으므로...... )
:다시 한번 관찰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열차의 내부는 6호차와 동일압니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던 중,
아. 전 칸에서 봤던 것이 보입니다.
안내판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5호차 : 알리움』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플레이트에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그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안내판의 글자를 살핀다... )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거기까지 봤을까요?
북적한 주위,
우왕좌왕하는 당신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안톤 셀레스:이쪽입니다.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안톤이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안톤 씨? ( 눈이 조금 커지나 싶다, 발걸음은 자연스레 네 쪽으로 향한다. ) 어디에... 계셨던 겁니까.
안톤이 부르는 대로, 객실에 들어섭니다.
객실로 들어선 당신에게 그는 맞은편 좌석을 가리킵니다.
안톤 셀레스:앉으시죠, 언제오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기다리... 셨습니까. ( 내가 부수려는 소리도 들었을까? 아니라고 믿어야겠다... ... ... 맞은편 좌석에 침착하게 자리한다. ) 마음이 앞서 질문부터 드렸네요. 음...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이 꽤 있어서요.
안톤 셀레스:좀 엉뚱한 구석이 있다니까요, 코메테스는. (당신을 보다가 빙그레 웃고) 음, 그렇습니까. 머리가 아직 복잡한 모양이네요. 한숨 자고 났음에도...
아무리 그래도 너무 늦장은 부리면 곤란합니다. 장례행렬은 아직이지만, 슬슬 준비해야 하거든요.
당신은 비로소 위화감을 느낍니다.
스스로가 열차에 오른 기억도,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의 기억도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말입니다.
갖은 위화감과,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안이,
부풀어갑니다.
이성치 체크.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
?? ??
??
이성치...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감소... 없습니다.
음...........
위화감이 들든말든 무슨 상관입니까.
그런 당신을 바라보던 안톤이,
문득, 당신에게 묻습니다.
안톤 셀레스:뭐라도 생각나신게 있습니까?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생각, 이라기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애초에. ... 저희, 열차를 타기 전에 뭘 하고 있었던가요. 안톤 씨. ( 미간을 짚는다. 내 기억력이 이렇게 안 좋았던가. )
안톤 셀레스:음... ...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글쎄요, 뭐...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닐겁니다. 지금 저희에게 중요한건, 장례행렬이니까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그렇... 습니까. ( 하기야, 중요했다면 기억이 났겠지.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 행렬은... 어디서 열기로 했었죠. 기차가 늦기야 하겠냐만은, 지체되면 힘들 법도 하니.
안톤 셀레스:(당신의 말에 한차례 끄덕이고) 행렬은, 이 열차의 가장 앞에 있는 차량입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너무 늦지만 않으면 괜찮을테고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그렇다면... 알겠습니다. 안톤 씨. 당신이 거짓을 고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 한숨을 내쉬었다. ) ... 이 장례 행렬... 그, 묻는 것도 죄송합니다 만은... 누구의 장례였던가요. 가고 있는 걸 보아하니, 아마도... 우리의 지인이었을 텐데.
안톤 셀레스:그건...
당신이 이것이 누구의 장례 행렬이냐고 물어본 순간,
덜컹,
♬:BGM
쿵.
객실의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풍경이 새카맣게 변합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감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차츰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런 변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습니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그야,
바로 눈앞의 안톤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요.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흰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아무래도 그의 온몸에서 피가 넘쳐 흐르는 듯 보입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풍경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당신의 눈 속에 선명히 눌러 붙습니다.
지혈하려고 해도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불시에,
당신은 깨달아버립니다.
통증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던 안톤을.
눈치채버립니다.
캄캄한 차량 속에서,
안톤은,
안톤 셀레스는,
무감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안톤 셀레스:...
잊어버렸습니까?
그 말을 마지막으로,
픽.
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맙니다.
칠흑 같은 차량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봤자 무엇에도 닿지 않습니다.
없어.
없어?
문득,
창 밖으로 시선이 향합합니다.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새카만 어둠,
형형이 빛나는 것들.
눈 입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눈이
창문밖에 빽빽하게 자리 잡아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눈이, 모든 것이.
동시다발적으로 당신을 주시합니다.
당신은,
보이고 있어.
조롱,
호기심,
흥미,
의심,
불안,
분노,
공포,
... ...
수많은 시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쉼 없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일련의 끔찍이도 공포스러운 광경은
당신의 정신을 쉬이 흐트러트립니다.
이성치 체크.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88
판정결과:실패
1d10+2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rolling 1d10+2
(
9
)
+2
=
11
이성치 11 감소.
아이디어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성공.
갑작스럽게 극심한 두통이 몰려옵니다.
아,
당신의 주변이,
온통 피투성이입니다.
당신의 손에도,
상복에도,
이게 뭐야?
이성치 체크.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SAN Roll
기준치:38/19/7
굴림:39
판정결과:실패
1D4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rolling 1d4
(
3
)
=
3
이성치 3 감소합니다.
일련의 충격으로 당신은 그대로,
풀썩 주저 앉습니다.
...
♬:BGM
갑작스럽게 열차안이 밝아집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이네요.
아까보다 조금 구름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창문 밖은 여전히 화창합니다.
문득, 좌석을 바라보자...
안톤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좌석에 피라고는 한 방울도 없고,
대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꿈이라도 꾸고 있나. ( 몸을 느리게 일으키며 편지지를 집어들었다. 펴는 손길은 자연스러웠지만, 조금은 떨리고 있었던 것 같다. )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편지지를 확인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허기가 지는 탓에 먼저 가겠습니다.
이 다음은 식당차이니, 뭔가 먹고 싶으면 오세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도 괜찮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빨리 가려 해도 걸음이 따라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편지를 품에 넣으려다, 뒷면도 한 번 살펴본다. )
뒷장에도 아니나다를까,
무언가 적혀있습니다.
『곁에 있으면 기쁘지 않았습니까, 왜ㅡ』
이후는 혈흔이 튀어있어,
읽을 수 없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품에 넣기는 조금 찝찝한데. ... 그래도 일단 갈무리하고 객실 밖으로 나간다. 사람인지 마네킹인지를... ... 뜯어라도... 봐야 하나... )
객실 밖으로 나서자
아까까지 마네킹으로 붐비던 복도가 한적합니다.
어라,
아무도 없네요.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 있습니다.
그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한 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알리움을 집어든다. 부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자연스레 꽃병 안에 알리움을 집어넣는다. )
꽃병에 알리움을 꽂자,
덜컹,
앞 차량으로 가는 문이 열렸습니다.
나아갈 수 있겠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문을 열고 차량 안으로 들어선다. 호랑이 굴에라도 들어가는 기분인데... )
당신은 천천히 앞 차량으로 향합니다.
...
..
.
♬:BGM
당신은 4호차에 들어섰습니다.
4호차.
4호차 안은 인기척이 없고,
창문 밖은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릴 것 같네요.
편지에 적혀있던 대로,
4호차는 식당차인 모양입니다.
흰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러 개 늘어져 있네요.
