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맹세
W. 백결
KPC. 시리온
PC. 리하 반 헤임
2019.04.26 PM10:20 ~ 2019. 04 27. AM 10:20
12시간 플레이
이하 플레이 로그(스포일러)
*
이 것만 알아주세요.
모든 것은 그저,
당신을 위해서 그랬어요.
*
【단 한 번의 맹세】
KPC 시리온
PC 리하 반 헤임
_________________
‘ … 그래서 내가 전에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자는 전쟁밖에 모르는 야만인이오.'
'그런 자에게 땅을 하사하시다니. 폐하도 참, 무슨 생각이신 건지 ’
숨을 내뱉을 때마다 퍼져나가는 입김.
‘ 말이 지나치시군요. 나는 한 영지의 영주로서 이 자리에 참여한 겁니다. ’
이른 아침의 햇살이 당신의 발끝에 닿아 부서져 내립니다.
'영주? 하! 이렇게 작은 부락도 언제부터 영지 취급해줬단 말이오?'
' 말이 좋아 변방의 영지지. 실상은 북방 민족이나 도망자들이 숨어드는 곳 아니오. ’
이미 겨울은 끝자락이 다 와 가건만,
설산을 곁에 둔 이곳은 여전히 한겨울처럼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전쟁의 귀환 영웅도 다 한물갔지.'
'전쟁이 끝난 지금, 당신은 버림받은 촌구석이나 들여다보는 버림 패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겠소? ’
...
.....
‘ … 영지민의 행동은 곧 영주의 거울이오.'
' 어떤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받아들여야 할 겁니다. ’
얼어붙은 몸에 감각이 없어질 때 즈음,
복도를 울리던 고함은 잠잠해지고
끼익-,
낡은 소리와 함께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문이 열립니다.
하나둘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해 봐도
기다리던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군요.
리하 반 헤임: ......
반갑지 않은 얼굴들은 한 번씩 당신을 훑고 지나가더니
마지막에 나오던 하인은
당신의 신발에 침을 뱉고는 자신의 주인을 따라가 버립니다.
열받지만 어쩌겠어요,
자신의 주군도 아무 말 하지 않는데.
리하 반 헤임: ...
...
아무래도 그는 아직 저곳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갈까요?
리하 반 헤임: (돌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시리온을 찾아 안으로 들어갑니다.)
무성의하게 열린 문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장 상석에 앉아있는 사람,
시리온의 얼굴이 보입니다.
시리온은 진중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24시간 그만을 보고 있던 당신이라면...
그의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눈으로 봐도 피가 날 정도로 꽉 쥔 주먹과 가늘게 떨리는 눈가.
시리온은 당신이 온 것도 모른 채 그저 자리에 앉아 있네요.
리하 반 헤임: ... 시리온씨. (시리온의 옆으로 다가섭니다.)
시리온: ...아, (네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왔어? 오래 기다린 모양이네.
당신의 목소리에 그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리하 반 헤임: 아뇨, 기다리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돌아오는 것을 바라보다가 몸을 살짝 숙이며)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 리하, 아이디어 판정.
리하 반 헤임:
: ??????????????????????????
리하 반 헤임: (??)
: ?; ; ; ;
아까 그 망할 놈들을 베어줬어야했나...........
그런 생각만 듭니다.
리하 반 헤임: ..... (입을 터는 놈들을 다 베어버렸어야 했나.)
시리온: 아, 뭐... 문제는 어디서나 생기는 법이지. (너를 가만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리온은 그리 말하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고요해진 회의장을 빠져나갑니다.
리하 반 헤임: (자리에서 일어난 당신의 뒤를 말 없이 천천히 따라 걷습니다. 매번 생기는 법이라고는 하지만, 오늘따라 표정이 더 안 좋아보였는데....)
당신역시, 그의 뒤를 따라 회의장을 빠져나옵니다.
시리온은 무슨 생각인건지,
그렇게 두루뭉술하게만 답하고서, 돌아보지도 않고 서재로 들어가버리네요.
최근 항상 이런 식입니다.
격주로 열리는 귀족 회의에서는 항상 의미 없는 기 싸움이 난무하고,
끝나면 시리온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죠.
오늘 특별히 다른 점이 있었다면 ...
상대했던 귀족이 말이 지나쳤고,
그로 인해 시리온의 심기가 좀 더 뒤틀렸다는 정도일까요.
그렇게 당신만이 남겨진 복도는 고요합니다.
: 이동 가능.
리하 반 헤임: (시리온이 향한 서재로 따라 가기로 합니다.)
당신은 서재로 들어섭니다.
사방으로 책이 둘러싸고 있는 서재입니다.
책장 사이사이에 나 있는 창문들은
책들이 햇빛에 바래지 않기 위해 모두 암막 커튼으로 쳐져 있고,
심기가 불편해 보이던 시리온은 소파에 앉아서
의미 없이 서류만 뒤적이고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제게는 말해줄 수 없는 사항입니까? (천천히 시리온이 앉아있는 소파 옆으로 가서, 흐트러짐 없이 선 채로 시리온을 바라봅니다.)
시리온: ... ...
시리온은 아침의 일로 서류에 집중을 못 하는지
몇 분을 보고 있어도 계속 같은 페이지만 노려보고 있습니다.
간혹 다시 앞 장으로 넘기는 것을 보니 서류를 처리하긴 글러 보입니다.
당신이 다가와 말을 걸자, 시선만 잠시 당신에게로 하고는
다시 서류로 돌리네요.
시리온: 굳이 신경 쓸 필요 없잖아.
... 기사는 그냥 맡은 일이나 하지 그래?(평소보다 조금 더 까칠한 말투로 대답하며 부러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고있다.)
리하 반 헤임: 저는 당신 옆에 있는 것이 일입니다. ...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제가 알아두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 ... 게다가, 제가 어디가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시잖습니까.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당신을 가만 바라봅니다.)
시리온: ... (네가 뱉는 이야기들에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다가) 하... 잘난 기사 납셨네. (서류를 내치듯 내려두곤) 그래, 그래서 내가 널 옆에 두지. (피곤한 눈으로 널 바라보다 웃어)
그는 잠시 웃는가 싶더니, 곧 한숨을 쉬고는 다시 시선을 내립니다.
시리온: ... 최근들어서 영지 안 팎으로 문제가 끊이지 않아. 안에선 이교도가 득실거리고, 밖에선 내 영주자질을 의심하고 드는 이들이 태반이야...
심지어 최근엔 주민들이 들고일어나기까지 했어. (손으로 제 얼굴을 쓸어내려)
리하 반 헤임: 이교도라... (당신의 말에 무언가를 생각하듯 잠시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곧, 천천히 입을 열며) 당신께서는 평소와 같지 않았습니까? 갑자기 이렇게 의심하고... 일반 주민들까지 일어날 정도면, 다른 일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교도들을 추궁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당장 잡아서 목을 치는 건 아니니,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는 있을듯 합니다만.