각각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습니다만
딱 한 곳에만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접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님』
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있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다른 건 없나? 이쪽으로 왔다고 했는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
:코메테스, 관찰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다시 또,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
『4호차 : 콜키쿰』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역시나,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글자를 살핀다. 드문 꽃들이 늘어서 있나... )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추억이라... 역시 알기 어렵다. 생각하는 것도 사치일까, 어쩌면. 이름이 적힌 자리 쪽으로 다가간다. 기다리면 올까. 괜히 의자를 한 번 건드려 봤다. )
당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자리,
:코메테스, 아이디어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어쩐지, 배가 고픕니다.
견딜 수 없는 허기가 몰려오네요.
:다시, 아이디어 판정합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31
판정결과:보통 성공
어쩐지 이 자리에 앉아야할 것 같습니다.
앉을건가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자리에 느리게 앉는다. 기다릴 거면 앉는 편이 낫겠지. )
당신이 자리에 앉아,
문득 고개를 들자
안톤이 맞은편에 앉아있습니다.
안톤의 몸에는 상처는커녕 핏자국조차 없네요.
태연한 얼굴.
안톤 셀레스:무슨 일 있으십니까?
하고, 되물을 정도입니다.
기이한 상황에 조금,
소름이 돋았나요.
이성치 체크.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SAN Roll
기준치:35/17/7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1d3+1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rolling 1d3+1
(
2
)
+1
=
3
이성치 -3 감소합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일이야 있습니다만... 아니, 애초에. ... 안톤 씨. 아까는... ... 피투성이인 채로 제 눈 앞에. ... 제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 마른 세수를 한 번 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앞 뒤 설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란. )
당신의 질문에 안톤이 고개를 기울입니다.
안톤 셀레스: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코메테스. 어지간히 피곤하신 모양입니다. 그새 객실에서 꿈이라도 꾸셨나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꿈이라도 꾼 모양입니다. 실례했습니다. ( 말을 맺으면서도 품은 의심이 쉬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 ( 심리학 시도하겠습니다. )
:코메테스, 심리학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심리학
기준치:55/27/11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
안톤 씨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
아까 있었던 일을 기억합니다.
분명하게 앞에 일어났던 광경을, 피를, 상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동시에,
안톤이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 ...
'말할 수 없는 것'임을 느낍니다.
분명, 당신을 향한 적의는 없습니다.
반대로, 당신을 위해, 당신을 위한 호의로 이곳에 있습니다.
안톤 셀레스:별일 없을 겁니다. 피곤하면 한번 더 쉬어도 되고요.
그 때,
3호차 방향의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웨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마네킹은 조리사복을 입고 있지만,
팔뚝에는 장례용 완장을 차고 있네요.
웨건의 위에는 은색 돔 형태의 클로슈가 하나보입니다.
마네킹은 클로슈가 덮인 요리 하나를 내려두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돌아섭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돌아서는 마네킹을 붙잡는다. ) ( 근력으로. )
돌아서는 마네킹을 붙잡으려고 일어서려는 순간,
아.
일어날 수 없습니다.
몸이 그 자리에 멈춘 것 마냥,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어요.
왜?
이성치 체크.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SAN Roll
기준치:33/16/6
굴림:60
판정결과:실패
1d2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rolling 1d2
(
2
)
=
2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이성치 -2)
마네킹은 어느새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당신 앞에 마주 앉은 안톤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입가에 부드러운 웃음을 걸며,
안톤 셀레스:배고프지 않습니까, 어서 드시죠.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클로슈를 천천히 연다. ) 안톤 씨는... 드시지 않는 겁니까. 배가 고프시다지 않았던가요.
안톤 셀레스:저는 당신이 오기전에 이미 식사를 마쳐서요. (느리게 끄덕였다.)
클로슈를 열자,
옅은 색의 리조토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궁상맞은 요리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안톤은 여전히 미소지으며, 입을 엽니다.
나지막히.
안톤 셀레스:분명, 당신 입맛에도 맞을겁니다.
맛있을 거예요, 코메테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음... 그렇다면, 사양하지는 않겠습니다. ( 리조토를 먹는다. 누가 보면 깨작거린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식탐이 없는 저로는 이게 정상적인 속도였으므로. )
당신은 별다른 의심없이,
리조토를 한입 먹습니다.
어라,
이 맛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옵니다.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몸을 받쳐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당신은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
..
.
♬:BGM
당신은 꿈을 꿉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질러야 할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반짝,
은빛으로 빛나는 주삿바늘.
격통과 함께 손목을 내리찍습니다.
액체가,
몸속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당장에라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공포 탓에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와
지독한 불쾌감.
피부를 기어 다니는 감촉.
당신은 자신의 살갗을 마구잡이로 쥐어뜯기 시작합니다.
툭,
투둑,
붉은 핏방울이,
흰 시트를 물들여.
점차 핏자국이 늘어나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당신을 안심시킵니다.
...
문득 정신을 차리자, 장면이 바뀝니다.
당신은 누군가의 품속에서 울고 있습니다.
당신을 품에 안고 있는 사람은,
슬픈듯,
괴로운 표정이었나요.
...
..
.
♬:BGM
당신은 식당차 안에서 눈을 뜹니다.
눈앞에 안톤은 없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네요.
한입밖에 먹지 않았던 리조토는 ...
검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짧은 순간이었던 것 같은데. 아니, 짧지 않았나? 감각을 모르겠다. 섬짓한 리조또는 옆으로 대충 치워두고, 편지지와 꽃을 집어들었다. 이제는 익숙하게 편지지를 펴 내용을 훑어본다. ... 손은 여전히 떨렸지만. )
편지를 읽어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상태가 꽤 좋지 않은 모양이군요. 괜찮으십니까?
많이 좋지 않은 것이라면, 무리하지말고 당신이 편할때 오세요.
오실 때 까지 기다리고 있을테니,
진정이 되거든 이쪽으로 와주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별 생각 없이 뒷면을 이어 확인한다. )
뒷면에는,
『당신이 보고 있는 세계는 지금 무슨 색입니까?』
라고 쓰여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무채색입니다. ( 중얼거린다. 짧은 순간이었고, 별로 의식하고 있는 말도 아니었지만 나는. 침묵이 이어졌다. ) 말한 게... 그러니까, 이쪽이라면... ( 너머를 말하는 건가. 앞쪽을 바라보며, 꽃을 들고 꽃병 방향을 향해 다가선다. 빛 꽃병이 익숙해 질 때도 되었는데. 어색함이 없도록 꽃을 꽂아두고 나서야 한숨이나마 쉴 수 있었다. )
꽃병에 꽃을 꽂자,
덜컹,
앞 차로 향하는 문이 열렸습니다.
나아갈까요? 아니면...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그대로 나서려다, ... 앉았던 자리 쪽으로 가 검은 리조토를 조심히 들어 엎어두고 온다. 뭐라도 튀어 나오면... ... ... )
?
그릇을... 뒤집었나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뒤집어 엎어 두고 나왔습니다. )
당신은 그릇의 바닥에 적혀있는 글자를 봤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글자를 살펴본다. )
『살아있는 건 무언가를 죽여서 빼앗는 것.
살아있게 해주는 건 스스로를 죽여서 바치는 것』
이라고 쓰여있었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생긴 것도 적혀 있는 것도 섬짓한 리조토였나... ... ... 고개를 가로저으며 앞 차로 나아간다... )
섬짓한 리조토를 뒤로하고.....
앞 차량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
.
♬:BGM
당신은 3호차에 들어섭니다.
3호차.
3호차는 도서관 같은 구조로 되어있네요.
창문 밖은 완전히 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벽과 통로에는 책장이 몇 개씩 놓여 있고,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안톤은 소파에 앉아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안톤 쪽을 바라보다, 안내판이 없는지부터 먼저 둘러본다. 만에 하나에 대비하기라도 하려는 걸까. )
:코메테스, 관찰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69
판정결과:실패
분명 이쯤 어디 있을텐데...
:한번 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눈 깜빡이고 다시 한 번 더 살펴보자... )
:다시한번 관찰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83
판정결과:실패
:???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눈 그냥 감는다 )
눈을 감았습니다...
안톤은 여전히 책을 읽느라 여념이 없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책을 읽는 안톤에게 다가간다. ) 무슨 책을 읽고 계십니까, 안톤 씨. 몰두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질의에,
안톤은 어딘지 모르게 냉랭한 표정으로 답합니다.
안톤 셀레스:『앨저넌에게 꽃을』입니다. 모르십니까?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책을 읽는 걸 방해해서 기문이 상하게 만들어 버린 걸까. 시선을 조금 내리깔았다. 시선을 마주하는 것이 어색했던, 언젠가를 떠올릴 정도로. ) 모르겠습니다. 읽은 기억은... ... 없는 것 같아서요.
안톤 셀레스:... ...(당신을 바라보다가 곧 아까처럼 얕은 웃음을 머금고는) 이리 옆에 앉으시죠, 코메테스. 가볍게 줄거리를 읊어드리겠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감사합니다, 안톤 씨. ( 내려가던 시선이 다시 네게로 향한다. 방금 전은, 없었던 일이라는 것처럼. 옆자리에 조심스레 앉았다. )
당신이 곁에 앉자,
안톤은 페이지를 넘겨주며 가볍게 내용을 읊어줍니다.
안톤 셀레스:이 책의 주인공인 찰리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지만, 마음씨 착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숙부의 빵가게에서 일하며 지적장애 학교를 다녔죠.
(페이지를 넘기고) 그러던 어느 날이었을까요, 담임이자 대학 교수인 앨리스의 추천으로 그는 뇌수술을 받게 됩니다.
이 실험은 사전에 쥐에게 미리 실험을 한 전적이 있습니다. 과거, 이 실험에 쓰인 생쥐 앨저넌의 지능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비약적으로 지능이 높아진다는 말에, 찰리는 수술을 받아들이고, 그 결과로 몇 개월 만에 IQ 185의 천재가 됩니다. 신기하죠?
음... ... 늘,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이야기가 있죠.
당연하게도, 지능이 높아지자 마냥 좋은 것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안톤 셀레스:인간관계의 모순이나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 등, 찰리는 알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차츰 알아갔거든요.
마음은 어릴 때 그대로였기 때문에 감정이 지능을 따라가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나날을 지내게 됩니다. 결국 그는... 자존심만이 높아져 차츰 고립되어 가고요.
그러던 중, 찰리가 돌보고 있던 앨저넌이 갑자기 흉포해집니다.
이를 조사한 결과, 수술의 부작용인 것으로 밝혀졌고, 이를 통해 그는, 수술의 작용으로 일시적으로는 지능이 상승하지만 그건 몇 개월에 불과하고 이후에는 기존 지능보다 퇴화하는 것을 알아내고 맙니다.
찰리는... 지능의 퇴화를 막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결국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제 발로 장애인 수용 시설에 향하며, 그는 마지막으로 경과보고 일지에 이렇게 적어두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희 집 뒷마당의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바쳐주세요.’
안톤 셀레스:하고요.
핸드아웃, 『앨저넌에게 꽃을』 이 추가되었습니다.
얼추 줄거리를 말해준 안톤이 책을 덮었습니다.
눈을 감고서는 드문드문, 조용히 중얼입니다.
안톤 셀레스:아마... 그 교수에게 악의는 없었을겁니다. 허나, 완전히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렸죠.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을 기억하십니까? 이 의미로 쓰이는 게 아니긴 해도... ...
... ... 어쩌면, 아니,
분명, 저도 선의로 사람을 망친걸겁니다.
앨저넌이 부럽군요. 저도 그저 꽃이 필요했을 뿐인데...
당신을 가만 바라보던 안톤은,
대강의 설명을 마쳤는지
다시 책에 몰두합니다.
선뜻 질문을 받아줄 것 같지는 보이지 않지만 ...
질문을 하면, 적당한 답을 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선의로 망쳤다는 말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안톤 씨. 꽃이라면... 열차에 간헐적으로 놓여 있었는걸요. ( 이해하기 어려운 난제를 받아든 듯. 기시감이 든 몸은 조금, 굳어 있었다. )
안톤 셀레스:그런가요, 열차에 꽃이라... 어쩌면,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겠습니다. (책 페이지를 넘기면서 대꾸했다.)
당신과도 잘 어울리고요.
안톤은 짧게 대답을 마칩니다.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더 이상의 질문은 사치겠지. 책을 읽는 널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주변을 둘러본다. 책이라도 읽으며 기다려야 할까. 시간적 여유는 있다고 했으니... )
주변에 책이 널려있습니다.
책장도 여럿 보이네요.
:코메테스, 자료조사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77
판정결과:실패
:앗.........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미간 짚음 )
영... 눈에 들어오는 책이 없습니다.
:한번 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서가를 다시금 훑는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라도 해야 하나...... )
:롤해주세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ㅏ...................................?
?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 )
( 미간 짚음 ) ( 꾹 누름 )
:대실패는..........
재시도가 불가능합니다
안톤 셀레스:... ...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고개를 가로젓는다........................... ) ( 서가 앞에 쭈그려 앉았다... )
안톤 셀레스:..... .......
안톤이 당신을 지켜보다가,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안톤 셀레스: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3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책장을 한번 둘러보더니 두권정도를 뽑아,
쭈그려 앉은 당신에게 내밉니다.
안톤 셀레스:여유가 있으니, 그러고 있지 말고 이거라도 읽어보세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 책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아 책을... 살펴본다. )
안톤은 곧 아까의 소파에 앉아 책을 마저 읽습니다.
책의 내용을 살펴봅니다.
하나는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입니다.
둘 다 여유롭게 읽으면 6시간,
대강 속독하며 훑어도 족히 30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속독은 필수적이려나... 고개를 돌려 안톤 쪽을 바라보며, ) 한 시간 정도... 지체되어도 괜찮습니까.
안톤 셀레스:(당신의 말에 끄덕이고는) 물론입니다. 아직 시간이 꽤 남았거든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그렇다면... 알겠습니다. ( 다행이다. 생각하며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라는 제목의 책을 펼쳐 내용을 훑는다. )
당신은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라는 책부터 펼칩니다.
마음도 몸과 마찬가지로 병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라고 시작하는 내용이 보입니다.
책을 읽은 코메테스,
아이디어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63
판정결과:실패
♬:BGM
...