시리온: (네 말을 가만 들었을까) 그들을 의심하는 거야? 글쎄... 뭐, 네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해. (서류를 몇장 넘기는 듯 싶더니) 하지만.., 그들은 그저 종교의 자유를 원할 뿐이니까. 이 이상으로 추궁하는건, 압박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 (잠시 침묵했다가 곧,) ... 나는 다른 이들처럼 그런 것 까지 압박하는 영주는 되고싶지 않고.
나야 네 말대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았지. (작게 웃으며) 오히려 한결같은게 문제인가.
리하 반 헤임: ... 당신 뜻이 그러하시다면, 알겠습니다. (더는 그문제를 입에 담지 않겠다는 것마냥 입을 꾹 다물었다가, 뒷말에는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지금까지 같았는데, 갑자기 자질을 의심한다고 드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겁니까?
시리온: (더 말을 잇지 않는 널 가만 보다가 빙그레 웃었을까, 어쩌면 네 질문에 조금은 더 피로한 듯 보였다.) 아침에 너도 들었잖아, 회의실 밖에 있었다지만... 못 들었을린 없지.
... 처음만 해도 한 두명이 시작하더니, 이젠 회의에 참석하는 자들이 모두 합심해서 따지고 들더라. ...처음엔 다들 호의적이었던 거 같은데...
자질 부족이라니,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 만큼 리더십을 증명할 게 더 있나? (농조로 말하는 듯 하다가, 곧 짧게 한숨을 쉬었다.)
리하 반 헤임: ... ... (뒷말에 살짝 미간이 찌푸려졌다가, 돌아왔다.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여기서 화를 낼 수는 없으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고르는 듯 잠시 말이 없다가) 전쟁이 없으니 이젠 자기들 마음대로 당신을 판단하겠다고 나서는 꼴입니까. 웃기지도 않은 소리를... 저는 당신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분명 누군가 꾸민 일이겠죠.
그래서, 그냥 두고보실 겁니까?
시리온: (꽤 신경질이 난 것 같네, 그렇게 생각하며 너를 잠시 바라봤을까.)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네, 그렇게 까지 두둔하고... 정말로 자질 부족이면 어쩔 셈이야. (바람새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아... (뒷말에 피로한 눈을 잠시 감았다가) 물론... 두고 보는 건 나한테 안 맞지만. 일이 끊이질 않아, 영지 건으로 말이지...
여기까지있던 일로도 충분히 피곤한데..., 오늘 회의중에 요즘 들어 영지내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말이 나왔어. (눈을 슬 뜨고는) 덕분에 별 소릴 다 들었지 뭐야.
... 그래서..., 내가 성 밖으로 나가기는 손이 모자라니, 오후에 네가 조금 수고해주면 좋겠어. 리하. (그렇게 말하며 널 바라봤다.)
리하 반 헤임: 정말 그렇다면 저 역시 자질 부족이라 생각하겠습니다. (덤덤히 말을 잇고는, 당신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들었다. 영지내의 분위기까지? 역시 무슨 일이 있는건가, 생각을 하다가 당신의 말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분위기를 살피고 오면 되는 겁니까?
시리온: (앞말에 쓴 웃음을 지었다가) 그래, 둘러보고 와. 그리고 알려 줘, 너라면 잘 할 수 있겠지. 내가 믿고 있는 만큼.
시리온은 그렇게 말하며, 제 걱정은 하지 말라고 짧게 덧붙입니다.
리하 반 헤임: 당신이 저를 믿는다면, 당신 스스로부터 믿어야 할 겁니다. 저는 당신의 말에 움직이는 것이니. (다시 몇번 고개를 끄덕이다가) 푹 쉬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시리온씨. 그런 상태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 리하, 건강 판정. (시리온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시리온은 최근 들어 제대로 자기는 했는지 퀭한 얼굴입니다.
잠을 못 자는 걸까요?
시리온: ... 단호하기는...
리하 반 헤임: ...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누가 밤중에 시끄럽게 하기라도 했습니까?
시리온: 아, ... 별건 아니야. 몸이 예민해졌는지, 자꾸 밤 늦게 잠들거든. (눈을 꿈뻑이다가, 고개를 돌려) 누가 방 앞으로 지나가기만 해도 깨는 탓에... 요새는 해가지면 누구도 방 근처에 못 오게 해.
리하 반 헤임: (흠... 하는 짧은 소리와 함께 당신을 바라보다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그럼 더욱 무리하지 마시길. ... 밖을 살피는 것 외에 다른 임무는 없습니까?
시리온: (네 말을 듣다가 소파에 푹 기대며) ... 오전에야 좀 쉬어도 되지, 뭘 더 하려고? 그거 말고도 원래 하던 임무도 있었잖아. (네가 제 곁을 종일 지키는 것을 말하는 듯 했다.) 그게 잠깐 다른 임무로 대체 되었다고 생각 해, 리하.
: 지금부터, 이동 및 조사 가능 지역에 [성 밖]이 추가됩니다.
리하 반 헤임: ... 알겠습니다. 금방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잠깐 서재를 둘러봅니다. 살필 게 있을까?)
서재의 벽면을 가득 채우는 책장에는
군주론에 관련된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습니다.
그중 비교적 최근에 들여놓은 책장에는...
종교에 관련된 책들이 꽂혀있는 것이 보입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노란색 책이 보이네요.
리하 반 헤임: ...? (노란색 책을 살펴봅니다.)
당신은 책장을 천천히 살피다가 노란색 책을 꺼내듭니다.
: 리하, 자료조사 롤!
리하 반 헤임:
국교인 A교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어쩐지 유별나게 이교도를 옹호하는 책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이단이란 말을 지적하면서 종교의 자유를 논하고 있는 것 같네요.
시리온이 말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책을 앞뒤로 살펴봐도 저자나 관련 종교가 적혀있지 않은 걸 보니 조금 수상하네요.
: 핸드아웃에 [이단이란 무엇인가] 가 추가되었습니다. 언제든 다시 확인이 가능합니다.
리하 반 헤임: ... (이런 책을 시리온씨께서 들여다놓았나..? 잠시 책을 빤히 바라보다가, 주변을 더 살펴봅니다.)
그 외의 책들을 살펴봐도,
이교도를 옹호하거나 새로운 종교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의 책들입니다.
리하 반 헤임: ...... (묘한 표정으로 책들을 바라보다가, 밖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당신은 복도로 나왔습니다.
리하 반 헤임: (성 밖으로 나서기로 합니다. 안에서 살펴볼 수는 없으니까)
다른 구역은 살펴보지 않나요?