누군가의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식사를 할 때,
목욕을 할 때,
어쩔 때는 잠들어 있을 때조차.
「그는 널 싫어해.」
「널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거야.」
「넌 그 사람에게 있어서 그냥 눈엣가시야.」
「맞아. 틀림없다니까?」
「이대로 있으면 살해당할걸?」
「그 사람은 언젠가 너를 죽일 거야.」
「죽기 싫은데.」
「죽일까?」
「죽일까?」
「죽일까?」
「그래, 먼저 그 녀석을 죽이면 돼.」
「죽여 버리자.」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당신의 귓가에 울립니다.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은 닳고 닳아 있어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았던 날들.
그런 나날 사이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
죽여 버리고 싶었습니다.
이성치 체크.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SAN Roll
기준치:31/15/6
굴림:90
판정결과:실패
1d10+1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rolling 1d10+1
(
1
)
+1
=
2
이성치 -2 감소.
정신을 차립니다.
♬:BGM
여긴, 다시 열차 안이네요.
방금건... ... 환각이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이 읽던 책은 여전히 당신의 손에 들려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내가 미쳐가는 걸까. 아니면 이미 미쳐 있는 걸까. 아니면. ... ... 잘 모르겠다. 손에 들린 책은 여전할까.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이라는 책을 펴 본다. )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 의 책을 펼쳐봅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사고 실험 중 하나이다. ... 로 시작하는 책입니다.
맨 마지막 문장은,
관측자가 관측하지 않는 이상 죽어있는 고양이를 살릴 수도, 살아있는 고양이를 죽일 수도 있다. 라고 합니다.
관측에 대한 이야기인걸까요?
아리송할 뿐입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이상한 일 투성이네. ( 혼자서만 중얼거린 문장은 땅으로 꺼지기만 하고. 덮은 책은 있던 자리를 찾아 꽂아둔다. )
중얼이며 책을 다시 꽂아둡니다.
:코메테스, 관찰.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64
판정결과:실패
:. . 음.............
책장에 책을 말끔히 꽂았습니다!
뿌듯하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음. 뿌듯하다.. 뿌듯한 건 둘째치고 머리라도 굴려 본다... 더 읽을 책 같은 건 없을까... )
다시 한번 책장을 기웃여봅니다.
:다시 관찰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80
판정결과:실패
:
ㅋ(ㅋ)ㅋ)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미간 짚음 )
( 책장 주먹으로 친다 )
:코메테스, 근력 판정!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근력
기준치:90/45/18
굴림:83
판정결과:보통 성공
쿵!!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이 우수수 떨어져내립니다.
안톤 셀레스:?
책을 읽던 안톤도 살짝 놀란 눈치로 봅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눈치 보고 시선 피함... )
:코메테스, 정신력 추가 판정합니다.
(산치판정아닙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29
판정결과:보통 성공
안톤의 시선을 안정적으로 피했습니다.
두근두근...
어라,
시선을 피한 자리에...
쏟아진 책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한 권.
이상한 것이 끼어있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눈에 들어오는 것을 집어들고 찬찬히 살핀다. 절대 시선을 피하려는 게 아니라 떨어진 게 뭔지 궁금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
절대절대 안톤의 눈치를 살피는게 아니라
책이 궁금해서 살펴보는겁니다.
어라,
이건 가짜 책이네요.
책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상자로,
안에는 솔체꽃이 들어있습니다.
감촉은 분명 생화지만 ...
생생하기만 하고 말라가는 것 같지가 않아요.
챙길까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솔체꽃을 들고 안톤 쪽을 바라본다. 나는 아직까지도 아ㅂ... 안톤 씨의 눈치를 보는 상황인가? 절대 양심이 찔려서 그러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체될까 걱정되는 것이다. )
슬쩍...
안톤 쪽을 바라보자,
안톤은 어느새 책을 내려두고 일어나 있습니다.
안톤 셀레스:시간이 되었군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당신은... ... 천천히 와도 됩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천천히요? ( 눈을 느리게 끔뻑거린다. 혹시... ... 책장 부순 걸 배려해 주시는 걸까? 아니, 과대 망상인가... ... 고개를 끄덕였다. ) 알겠습니다. 대충 갈무리하고 따라가도록 하죠.
안톤은 당신을 흘금, 보고는 곧 걸음을 옮겨
문을 열고 그대로 2호차로 가버립니다.
쿵.
문은 다시 닫깁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저지른 책장()은 슬쩍 생각에서 치워 버리고, 문 쪽을 향해 다가가 본다... 이번에도 안내글 같은 게 있으려나. )
책장은......... 잊혀졌다.
문 바로 옆에 와서야 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3호차 : 솔체꽃』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역시나... 손에 들린 솔체꽃을 만지작거리며, 플레이트에 적힌 글을 훑는다. )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라고 쓰여있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꽃병에 솔체꽃을 조심스레 넣는다. )
꽃병에 솔체꽃을 꽂아 넣자,
덜컹,
닫겼던 문이 다시 열립니다.
이제 2호차로 갈 수 있겠네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2호차로 향한다. 정말... 갈수록 호랑이굴을 내 발으로 걸어가는 느낌인데... )
천천히 걸음을 떼, 문 너머로 향합니다.
...
..
.
♬:BGM
당신은 2호차에 들어섭니다.
2호차.
그런데 이 칸은, 이상합니다.
2호차의 열차 한 칸이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습니다.
창문바깥을 보자 바깥에서는 ...
서서히 비가 내리고 있고, 꽤 어둡네요.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놓여있고,
침대 옆에는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안톤은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멀쩡한 안톤을 바라보다... 주변을 둘러본다. ... 내 눈은 멀쩡한가? )
:코메테스, 관찰.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77
판정결과:실패
:oh.........
다시?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마른 세수 한 번 하고 다시 살펴본다... 안 되면 그냥 눈을 감도록 하자... )
:갑시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굿~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뿌듯하다... )
눈에 익은 안내판을 발견했습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2호차 : 금잔화』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밑에 적힌 글자를 훑어본다. 꽃은... 없으니까. )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그대로 몸을 돌려, 소파에 앉은 안톤에게 다가선다. ) 쉬고 계십니까.
당신의 목소리에 안톤이 고개를 듭니다.
어딘지 모르게, 창백한 얼굴.
안톤 셀레스:... ...오셨군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왔습니다. ... ... 피곤해 보이시네요, 안톤 씨. 조금 더 쉬실 겁니까. ( 그러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걱정이 묻어난다. )
안톤 셀레스:괜찮습니다만... ... (눈에 띄게 좋지 않은 안색으로 얼굴을 한번 쓸어내린다.)