조사 가능 구역은 [회의실] / [성 밖] 입니다.
리하 반 헤임: ... (회의실로 향합니다.)
아침에 시리온이 회의하던 회의실입니다.
처음에는 주변 영주들이 시리온을 존중하고자,
다들 시리온의 회의실에서 격주마다 회의를 오기로 약속했지만,
지금은 그런 불결한 곳은 갈 수 없다며 오지 않는 귀족도 생기고 있습니다.
회의실 내부를 보면
길게 이어진 책상 하나와 여러 개의 의자가 정리되어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주변을 살피다가 책상에 무언가 눈에 띄는게 있는지 살펴봅니다.)
회의실 책상 위에는 아직 치우지 않은 회의 자료가 놓여 있습니다.
제일 위에 놓여있는 것은...
‘최근 들어 뒤숭숭해진 영지 분위기에 대한 안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찌풀)
(읽어봅니다.)
글을 읽어보면
대부분 시리온의 영주에 대한 자질을 의심하게끔 만들어진...
허위사실 들이네요..
그러나 한명 두명 믿는 자들이 늘어나
그게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며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최근 폭동이 한번 일어나면서 주위 영주들까지 다 알게 되었습니다.
리하 반 헤임: 이런걸 퍼트린 놈부터 잡아내야 하는 건데. (더 읽을 자료는 없을까?)
: 있지만 책상엔 없다.
리하 반 헤임: (의자를 살펴본다!)
정리가 덜 된 자리에는 오늘 자 신문이 놓여있습니다.
책상 위에서 본 안건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고,
한 면에서는 '영주가 밤마다 전쟁을 그리워해 살인도 하고 다닌다.'
라는 헛소문도 서술되어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일까요,
다른 면에는 ‘영주인 시리온의 자질을 의심하는 것은 자신이 사는 마을에 불을 지르는 것과 같다’
라며 영주를 옹호하는 말도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신문을 찢어버릴까 고민하다가, 얌전히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던져버립니다.)
: 흠...
투척판정합시다
리하 반 헤임:
툭.. .
전혀 다른 곳으로 던져졌습니다.
씁쓸.......
리하 반 헤임: ... (하아)
(신문을 멀직히 바라보다 회의실을 나갑니다....)
당신은 씁쓸한 마음으로 회의실을 나갑니다...
리하 반 헤임: (복도를 둘러보다 성 밖으로 나갑니다.)
시리온의 명을 수행하기 위해 성 밖으로 나서기로 합니다.
호위로 배정받고 난 이후엔 이런 단독 명령을 받은 건은 오랜만입니다.
복도 양쪽 끝에 나 있는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오면
대낮임에도 어두컴컴한 성의 내부가 보입니다.
아무리 사용인들에게 환하게 켜놓으라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성 틈사이로 들어오는 칼바람들 때문에...
벽에 걸린 촛불의 대다수가 꺼지고 맙니다.
리하 반 헤임: ...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주변을 둘러보다 한숨을 쉬곤 걸음을 옮깁니다.)
1층을 지나가다 보면,
일을 하던 사용인이 눈치를 보다가 쪼르르 달려와
한마디를 하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갑니다.
리하 반 헤임: ...?
하인: 요새 주인님이 통 잠을 못 주무세요. 밤마다 자꾸 성안을 돌아다니시는데 몽유병이라도 걸리신 걸까요?
붙잡으려 해도 이미 말만 전하고선 가버린 상태입니다.
리하 반 헤임: 하...? (몽유병?)
(그런 행동을 보이는 거 같지는 않았는데. ... 사용인을 빤히 바라보다가, 걸음을 옮겨 밖으로 향합니다.)
이대로 밖으로 나갈까요?
흠... 리하, 그대로 나가도 괜찮겠어요?
리하 반 헤임: (더 둘러볼 것이 있나?)
리하의 기사 제복은, 마을 모두가 알고있는
시리온 소속 기사단의 기사 제복인걸요.
변복을 하지 않으면, 정보를 제대로 알아가기 어려울지도...
리하 반 헤임: ...... (소속 기사단이라는 것이 영지 내에서 불편하게 만들 줄이야... 하는 수 없이 옷을 갈아입기로...합니다..........)
정보를 캐러가는 거니까요! 어쩔 수 없습니다...
충실하게 수행하러 가도록 합시다.
-
옷을 잘 갈아입고서 당신은 성 밖으로 나갑니다.
1층 문을 열고 나가면,
내부와 마찬가지로 을씨년스러운 정원이 보이네요.
리하 반 헤임: (정원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 리하, 관찰 판정!
리하 반 헤임:
이건 얼마 전 민심이 최악에 가까웠을 때,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던 흔적입니다.
아직 회복시키지 못해 그때 망가진 채로 남아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
이 흔적을 보니 생각이 더 많아집니다.
모두의 환호 속에서 귀환한 시리온은,
돌아오자마자 양날의 검 취급을 받아
그의 최측근인 자신과 함께...
이런 변방의 마을에 유배 보내지듯 수도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런 시리온이 자신을 위해,
그를 믿는 측근들을 위해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그것을 비웃듯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갑니다.
마치, 누군가가 의도한 것처럼요.
이 모든 상황이 과연 우연일까요?
리하 반 헤임: ... (누군가 작정하지 않으면 이렇게 무너질리가 없다는 생각과 함께, 걸음을 옮깁니다. 밖에서 쓸만한 정보라도 얻으면 좋을텐데...)
당신은, 부디 임무를 잘 이루길 바라며...
성 외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당신은 최근의 ‘뒤숭숭한 분위기의 원인’을 찾기 위해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환장
: 핸드아웃..
하루에 갈 수 있는 곳은 오전 한 군데, 오후 한 군데로 총 두곳입니다.
첫날은 오후 조사만 가능하므로, 한 군데만 돌아볼 예정입니다.
조사가능한 다섯 군데는 [광장] [길드] [장터] [주택가] [빈민가] 입니다.
어디부터 갈까요?
리하 반 헤임: 어디보자... (어디부터 둘러보는게 좋을까 고민을 잠시 해본다. 역시 이야기를 듣는 거라면 광장부터 가는게 좋을까...)
(광장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광장으로 향합니다.
깔끔하게 닦인 마차용 도로 한가운데에 분수대가 있는 광장입니다.
분수대 근처에는 피켓 같은 것을 들고 종교의 자유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과
옆에서 오늘 자 신문을 팔고 있는 아이가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주변을 둘러보다가, 신문을 파는 아이에게로 다가가봅니다.)
신문을 파는 아이에게 동전 한 닢으로 오늘 자 신문을 살 수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나는 동전 한 닢이 있는가..?)
설마 돈도 없이 나왔을까요...?
: 긴가민가하면 행운롤을 굴려봅시다.
리하 반 헤임: (아니다, 있을 거 같다는 믿음을 가집니다.. 설마 빈손으로 나왔겠어요.)
좋아요, 설마 영주 직속 기사인데...
용돈도 없을까요.
리하 반 헤임: (동전 한 닢을 건네곤, 신문을 삽니다.)
아이: 감사합니다! (방긋 웃으며 신문을 건넸습니다.)
신문의 내용은...
어라,
뭔가 성안으로 날아오는 신문과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신문을 읽어봅니다.)
영주가 밤마다 돌아다니는 것을 본 목격자의 목격담들이 줄줄 이어집니다.
그와 관련된 실종자들 명단도 같이 나와 있군요.
또한 그는 정말 귀환 영웅인가? 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마을을 망치고 있는 게 영웅일 리 없다며 주장합니다.
리하 반 헤임: ... 무슨...?
목격담을 읽다보면,
대부분의 내용이 [장터] 사람들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장터,인가...
당신은 신문을 샀으니...
신문을 파는 아이에게 최근 실종자에 대한 정보를 물어볼 수 있겠네요.
리하 반 헤임: ... (신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다가, 아이에게 다가갑니다.) 실례합니다. 혹시 여기 나온 내용에 대해서 더 아는 것, 있습니까?
아이: (당신을 빤히보다가) 으음~~
저는 여기서 신문을 매일 팔기때문에, 아침마다 제일먼저 신문을 봐요! (끄덕끄덕)
대충 보는것 마다 비슷한게 있는데...
리하 반 헤임: 비슷한 것?
아이: 실종자들의 공통점은 국교인 A교의 신자거나... (귀좀 빌려달라는 듯 손짓)
리하 반 헤임: ...? (아이의 행동에 몸을 숙입니다.)
아이: 영주님을 노골적으로 싫어했던 사람들이었어요. (소곤거리곤 떨어져)
어쩌면 화가나셔서 그렇게 하나씩 실종되는 걸까요? (갸웃) 기사도 있으니까요.
리하 반 헤임: ... 글쎄요, 그런 걸까요. 우선 이야기해줘서 고맙습니다. (아이에게 가볍게 인사를 합니다.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사라진다라... 일부러 그들을 고르는 건가, 싶어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아이는 말을 전하고는 손을 흔들며 다른 곳으로 신문을 팔러 갑니다.
리하 반 헤임: (이런 기사 내용에, 실종되는 사람들마저 그렇다면... 의심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A교인 사람들은, 왜지? 그에 반하는 사람들이 범인인가..?)
(머리를 가볍게 헝클이곤 주변을 다시 둘러봅니다. 더 알아낼 수 있는 게 있을까?)
광장의 분수대 근처에서 열띤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리하 반 헤임: ... (시위하는 사람들에게로 다가가봅니다. 무슨 시위 중인거지?)
시위로써 종교의 자유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근처로 가면 다들 비슷한 구호를 외치며
‘이교도를 인정해달라’고만 외치고 있습니다.
영주인 시리온이 암암리에 이교도를 승인하고 있는 상황에도
왜 이런 시위가 성행하는 걸까요?
리하 반 헤임: ... (다른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있는지 둘러보며 근처 사람을 붙잡아봅니다.) 대체 어느 신을 섬기기에 이렇게 모여있습니까? 영주님이 억압하는 것도 아닐텐데.
이교도 지지자: 뭐야?! (네 팔을 확 쳐내며) 우리의 신을 모른다고?!!
다른 교인이냐?! 네 놈한테 해줄 얘긴 없으니 썩 꺼져!
리하 반 헤임: 하아...?
이교도 지지자: 영주인지 나발인지, 제대로 해주는 것도 없고말이야!
이교도를 지지하는 듯한 시위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시위를 계속합니다.
리하 반 헤임: ... ... (순간적으로 손이 나갈 뻔 했던 것을, 주먹을 꾹 쥐어 참고는 상대를 빤히 바라봅니다. 여기서 사고를 치면... 맡겨준 일이 엉망이 되니까...)
잠깐, 그러고보니...
시위자들이 다들 비슷한 옷을 입고 있군요.
하얀색의 로브입니다.
멀찍이 그들과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길드]로 향하는 것이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전부 같은 교단이라는 건가. 길드... 곧 저기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광장에서 더 살펴볼 수 있는 건 없을까?)
외에 별 다른 것은 보이지 않네요.
해도 점점 지고 있고, 곧 밤이 될 것 같습니다.
겨울은 해가 짧으니까요.
리하 반 헤임: ... 우선은, 돌아갈까. (성으로 돌아가도록 합니다.)
당신은 돌아가기로 합니다.
...
처음 조사를 마친 밤.
성으로 귀환하기 위해 돌아가는 도중,
피투성이의 익숙한 사람이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앞의 사람을 바라봅니다.)
저건 …
시리온?
리하 반 헤임: ... 시리온씨?
당신이 이름을 부르자,
그 사람은 뒤를 돌아보다가...
당신임을 알아채자마자 저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리하 반 헤임: 잠깐...! (이시간에 밖에? 게다가 피투성이..? 급하게 상대를 쫓아갑니다.)
: 추격을 시작합니다.
리하, 건강 판정.
리하 반 헤임:
: 이동력 -1.
민첩 롤 굴려주세요.
리하 반 헤임:
: 대응 롤.
시리온?:
거리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 듯 싶습니다만,
바짝 쫓지 않는다면 놓치게 될 것 같습니다.
: 2회차.
리하 반 헤임: ...
: 민첩 롤굴려주세요.
리하 반 헤임:
: 대응
시리온?:
이런,
거리가 벌어집니다.
아무래도 도망에 도가 튼 사람 같습니다.
: 마지막 턴입니다.
리하 반 헤임: 잠깐만..!
: 민첩 롤 굴려주세요.
리하 반 헤임:
: 대응.
시리온?:
거리가 좁혀지기는 했습니다만.....
: 리하, 행운 롤.
리하 반 헤임:
: 실패
쿵!
급히 뛰던 당신은 돌뿌리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탁탁탁....,
멀어져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리하 반 헤임: ... 하....
: 추격 종료.
리하 반 헤임: (옷을 털며 몸을 일으킵니다...)
: 이동력, 본래 수치로 돌아옵니다.
도망가는 시리온의 뒷모습을 막연히 바라보는 도중에,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시리온의 눈 색이 원래 저 색이었던가요?
자신이 알기론 붉은색이었는데.
리하 반 헤임: ...?
... (잠깐, 붉은색이 아니라고? 그럼 시리온씨가 아니라는 거 아닌가...?)