:코메테스, 아이디어 판정.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89
판정결과:실패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회장 이름값이 우는 것 같습니다................................... )
소파에 앉아있는 것보다, 침대에라도 쉬는게 나을 것 같아보입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음... 안톤 씨. 잠시 눈이라도 붙이시겠습니까. ( 할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없다니... 여느 때와 같은 무표정이었지만, 조금은 음울했다. )
안톤 셀레스:... ... (당신의 얼굴을 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당신의 머리카락 끝을 한번 쓸어주더니) ... 그러죠. 한번 안내라도 해보겠습니까.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소파와 침대 사이는 멀었던가. )
별로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소파의 바로 정면에 침대가 놓여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다행이다... ) 이쪽입니다. ( 바로 정면을 가리키는 것과 동시에, 네 몸이 지탱될 수 있도록 팔을 뻗는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챙김을 받은 만큼 챙기고 싶다는 마음은 한결같았지. )
안톤 셀레스:(당신이 내미는 팔을 보며 잠깐 침묵, 곧 미미하게 웃음짓고는 잡았던가) 당신에게 챙겨지는 기분은 오랜만이네요. (말투는 상냥하고 따듯했다. 당신에게 닿은 몸과는 달리.)
안톤의 손이 닿자,
당신은 순감적으로 흠칫 합니다.
... ... 장갑을 끼고, 상복에 둘러져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체온이 낮게 느껴집니다.
당신과는 달리요.
멈칫한 것도 잠시, 그대로 침대로 걸음을 옮깁니다.
침대는 병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희고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 누구의 침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오랜만... ...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 잔잔한 웃음이 흐르다가도, 닿은 찬 기운은 좋은 감상을 남기기 어려웠다. 추운 걸까... 닿았던 온도의 이질감을 기억하며, 침대 이불을 끌어 두르게 한다. 마음만 같아서는 돌돌 말기라도 하고 싶은데... )
이불을 끌어 안톤을 두르게 하다가... ...
어라,
포근하게 안톤을 두른 것도 잠시.
이불 밑에서 흰 표지의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이름이 쓰여 있지 않아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안톤 셀레스:(이불 둘러져서 침대에 앉음...)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포근포근한 안톤을 놓아두고(?) 일기장을 든다... 남의 일기를 함부로 읽어도 되는 걸까...? 도덕성은 잠시 이불 속에 넣어두고 일기장을 펼쳐 본다. )
포근포근한 안톤 씨를 만들어 두고...
당신은 일기장을 펼쳤습니다.
하얀 표지의 일기입니다.
♬:BGM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페이지』
오늘은하얗지않은녀석 이 왔다.
네가 나빠. 그런 사람본적도없어.
어디로꺼져버리면좋을텐 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삐뚤고 서투른, 어린 아이의 글씨마냥...
엉망으로 쓰여진 일기입니다.
이어서 계속 읽겠습니까?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일기를 계속 읽어 본다. )
이어서 일기를 읽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
『2 페이지』
하얗 지 않은 녀석이 또 왔 다.
꺼지라고 했는데 계속 웃고 있었다.
기분 나쁘고 무서워.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지?
『3 페이지』
하얀 것 은 무서 워.
하 얗지 않 은 녀석 도 무서 워.
모두 사 라 졌 으 면 좋겠 어.
이 이 상 오 지 말아 줘 무 서 워
『4 페이지』
하얗지않은사람은 계속 말 걸어 준다.
뭘 목적 으로 이렇게 상냥한 걸 까.
그녀석들 이랑은 다른걸까 무섭지않은 걸까
잘 모르겠 어
...
『5 페이지』
하얗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안톤이라고 했어.
나보고 소중하다고 말하던데 진심인지는 모르겠다.
그야, 말수도 적고... ...,
별달리 먼저 말도 안해주는데.
그래도 하얀 사람들보다는 훨씬 재미있어.
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
_____________________
묘하게도 5 페이지부터의 글씨는
조금씩 갖추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계속 읽겠습니까?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페이지를 계속 넘긴다. 손이 떨려오는 것 같지만, 그래도. )
이어서 일기를 읽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6 페이지』
안톤은 오늘도 왔어. 선물을 잔뜩 가지고.
고양이 인형 같은 걸 갖고 놀 나이가 아닌데,
날 바보취급 하고있는 걸까?
하얀색 고양이, 이름은 마론이래.
응. 마론.
최대한 비슷한걸로? 준비했대.
조금씩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어. 공부…
안톤이 말했는데, 나, 머리가 아주 좋다고.
글씨를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일기는 잠시 적지 않기로 했어.
잠시 안녕이야.
...
『7 페이지』
일기를 안 적은 지 얼마나 됐지?
안톤 씨는 내가 이래도 계속 상냥하게 날 대해주고 있어.
기억을 잃어버린 날, 짐덩이처럼 여기지 않아.
최근에는 이렇게 글씨를 깔끔하게 쓸 수 있게 됐고.
유아퇴행이 나아지고 있는 모양이야.
여전히 의사 선생님의 말은 어렵지만,
안톤 씨가 같이 있어준다면 상관없을 것 같아.
...
계속 읽을까?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읽어야 할까? 아니, 하지만... ... ... 페이지를 넘긴다. 난 그리 똑똑한 사람이 아닌데. )
...
『8 페이지』
안톤 씨가 책을 줬다.
본가의 서고에서 가져왔다는데, 좀 길고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얼른 다 읽어서 놀래켜 주고 싶어.
오늘은 먹을 걸 들고 와줬다. 사과라는 게 꽤 맛있었어.
안톤 씨는 되게 능숙하게 사과의 껍질을 깎았어. 의외...
나도 해보겠다고 했는데... ...,
껍질이 자꾸 끊어져서 엉망진창이었어.
그래도 잘했다고 해줬으니까.
좀 더 잘하고 싶어서, 연습해보려고 했는데...
안톤 씨가 위험하다며 과도를 가져가버렸어.
...
『9 페이지』
밤중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안톤 씨가 싫지 않냐고, 죽여 버리고 싶지는 않냐고 물어온다.
그럴 리 없습니다. 난 안톤 씨가 싫지 않아.
안톤 씨도 나를 좋아한다고 해주셨고...
하지만... 그럼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여긴 뭐하는 병원이지?
안톤 씨는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상처도 없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긴, ... 정말 병원일까?
...
계속, 읽을거야?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망설임은 사라졌다. 흐려진 시선과 기계처럼 페이지를 넘기는 팔에. 이제는 떨림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
페이지를 넘깁니다.
...
『10 페이지』
안톤 씨가 이상해.
바깥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직은 안 됩니다, 라고 말하던데.
그럼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야?
왜 이런 흰 방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건데?
...
『11 페이지』
밤중에 계속 목소리가 들린다.
안톤 씨가 나를 가뒀다고.
나를 싫어하니까 그런 거라고.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무나 좀 알려줘,
나는 대체 왜 여기 갇혀있는 거야?
...
『12 페이지』
머리를 조금 식히고 싶다.
...
『13 페이지』
그럴 리 없다니까. 왜냐하면
...
문장의 뒤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게
마구잡이로 덧칠되어 있습니다.
계속, 계속 읽을거야? 계속?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 ... ( 페이지를 넘긴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억누르는 행위는 익숙하니까. )
페이지를 넘,
넘깁니다.
『14 페이지』
오늘도 나는 흰 방에 있다.
아직 나가면 안 된다고.
왜 안 되냐고 물어봤더니 아파서 그렇다고 했다.
병이 있다고.
안톤 씨도 별다른 말이 없어.
내 눈을 피해.
거짓말.
나는 이미 병이 다 나았는데.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대체 왜?
뭘 위해서?
...