멀리서봐서 정확하진 않지만...
우선 붉은 색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리하, 지능 롤.
리하 반 헤임:
그래요, 오히려...
그의 눈색과는 정 반대인,
푸른 색에 훨씬 가까웠던 눈이었어요.
리하 반 헤임: ... 대체, 무슨...
정말로 시리온일까요?
리하 반 헤임: ... (시리온씨에게 가봐야 할 거 같다, 성으로 급히 돌아갑니다.)
당신은 급히 성으로 돌아갑니다.
2층으로 향할까요?
리하 반 헤임: (갑니다.)
어둡고, 어찌보면 음침한... 성안으로 뛰어들어가,
곧장 2층으로 향하려던 순간.
낯익은 하인이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하인: 주인님이 주무시던 중에 뛰쳐나가서 통 돌아오질 않으세요.
기사님, 제발 주인님을 찾아와주세요.
라고 말하면서요.
리하 반 헤임: ...? (하인을 빤히 바라봅니다.)
: 리하, 정신력 or 심리학 판정 가능.
리하 반 헤임: 우선 확인할게 있습니다, 비키세요.
: 대실패.
하인은 비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인: 주인께서 나가셨다니까요, 이러고 있으실 때가 아니에요. 기사님.
리하 반 헤임: 그러니까 확인만 하고 가겠다는거 아닙니까. (힘으로 옆으로 밀어내고 2층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하인을 밀쳐버리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침실로 향하는 길이 열려있네요.
항상 잠기어있던 문이 왜?
리하 반 헤임: ... (침실로 향합니다. 빨리 확인하고, 정말 밖에 나갔다면 쫓아가야 하니까요.)
당신은 침실로 들어섭니다.
시리온은 당신의 걱정과 무색하게,
잠든 지 좀 되었는지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습니다.
힘든 하루의 연속을 보내고 있는 시리온은
예전과 달리 수척해진 모습으로 간혹 얼굴도 찡그립니다.
리하 반 헤임: ...
마치, 오랫동안 악몽에 시달린 사람처럼.
리하 반 헤임: 하... (누가 밖으로 나갔다고...?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주먹을 꽉 쥡니다. 왜 그런 거짓말을..?)
그런 생각에, 하인을 돌아보자...
하인은, 자신의 거짓말이 들켰음을 알고는
무서울 정도로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일을 합니다.
...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어찌할까요?
리하 반 헤임: (시리온의 방 문앞에서 밤을 지새기로 합니다. 무슨 일이 또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그는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듯,
곤히 잠들어 있을 뿐입니다.
당신은...
그를 지키고자 그 앞에서 밤을 지새우기로 합니다.
... 영문모를 불안한 기분이드네요.
-
밤의 시간은 불안했던 기분과는 달리,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갑니다.
창 밖을 보면 서서히 동이 트고,
햇빛이 들어오는 복도는 점차 밝아집니다.
시리온은 아직 잠들어 있네요.
리하 반 헤임: 아... (다행..인가. 느릿하게 눈을 깜빡입니다.)
밤을 꼬박 새워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신변에 아무일이 없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일어나길 기다릴까요?
아니면, 마을을 돌아보러 갈까요?
리하 반 헤임: (아직 이른 시간이라면 일어나기를 기다립니다.)
이제 막 동이 튼 상황입니다.
시간은... 7시정도 인가요?
30분 정도 기다리자, 고요하던 침실쪽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시리온이 일어난 모양이네요.
리하 반 헤임: ... 아, (인기척에 침실쪽으로 시선이 향합니다. 다행히 잘 일어난 것 같네요...)
일어나셨습니까? (문에 살짝 기대선 말을 걸어봅니다.)
시리온은 부스스한 얼굴로 당신의 목소리에 고개를 듭니다.
시리온: 아..., 거기 있었어? ...몰랐네.
보이다 시피..., 방금 일어났어.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와 옷장 문을 열어)
리하 반 헤임: 원래는 이렇게까지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으니, 모를만 합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곤) 더 안 주무셔도 괜찮습니까?
시리온: 뭐... 시킨 일도 있고, 들어왔더라도 오전부터 나갈거라고 생각했거든. 일거리는 미룰수록 늘어나니까. (옷을 갈아입고는 망토를 걸치며 네게 잠시 시선을 주곤) ... 차림이 꽤 엉망인데, 어디서 구르기라도 했나봐?
리하 반 헤임: 신경이 쓰여서 말입니다, 일어나시는 거라도 보고 나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네, 그래도 큰 사고는 없었으니 괜찮습니다.
... 오늘도 다녀올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문이라도 잠그고 버티고 계십시오.
시리온: 그래, 알았어. (힐끔봤다가) ... 나가기전에 옷 갈아입고 가고.(작게 웃으며 네 어깨를 툭툭 털어줬다.) ...별로 걱정은 안하지만, 그래도 몸 조심해서 다녀 와.
시리온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녀오라는 듯 손짓을 합니다.
시간이 늦기전에 돌아보러가는 것이 좋겠네요.
리하 반 헤임: 네. 감사합니다, 시리온씨. (다녀오겠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곤, 발걸음을 돌립니다. 우선 옷부터 빠르게 갈아입고, 성 밖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오늘도, 성 밖으로 나섭니다.
: 오늘은 두 군데 조사가 가능합니다.
리하 반 헤임: 그럼... (어디부터 가는게 좋으려나. 신문 내용이 나온 곳부터 가볼까...)
(장터로 향해봅니다.)
당신은 어제 봤던 신문을 생각하며, 장터로 걸음을 옮깁니다.
상점들이 줄줄이 위치한 장터는
활기찬 분위기라기보다는 어수선하게 웅성거리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이곳 저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리하 반 헤임: ... (사람들 사이에 섞여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살핍니다.)
장터에 왔으니, 물건이라도 사는 척하면서...
당신은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기로 합니다.
리하 반 헤임: (괜찮은 이야기가 나오면 좋을텐데...)
영주민 A: 이봐, 그거 들었어?
옆집에 살던 그 사람, 어젯밤에 실종됐대... 분명 영주의 짓일 거야.
영주민 B: 그게 무슨 억측이오?
아무리 그 사람이 영주의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지만, 영주가 그걸 들었을 리도 없는데...
영주민 A: 왜, 요새 영주가 밤마다 돌아다닌다는 말도 있잖아.
그렇다고 설마 입버릇처럼 죽는 날까지 A교를 믿을 것이다. 라고 했다고 죽었겠어?
그렇게 대화하던 둘은, 쉬쉬 하는 듯 하더니
대화를 마치고는 각자의 가게로 돌아갑니다.
리하 반 헤임: ...
(대체 얼마나 헛소문이 퍼져있는 걸까, 입을 꾹 다물고서 다른 이야기가 있는지 주변을 더 다녀봅니다.)