『15 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16 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17 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18 페이지』
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
-
한 페이지 가득, 시끄럽다는 말 이 적혀있습니다.
-
『19 페이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 ...
『20 페이지』
드디어 이해했다. 난 속아 넘어갔던 거야.
밤의 목소리가 옳았다.
계속 날 도와주고 있었던 거야.
여기는 병원이 아니라 감금 시설이고,
안톤이 날 가두고 있었던 거라고.
이대로라면 나는 살해당하는 걸까?
싫어. 그런 건 절대로 싫어
...
계속?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페이지를 넘긴다. ... 이제 와서 포기하기에는 늦은 것 같아서. )
이어서 넘깁니다.
...
『21 페이지』
이 시설에서 나가는 인간에게는 어떤 법칙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녀석들을 흉내 내면 되는 거겠지.
그러면 사람들을 방심시켜서,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도망친 다음에, 어떻게 하면 되지?
날개라도 있었으면.
...
『22 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나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다.
흉내 내는 방법, 평범하게 행동하는 법, 세계의 해답.
안톤이 말했던 건 건부 거짓말이었어. 너무해.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 용서 못 해
절대.
...
『23 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았다.
안톤이 왔기 때문이야.
왜 내 편을 나와 떼어놓는 거야?
왜 내게서 빼앗아가는거야?
역시 안톤은 내 적이었던 거다.
날 경멸하는 거야.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
『24 페이지』
안톤이 살아있는 한, 나는 계속 감시당하는 거야?
흰 방에 갇혀서,
온몸을 마구 조사당하는 거야?
안톤이 죽으면....
나는 해방되는 걸까?
...
『25 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말해줬는데,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다더라.
늑골 같은 게 방해되니까 많이,
많이 찔러야 해.
무기는 단도로 충분할거야.
나는 검을 잘 다룬댔거든.
그렇지만, 작은 칼은 작고 다루기 쉬우니까...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더라.
아,
이거 안톤이 해준 얘기.
짜증나.
칼은 안톤에게서 훔쳤어,
이런걸 가지고 다니다니...
역시 나를 죽이려는거야.
안톤이 무슨 무기를 더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최대한 방심시켜야만 해.
...
『26 페이지』
경과관찰을 위해 일기를 쓰게 됐어.
이건 날 시험하고 있는 거라고, 밤의 목소리가 말했다.
계획을 시작하자.
이 일기는 당분간 숨겨둬야 하니까, 잘 자
...
『27 페이지』
뻔한 거짓말만 쓰면 됐으니까 쉬웠어. 곧 퇴원이다.
안톤을 죽이는 연습은 잔뜩 해뒀어.
베개가 있어서 딱 좋았다.
몇 번이고 찌르면 반드시 죽을 거라고,
밤의 목소리가 말해줬어.
반드시 죽여야만 해.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어.
...
『28 페이지』
안톤이 찾아왔다.
퇴원을 축하한다고,
하얗고 붉은 장미 꽃다발.
또 거짓말이다.
하얀 장미는 죽은 사람에게 주잖아,
곧 죽이려는거지?
죽여서 빨갛게 만들려는거지?
주변에선 잘 어울린다고 호들갑을 떨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들.
내가 도망칠까봐 감시하러 온 거지?
빤히 들여다보여서 정말 싫다.
그래도 참았어.
꽃다발을 마구 찢어 버리지도 않았어.
잘했지?
...
『29 페이지』
밤의 목소리만이 내 편이다.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해줬어.
난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어.
이 세상에서 내 편은 밤의 목소리뿐이다.
안톤을 죽이는 것 만으로는 안될지도 몰라.
동료가 잔뜩 있는 것 같았어.
하지만 상관없어.
또 죽이면 되니까.
...
『30 페이지』
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모든 걸 끝내는 날이다.
안톤에게는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몰래 불러서,
죽여.
밤의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지만,
분명 내 편일 테니까 괜찮아.
괜찮아괜찮아괜찮아괜찮아,
나는 괜찮아.
...
일기는 그것이 마지막 장이었습니다.
코메테스, 아이디어 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82
판정결과:실패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단지 음습하고 기분 나쁘다는 생각만 들어요.
이성치 체크.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SAN Roll
기준치:29/14/5
굴림:80
판정결과:실패
1d10+1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rolling 1d10+1
(
2
)
+1
=
3
이성치 3 감소합니다.
*
♬:BGM
이어서 진행합니다.
*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마른 세수를 한 번 하며, 안톤을 마주한다. ) 안톤 씨.
안톤 셀레스:... ... (느리게 눈을 한차례 껌벅이고 당신을 응시해) 네, 코메테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어떤 말을 하는 게 좋을까. 달싹이는 입이 쉬이 말을 내뱉기까지 걸린 시간이 짧았다 말하기는 어려웠다.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닿아간 수많은 낱말들에 침수되는 와중에도 나는 할 말과 할 수 없을 말을 골라야만 한다. 떨리는 숨을 애써 내뱉는다. ) 당신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 잇따른 상황들에 무지한 나를, 그럼에도 놓지 않고 잡아 끌어가려는 듯한 당신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호의일지. 그도 아니면 원망인 건지. )
안톤 셀레스:(당신을 가만 바라보다가 그저 웃음짓는다.) 내가 당신을 원망했으면 좋겠습니까. (눈을 한번 천천히 감았다 뜨더니, 손을 뻗어 그 손으로 얼굴을 한번 쓸어주고, 머리를 한번 토닥여주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당신은... ... 내 소중한 제자입니다. 코메테스. 언제나 그랬듯이요.
둘러줬던 이불이 침대 위에 흘러내리고,
안톤은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안톤 셀레스:한번 호의를 받았으니, 조금 도와줄까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그렇... 습니까. ( 그렇다면, 더 이상의 질문은 하지 않기로. 파란에 혼란을 더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내밀어진 손을 망설임 없이 잡는다. )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안톤 씨. ( 퍽 누그러진 투였다. )
안톤은 별다른 대답은 없었습니다만,
다잡은 손의 너머로, 꼭
'천만에요.' 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몇걸음 가지 않아 멈춘 곳은,
한켠에 놓여있던 선반 앞이었습니다.
몇 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
따뜻한 색으로 칠해져 있네요.
꽃병에는 꽃이 여러 송이 꽂혀있고,
언뜻 보기에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코메테스, 관찰.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50
판정결과:보통 성공
책 한 권과 꽃병에서 금잔화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책의 표지에는 『꽃말의 겉과 속』이라고 적혀 있으며,
포스트잇이 몇 개 붙어있습니다.
당신이 물건을 찾은 것을 확인한 안톤은
그저 당신을 지켜봅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눈을 몇 번 끔뻑거리다, 금잔화를 손에 든 채 책을 펼친다. )
책을 펼칩니다.
『꽃말의 겉과 속』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면성 있는 꽃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페이지 외의 페이지는 백지.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페이지는 총,
6페이지 입니다.
...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회고의 사랑』
...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무한한 슬픔』
...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내 최고의 나날은 지나갔다』
...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나는 모든 걸 잃었다』
...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이별의 슬픔』
...
물망초는 우정의 꽃.