다른 대화를 듣고자, 걸음을 옮기자...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와 어깨를 치고는,
스쳐 지나가는 말로 사과하고 지나가 버립니다.
리하 반 헤임: ...?
스친 사람이 지나간 곳에는 쪽지가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만약 쪽지를 줍는다면 남자는 놓칠 것 같습니다.
어젠가 보았던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어떡할까요?
리하 반 헤임: ... (쪽지를 줍습니다.)
: 행운 판정 성공시, 쪽지를 줍고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쪽지만 주웁시다..
쪽지를 주우면
쪽지 안에는 며칠 뒤를 가리키는 날짜와 단 한 문장만 적혀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둥지트는 날...?
무슨 말일까요?
리하 반 헤임: (며칠 뒤..? 역시 무언가 꾸미고 있는 걸까. ... 무언가 자리잡는 것이라도 생기는 걸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더 들을 수 있는 거나, 살필 건 없을까?)
남자는 이미 떠난지 오래고,
다른 것은 별로 영양가 없는 수군거림일 뿐입니다.
태양은 어느새 하늘 높이 떠올랐네요.
리하 반 헤임: ... 이거라도 얻어서 다행인 건가. (쪽지를 챙기곤, 장터를 벗어나 길드로 향합니다.)
당신은 길드로 향합니다.
길드로 들어서면
처음 보는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어쩐지 서로 비슷한 옷들을 입고 있고,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대화하고 있네요.
장터에서 스쳤던 사람들의 복장과 유사합니다.
리하 반 헤임: ... (사람들을 슬 둘러보며, 들리는게 있는지 귀를 귀울여봅니다. 아까 그 사람과 같은 소속이라면... 이 사람들도 그 쪽지와 관련된 것에 대해 알고 있겠지.)
어째 이들의 목소리는 듣기 버거울 정도로 작습니다.
곤란하게 됐던 차에...
길드 한편에, 접수처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리하 반 헤임: (끄응... 접수처로 향해봅니다.)
접수처의 안내원이 짧게 인사합니다.
접수 안내원: 무슨 일이신가요?
리하 반 헤임: 혹시 저 사람들이 어디 소속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까?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접수 안내원: 흐음... (의심의 눈초리...) 다짜고짜 그렇게 물으시면 되려 의심되는데요, 필요하신 이유가 있나요?
쉽게 알려줄 것 같지는 않네요.
리하 반 헤임: ... 지금 영지 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계속 마을 분위기가 나빠지는 것은 마냥 두고볼 수는 없잖습니까? 다들 편하게 살자고 지내는 곳인데... 그래서 뭐든 좋다는 심정으로 알아보고 다니는 중이라...
도움이 필요합니다.
접수 안내원: (곰...) 네..., 뭐... 그 점에는 동의 하지만요. 아무래도 이건 개인정보기도 하고... (고민......)
당신의 말에...
안내원은 꽤나 고민하는 듯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여기서 들은 건 비밀로 하겠습니다.
설득하기가 여간 힘들어보이니 얼굴로 설득해보는건 어떨까요?
리하 반 헤임: (??)
: 리하의 대인기능은...
씁...
리하 반 헤임: (얼굴...로....넘어올까....?)
밑져야 본전입니다.
리하 반 헤임: (도..전...)
: APP 롤!
(외모)
리하 반 헤임:
빛나는 외모가 일했습니다.
제가 말했죠, 세상은 얼굴이 짱입니다.
리하 반 헤임: ... ... 부탁합니다... (시무룩한 표정으로...바라본다...)
아악
당신의 시무룩한 얼굴은 아주......
아주아주아주아주 접수안내원 여성의 마음을 찍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안내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엽니다.
접수 안내원: 그...그렇게 까지 말씀 하신다면야... 나쁜 분은 아닌 거 같으니, 말해드릴게요... (힐끔)
으음... 언제부터였더라... 우리 마을에 처음 보는 사람들이 와서 길드를 받아달라고 했어요.
처음엔 새로 이사 온 사람인가 싶어서 받아줬지만, 그렇게 하나둘 받아주다 보니... 지금은 이방인이 너무 많아져버렸어요.
...덕분에 길드 내에 원래 이 마을 사람이 드물 정도가 되었죠. (한숨)
리하 반 헤임: ... 그럼 저 사람들이 다 이방인이라는 겁니까?
옷만 같이 입은 건 줄 알았는데...
접수 안내원: 으음... 이방인도 있고, 마을 사람도 있을테지만요...
아, 저 비슷한 옷들은 저희 길드에서 지급되는 게 아니에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 공통되게 입은 옷들은 자신들의 신들을 상징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 덕분에... 이교도인 걸 알았지만은... 점점 더 이교도를 옹호하는 마을 분위기에 쫓아낼 수 없게 되버렸어요. (한숨 푹.....)
리하 반 헤임: ... 신,인가요. 그들은 그 신을 모시면서, 뭔가 다른 행동은 보인 적 없었습니까..?
마을 내에서 이렇게 퍼져나가려면... 무언가 행동들이 있었을텐데.
접수 안내원: 흐음... (곰곰) 아, 뭐라고 해야할까요. 포교 활동이라고 해야하나..?
얼마 전부터는 이교도를 정식으로 받아주지 않는 영주 님은, 저희 국교인 A 교에 넘어간 신자라면서... 영주 님을 공격하기 시작했거든요.
왕이 국교를 A 교로 봉하고, 이교도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어명을 내린 지가 언젠데 저런 철없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절레)
근데, 더 무서운 건... 저 말도안되는 말에 선동되어 넘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거예요.
리하 반 헤임: ...하... (역시 이쪽이 문제였나.)
접수 안내원: 이러다가 큰일이라도 날까 무서워요.... 원래 사람 중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종교에 미친 사람이라잖아요.
리하 반 헤임: 저렇게 옷까지 맞춰 입고 다닐 정도면, 가볍게 빠져있는 건 아니겠죠. ... A교를 어지간히 싫어하는 모양이기도 하고... (생각하듯 잠시 말이 없다가) 아, 혹시 둥지...에 대한 이야기는 모르십니까?
접수 안내원: 둥지요? (곰곰....) 음... 길드내에서 저렇게 모여서 소근거리는건 자주보는데, 목소리가 워낙 작아서 뭘 얘기하는지는 잘 몰라요.
그저... 얼마 남지 않았다? 라고 했던가요.
리하 반 헤임: ... 그런가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이야기는... 더 없는 거죠?
그들이 지내는 곳이, 여기말고 더 있다던가..