꽃말은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마세요』
...
이 외의 페이지는 새하얗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핸드아웃, 꽃말의 겉과 속이 추가되었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고민해서 무슨 일이 해결될까. 책을 덮고, 주변을 둘러본다. 침대와 선반만... 놓여 있었던가. )
문득, 주변을 둘러보던 당신의 눈에 안내판이 들어옵니다.
안내판에 적혀있던 꽃말이,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바뀌고 있습니다.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이별의 슬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목격한 당신.
이성치 체크.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SAN Roll
기준치:26/13/5
굴림:80
판정결과:실패
이성치 -1 감소합니다.
문득,
방 안의 가구 중, 미처 살펴보지 못한
옷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옷장 쪽으로 홀린 듯 다가가, 옷장 문을 열어본다. )
비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옷장입니다.
안에는,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네요.
남녀의 상복이 몇 개 걸려 있지만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입을만한 상복이 한벌,
눈에 들어옵니다.
:코메테스, 관찰.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33
판정결과:보통 성공
자신의 체구에 맞는 상복을 발견합니다.
어느새 안톤이 당신의 곁에 다가와 있네요.
안톤 셀레스:... 겉옷이 더러워졌다면, 갈아입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상복은 당신을 위한 것 마냥 딱 맞을 것 같아보입니다.
옷장의 문이 가림막이 되어줄 것 같네요.
안의 상복과 바꿔입을까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찝찝하니 그래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있기도 하니. ( 실례합니다, 짧게 말을 이으며 안의 상복을 집어들어 옷을 갈아입는다. )
옷을 갈아입기로 합니다.
눈으로 본 것 처럼, 직접 입어봐도 당신의 체구에 꼭 맞습니다.
문득,
당신은 갈아입은 상복 주머니 속에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주머니 안을 뒤적거려 든 것을 꺼내 본다. )
… 이건
칼집에 들어가 있는 단도입니다.
이것을 발견하자마자,
머리가 띵하니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아,
이건.
이건 예의 그 환각을 볼때의 그 기분이잖아요.
코메테스 1D100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rolling 1d100
(
76
)
=
76
정신이 순간 아득해집니다.
♬:BGM
위로 치켜들고,
다시 아래로 내리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되는 그것이,
76번 씩이나 반복되는 그 짓이,
누군가의 몸을 새빨갛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아마, 제정신은 아니겠죠…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거슬려, 거슬린다고.
시끄러워.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당신은 알고 있잖아.
새빨갛게 물든 것은 당신의 양 손.
칼을 움켜쥐고 있는
그 손.
저주마냥 양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그리고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당신 옆에 있었던 그 사람.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빨간 장미같아.
핏덩이 ... 고깃덩이, 새빨간.
장미.
그걸 만들어낸 건 당신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도
코메테스 데스페라티오 피소스테기아,
당신 입니다.
당신이, 안톤 셀레스를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역겨운 그 환각은,
당신의 정신을 찢어발기는 듯 합니다.
이성치 체크.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SAN Roll
기준치:25/12/5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아,
나의 스승.
1D6+1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rolling 1d6+1
(
2
)
+1
=
3
당신을 내가 죽였어요. (이성치 -3)
...
..
.
처절한 환각의 끝에서 눈을 뜹니다.
♬:BGM
...안톤 씨는?
주변을 둘러보니,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있었던 자리에,
편지 한 장만을 남겨둔 채로.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내가. ... 이 손으로? ...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지독한 악몽이라도 꾸고 있는 거였으면. 그랬다면. ... ... ... 편지를 향해 손을 뻗는다. 힘이 풀려 몇 번이나 손 안에서 미끄러지는 편지를 애써 집어들고, 펼쳐낸다. )
가까스로 힘겹게,
편지를 펼쳐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기억난 거겠죠. 전부 다.
당신을 원망하지 않는다면… ... ...
거짓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뭐든 상관없을지도 모르겠군요.
지쳤습니다.
이제 곧 장례 행렬이 시작될 겁니다.
당신과, 나. ... 저희 둘만의 행렬이.
성대하진 않겠지만,
특별할 수는 있겠습니다.
단 둘이라니요.
그러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의 소중한 제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 편지의, 뒷면이 보이게 내려놓는다.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고. 나아가고 싶지 않음에도 나아가야 하는 기분 같은 거. 더는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 )
편지의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저는 저이나, 제가 아닙니다.』
『저는 ‘당신에게 있어서의 나’ 인 거니까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편지지는 내려놓고. 대신. ... 단도를 소매 안에 넣어 둔다. 항상 그랬듯. 익숙한 손길이었던 것 같다. 초연히 옮겨진 발걸음이 문 앞에 다다른다. 꽃병에 금잔화를 꽂는 순간까지도 의식은 저편에 있는 것처럼 굴었다. )
단도를 소매 안쪽에 잘 챙겼습니다.
:소지품에 단도가 추가됩니다.
꽃병에 꽃을 꽂자,
덜컹,
익숙한 소음과 함께 문이 열립니다.
안으로 향할까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열린 문 안으로 들어선다. ... 정처없이. )
정처없는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섭니다.
...
..
.
당신이 1호차에 들어서자, .
들어왔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립니다.
1호차, 물망초.
닫혀버린 문은 어떤 방법으로도 열 수 없어보입니다.
창문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당신이 열차 안으로 시선을 좁히자
바닥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그 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속에는 ...
창백한 얼굴의,
안톤 셀레스가 누워있습니다.
그 바로 옆에,
마찬가지로 창백한 얼굴의,
안톤 셀레스가 서 있습니다.
당신의 출입을 눈치챈 것인지,
그는 당신에게 돌아섭니다.
안톤 셀레스:... ... 드디어 여기까지 왔군요.
줄곧 기다렸습니다, 줄곧... ...
여기가 끝입니다, 코메테스. 당신에게 있어서는 목표점일까요.
... ... 고생 많았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잘했어요.
안톤의 목소리는 아이를 어르듯 부드럽습니다.
안톤 셀레스:자... ... 코메테스, 이제 마지막입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이 장례 행렬을 완성시켜주세요.
나를 죽인 건 당신입니다. 당신도 눈치챘듯이, 모두 기억해버렸듯이...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열차 안에서의 저는 분명히 살아있습니다. ... ... 죽어있는 나 역시 이곳에 있지만요. (조금 허망한 듯 웃어보여)
안톤은, 당신에게로 한걸음 다가섰던가요.
곧게 응시합니다.
안톤 셀레스:당신이 선택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당신께서 저지른 일들을 받아들이고, 그 죄를 인정하고, 나의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당신이 저지른 일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당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당신에게 있어서의 나인, 이 나와 함께 이 열차 안에서 영원을 지낼 것인지.
어느 쪽을 골라도 됩니다. 나는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니까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코메테스.
안톤의 모든 말을 들은 당신,
안톤의 질의를 들은 당신,
아이디어 판정.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85
판정결과:실패
실패. 재판정 불가능합니다.
문득 바라본 안톤의 표정엔
그 어떤 불안도, 보이지 않습니다.
코메테스, 심리학 판정.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심리학
기준치:55/27/11
굴림:98
판정결과:실패
실패. 재판정 불가능합니다.
오로지,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듯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 ... 안톤 씨. ( 심호흡을 한 번. 바라본 정면의 너와. 시선을, 마주하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으니까. ) 절... 원망하고 계신 거겠죠.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가 저지른 것을 어찌 되돌릴 수 있겠습니까. 지나간 일이라 치부하고 넘기기에 저는 그리 청결한 사람이 아닙니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 이미 충분히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져 있었다. 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다른 것들을 집어 던질 각오도 해왔을 터였다. 그럼에도 나는 내 손으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그에 대한 죄책감에 무너질 뻔 하고. 뉘우치기보다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앞서. 이토록 이기적이고, 이다지도 후회스럽다. ) 나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허나, 멈출 수도 없습니다. 손에 쥔 게 너무나도 많아요. 틈새로 빠져나가는 것들을 하나하나 주워담기에 저는 이미 과분한 것들을 짊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욕심입니다. 이미, 욕심이란 말입니다. ( 잇새를 타고 흐르는 신음. 악문 채 삼켜내던 응어리가 터져 흐르듯 밀려온다. 참을 수 없이, 더는 참을 수 없어서. 턱을 타고 흐르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분간이 되지 않는다. ) 저는 이대로 후회만 남을 길을 골라야 합니까. 어느 쪽을 고르든. ... 후회한다 해도. 안톤 셀레스. 스승이기도 하지만, 저는. 당신을 하나뿐인 가족과 같은 사람이라고. ... 여겨 왔는데. ( 울음에 찬 소리가 떨린다. 먹혀들어가는 탓에 다음 말을 내뱉을 수가 없다. 추하게 훌쩍이거나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입을 다문 채 투명한 눈물만 흘려대는 모습이 처량하다면, 그러할 터다. )
안톤 셀레스:... ... (맞닿지 않는 시선에도 그리 불만스러워보이지는 않았다. 대답하지 않을 수 있었고, 침묵할 수 있었음에도. 기어코 입을 열어) 원망하지 않는다, 고 말한다면... ... 아마 거짓말일겁니다. 어떻게 한치의 원망도 없을 수가 있을까요. 두고온 것들이 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내 눈 앞의 제자를 못본척 모른 척 할 정도의 재량을 지닌 자는 아닙니다. 실속 없이 허한 존재로도 나는 당신의 앞에 서있고, 당신을 위해서 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이기적인 너여도 괜찮다는 의미였다. 제가 할 것이라고는 너를 이 위치까지 이끌어오는 거였고, 이 행렬이 어떤 마침을 맺는지는 오롯하게 네게, 당신에게 달린 문제였으니까.) 그래요, 그렇죠. 코메테스, 나아가는 것을 멈출수는 없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멈추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로, 당신이 지금 이곳까지 나아가, 이렇게 내 앞에 자리해, 나에게 기어코 당신의 말을 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굵게 흘러내리는 당신의 눈물이 무엇을 담았는지 안다. 내가 너를 원망하기를 바란다면 나는 그리 할 것이고, 네가 나에게서 원망받고 싶지 않다면 나는 또 그렇게 해줄 것이었다.)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고 멈출 수는 없습니다, 코메테스.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어느새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당신의 앞에 마주했던가, 곧이어 손을 들어 뺨을 쓸어준다.) 우는 모습을 기어코 보고 마는군요. ... ...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의 소중한 제자, 그리고, 조금 파렴치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식같다고도 생각했거든요. 고작 몇 살 차이가 난다고. ... ... 나는 당신을 살피는 것에 있어 후회한점 없습니다. 그러니... ... 당신이 나의 죽음을 받아들여도, 부정해도, 그 역시 당신이 내린 선택이라면, 받아들이일테고. 그렇기에, 아주 좋아합니다. 가족처럼요.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사람임에 당연한 일입니다, 안톤 씨. 원망을 받는 게 오히려 당연한 일이에요. 원망이 아무렇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원망조차 이겨내야 당신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설 수 있다는 말입니다. ( 이 상황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의 문제가 아니었다. 너는 서 있고. 나는 그 앞에 무너져내린다. 나는 항상 나아가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절제하는 것을 삶으로 배워온 나는 너를 보고 걸음을 내딛는 방법을 깨달았다. 호흡이 맺힌다. )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 단호한 마디가 울렸다. 떨리는 마디마다 깊은 탄식을 남긴다. 뺨에 닿은 손을 조심히 밀어냈다. 온기를 담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잠식되었다가는 수면 위를 바라볼 수 없게 되고 말 것이다. 이 이상 바라서는 안 된다.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 ... 안톤 씨. 당신도 저를 아끼고 있다면. 그렇다면, 부디 저를 원망해 주세요. 제가 당신을 죽인 게 정녕 꿈이 아니라 사실인 거라면. 그렇다면. 당신은 저를 원망해야만 합니다. 그게 옳은 일이에요. 안톤 씨를 제 손으로 해한 사실에 고개를 들 수 없어 참담한 것만 떠올리기를 반복하는 저를. ( 고개를 천천히 들어 보인다. 젖은 눈이 닳기 전에, 감기기 전에 나는 너를 바로 응시했다. )
당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저를, 용서하는 것이 사치라 여기셔야 합니다.
안톤 셀레스:... ...(손을 밀어내는 것에 순순히 손을 거둬들였다. 너의 말에 여전히 은은한, 미미한, 바스라지는 듯한 미소를 짓고있었나.) ... ... 그렇습니까. ... 그런가요. 그게 당신이 정녕 원하는 것이라면,  는 그렇게 할겁니다.
하지만, 그래, 코메테스. ... ... 나는, 유감스럽게도 사치를 부릴줄 모릅니다. 아시잖아요. 그래도,
안톤
다행입니다. 고마워요, 그 선택을 해줘서.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한 당신에게,
그는 편안한 미소를 보입니다.
안톤 셀레스:그럼... ... 이제 작별이네요.
♬:END BGM(https://youtu.be/2Y2icVrirJs)
안톤 셀레스:완전한 작별은 아닐겁니다.
... ... 분명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이번에는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당신은 정신을 잃습니다.
...
..
.
눈을 뜨자,
당신은 단도를 손에 쥔 채 안톤의 앞에 서있습니다.
이미 칼을 몇차례 휘두른 걸까요,
칼을 막으려 했는지 안톤의 손이 피투성이 입니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더이상 찌를 수 없습니다.
하지 않습니다.
안톤 씨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어.
자연히 칼은 당신의 손에서부터 떨어지고,
당신은 무릎을 꿇습니다.
그런 당신을 보고 안톤은 무언가를 짐작한걸까요.
당신의 행동에 답하는 것 처럼,
안톤은 당신을 부드럽게 끌어안고
슬픈듯,
그럼에도 웃어보입니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울립니다.
안톤 셀레스:고생했습니다. 코메테스.
END 1, 『악몽에서 깨어나』
시나리오 클리어.
보상. 1d20+5의 SAN치 회복.
안톤 셀레스, 생환.
코메테스 D. 피소스테기아, 생환.
2020 - 02 -10 ____________ END.
남은 것은,
평온한 일상.
그 속으로 돌아갑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화장열차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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