접수 안내원: 음... 마을 곳곳을 거의 점령하듯 다니고 있기는 해요. 주거지도 있던 걸로 기억하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영주 님이 뭔가 손을 써줬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될 때까지 뭘하시는지... 정말 소문대로 미쳐버리신 건지... (한숨 푹)
아, 아무 말도 아니에요. (뒷말에 황급히 손사래를 치고는) 방금한 말은 잊어주세요.
리하 반 헤임: (뒷말에 살짝 인상이 써질 뻔 했지만 주먹을 꾹 쥐는 걸로 겨우 참고는) ... 생각이 있으시겠죠, 그분도. 우선...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몸을 제대로 일으키곤, 주변을 다시 둘러봅니다. 여전히 더 들을 수 있는 건 없을까)
안내원은 당신이 가는 듯 하자, 아쉬운 눈치입니다.
뭐, 당신의 정체를 모르니 그럴만 하겠지만요.
: 흠...
리하, 행운 롤!
리하 반 헤임:
: 무리다
리하 반 헤임: (아.............)
오늘은 이 이상의 정보를 얻기는... 글러보입니다.
이교도의 신자들로 보이던 이들도 길드 밖으로 나가버리네요.
리하 반 헤임: ... (한숨을 푹 내쉬곤 길드 밖으로 나가서 시간을 확인합니다. 슬슬 돌아가야 할 때던가?)
해는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안에서 나눈 얘기가 꽤 길었던 이유도 있겠지요.
밤이 되기까지는 약간 시간이 있지만...
리하 반 헤임: 돌아갈까. (들은 내용을 시리온에게 알려주는 것도 좋을 거 같고... 성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은 돌아가기로 합니다.
: 그냥가긴 아쉬우니 관찰 판정 한번 하고갑시다
리하 반 헤임:
: 좋아
어제 오늘은 꽤 운이 나빴나요, 사람을 두번이나 놓치고...
같은 사람인진 모르겠지만요.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기던 찰나,
당신보다 앞서 성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멀찍이서 본 탓에 정확하게는 보지 못했지만,
복장을 보아하니 영주성 안에서 머무는 하인들 중 하나인 것 같네요.
나갔다 온 걸까요? 자세한건 모르겠습니다.
리하 반 헤임: ... (그를 쫓아가봅니다.)
이미 성 안으로 들어가며 문을 닫은 탓에 성 내부의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무엇보다 거리가 너무 멀어 쫓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어쩔 수 없지요.
리하 반 헤임: 시리온씨가, 시킨 일이... (있는 거 같지는 않았는데, 무슨 일로. 어제 일도 있다보니 영 마음이 편하지는 않아, 살짝 인상을 쓰고서 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을이라도 나갔다 온 걸까요?
영문을 모르겠어서, 머리가 되려 복잡해집니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며,
어둠이 드리우는 성 안으로 들어섭니다.
-
오늘도 벌써 어둠이 드리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곤히 잠든 시리온을 차마 깨울 수 없어...
보고하지 못했지만요,
리하 반 헤임: ...
오늘은 말해야 합니다.
시리온을 사칭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
그리고 그와 저택의 하인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교도가 마을 일부가 된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다는 것도.
어쩌면...
어쩌면, 이렇게까지 온 탓에,
막을 방법이 없어 보인다는 사실도.
...
리하 반 헤임: ... (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니,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시리온이 있을 방으로 향합니다.)
왕에게 버려지듯이 이곳으로 온 시리온에겐
남은 강한 수십의 사병도 없고,
그를 향한 민심은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주위 귀족 또한 전부 등을 돌렸습니다.
그곳에 구세주처럼 등장한 새 종교 …
자신의 주군은 어느 것으로도 이 상황을 타파할 방법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남은 것은 당신 자신뿐.
...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2층으로 가면
오늘은 하인이 앞길을 막지 않습니다.
시리온의 침실에 노크하면,
‘들어와’라는 말과 함께 허락이 떨어지고,
이 시간까지 서류를 보고 있는 시리온이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다녀왔습니다, 시리온씨.
이 시간까지 뭘 그렇게 보고 계십니까?
시리온: ...아, 왔구나. (서류를 읽던 눈을 네게 잠시 돌렸다가) ...이거?
음... 이교도들의 교회를 하나 지어줄까 고민 중이거든. (멋쩍게 웃으며) 그럼... 광장에서 시위하는 것 정도는 그만둘 테지.
시리온은 알까요?
그 종교 단체는 고작
교회 하나를 지어준다고 해서 성에 찰 종교가 아니라는 것을요.
리하 반 헤임: ... 그들을 위해서요?
시리온: ...별 수 있어? 그들도 영주민인데.
아주 잠깐 본 당신도 아는데,
왜 시리온은 이토록 모르는 걸까요.
리하 반 헤임: 아뇨, 시리온씨. 그들은... 그것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닐 겁니다.
시리온: ... ... (네 말에 서류를 보던 눈을 떼고, 고개를 들어 널 바라봐) ...그렇게 생각해?
리하 반 헤임: 지금 밖에선 당신이 밤마다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그들이 꾸민 짓이겠죠. ... 저 역시, 그자를 쫓다가 놓친 것이고요. (덤덤히 말하다 잠시 끊고, 다시 말을 잇는다.)
그렇게 대놓고 무언가를 꾸미는 자들이 교회 하나로 만족 하겠습니까? ... 오늘만 해도, 길드에서 들은 이야기가 몇가지인데.
시리온: ... (네 이야기를 들으려는 듯이 서류에서 손을 떼, 그대로 앉은 의자에 기댔다.) 밤마다? 아... 그 얘기구나, 회의실에 온 신문...
살인하러 다닌 다는 거? ...근거 없는 소문이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 (한숨을 쉬곤) ...그렇게 까지 할 정도로 영주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계속 말해 봐, 듣고 온 이야기가 꽤 많아보이니까. (네게 시선을 보냈다.)
리하 반 헤임: ... 그 신문도, 밖의 신문과 다른 것입니다. 물론 저는 당신이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종자들도 생긴 모양이고요. A교의 신자거나... ...당신을 노골적으로 싫어했던 사람들이요. ... 사실, 어제 다른 하인이 당신이 밖에 나갔다고 제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그들은 이 성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거라고요.
정확히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얻은 쪽지를 꺼내어 보여줍니다.) 무언가 꾸미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시리온: ... ... (네게 쪽지를 받아들어) ...그래... 그렇구나,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었네. 생각 했던 거 이상으로...
리하 반 헤임: ... 마을 분위기도, 이교도를 옹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리온: ... ..., 아예 여기 정박하려고 하는걸까. (쓰게 웃었다.) 네 말대로라면, 나를 일부러 밀어내려는 것도 같은데... 이렇게까지 꾸몄다면 말이야.
...왜 아무것도 몰랐을까? 이렇게까지 왔는데도, 아무것도 내 귀에 들어온 게 없었어.
시리온은 작게 중얼거리면서 그대로 보고있던 서류를 덮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당신을 고립시키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죠. 저라도 밖을 더 나갔어야 했는데.
시리온: (가만 시선을 내리 깔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 뜨며) 그래도...
... 그래도, 이렇게 까지 왔더라도, 어떻게든 해보자. (네게 시선을 보내며 희미하게 웃었다.) 지금부터라도, 어떻게든 해야지.
그스스로가 다짐하듯, 당신에게 말합니다.
리하 반 헤임: ... ...
그런 모습은...
당신 자신이 알던 강하고 굳세던 주군의 모습과는 조금 다릅니다.
당신에게 다짐하고, 그 자신에게 다짐하는 모습은 어찌보면...
위태롭게라도 서있기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리하 반 헤임: ... 당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제 주먹을 꾹 쥐고는, 당신의 시선을 마주한다. 자신도 혼란스럽게 보이면, 당신은 더 힘들어질테니까.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짓고서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다.) 뭐든 돕겠습니다.
시리온: (네 말에 빙그레 웃으며) 너를 만난건 천운이야. 내 모든 행운을 너를 만난데에 썼을지도 모르겠네. 이 상황에도 끝까지 내 곁에 있어준다는 거잖아.
보고는 잘 들었어, ...가봐도 괜찮아. 이틀간 수고했지만... 앞으로도 수고해줄 수 밖에 없겠네. 미안한걸. (눈썹이 슬 처졌다.)
리하 반 헤임: 당신이 저를 찾아온 것이, 천운이겠죠. 제가 이렇게 당신 옆에 있는 것은, 당신이 그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시리온씨.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당신의 표정에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리온씨. 제가 당장 도울 수 있는 건... 이런 것 뿐이잖습니까. 당신이 저를 위해서 힘써준 것에 비하면... 간단한 일이죠.
시리온: ... (피로한 눈을 잠시 감았을까,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며) ... 어쩌면 역량 부족이라는 말이 사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사실... ...(네 앞에서는 약한 모습도, 말도 보이고 싶지도, 하고싶지도 않아서 주먹을 꾹 쥐었다가) 너라면 나보다 더 좋은 자를 만나서 더 넓은 곳에서 네 능력을 펼쳤을 지도 몰라. 후회스러운 일이지, 너를 붙잡았다는게...
어떻게 미안하지 않을 수가있을까. 이 차디찬 변방의 땅에서, 무능한 이를 섬긴다는게... 여지껏 곁을 굳게 지킨다는게... (쓰게 웃었을까, 미미한 웃음이 입가를 스쳤다.) 너도 알거야. 내가 잡은 마을은 무너지기 코앞이잖아.
리하 반 헤임: ... 당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사람은 제가 알 바가 아닙니다. 제가 실력만을 보고 당신에게 맹세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당신을 잠시, 아무말 없이 바라보다가) 당신이기에 따라온 겁니다, 시리온. 그런데 당신이 후회하면 어떡합니까? 저는 제 선택을 믿고 있는데 말이죠.
당당해지십시오. 이런 땅에서라도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 무너지더라도, 그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제게 보여주십시오. 저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때까지 저는 계속 당신 곁에서 당신을 도울테니.
... 기사에게 휘둘리는 주군이 되면 안되잖습니까, 시리온씨. (표정을 살짝 풀어 당신을 향해 슬 미소지었다.)
시리온: (네 목소리와 말에, 너를 바라보다) 그렇게 강하게 말 할 수있구나, 대단하네. 너는... 그렇게까지 확신 있는 거구나. (네게로 몇걸음, 천천히 다가서다가) 대단하네. 리하... 이런 곳에 오래토록 있다보면, 어느게 옳은지조차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아. 지금처럼... (시선을 올려 널 바라봤다.) 그래서 당당해질 수 없는 거지. 그래서 틀렸을지도 모른다는거야, 나는 항상 같았는데...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나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눈가가 파르르 떨려 고개를 돌리고는) ...그래... 멈춰 있을 생각은 없어. 무언가 변할 희망만 있다면, 비집고라도 틈을 벌려야겠지.
내가 흔들리면 안되겠지, 그것조차 하지 못하는 못 미더운 주군이라면... 우습잖아. ...네 믿음에도 그 무엇도 주지 못한다는 거니까.
리하 너는 상냥한건지, 그게 아니라면 그 충성심 때문인건지... 어떻게든 버틸 자락을 만들어주는구나. (희미하게 웃었다가) 말했지, 천운이라고. ...너는 잘 모를거야. 네 가치가 얼마나 중한지, 세상에 너만한 기사는... 이토록 훌륭한 자질을 지닌 기사는 너 하나뿐인데, 너는 내가 다가간 것이 천운이라고 하니까... ...휘둘 릴 수 밖에 없잖아. 나 말고도 널 원한 사람은 훨씬 많았을 텐데.
리하 반 헤임: 저는 똑똑한 편이 아니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저 제가 믿는 것을 믿고, 그렇게 서있을 뿐입니다. 당신을 모시기로 한 후로는, 당신을 믿는 것이 제가 옳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당신이 틀려도, 저는 상관 없습니다. 항상 같았다면, 저 역시 항상 당신이 옳다고 그리 말할 수 있는 것이죠. 당신이 약해진다면 제가 다시 말을 하겠습니다, 강해지라고 말이죠. 저는, 당신께서 제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 무너지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겁니다. 외부적인 것은 제가 어떻게든 막아볼테니까요.
어떻게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에게 제 뜻이 전해진다면 그것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 원하는 사람의 손에 꼭 들어가야 하는 법은 없죠, 제가 모시는 사람은 제가 고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가지려고 해주십시오, 시리온씨. 저를 원해주십시오, 저 역시 당신을 원하고 있으니까.
시리온: 그 믿음의 대상이 나라는 것에 감사해. 내가 그 덕분에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 어떻게보면 고집불통이라니까.... 어떻게든 이라니... 그거 정말 막무가내라는거 알고는 있는거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가) 그래... 이게 네 뜻이구나, 너는 항상... 나에게 맹세한 그 순간부터는 너를 돌아보기보단, 나를 최우선시 했지. 그게 모든 기사의 덕목이라지만...
(너의 마지막 말에 손을 뻗어 네 뺨을 쓸었다가, 곧 손을 거뒀다.)
리하 반 헤임: ... 고집불통이어도 좋습니다. 정말 어떻게든, 당신에게 위해가 가는 것을 막을겁니다. 제가 있는 한은 말이죠. (가만히 당신의 말을 들으며 입을 닫고 있다가, 제 뺨에 닿는 손에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기사로서, 리하라는 인간으로서. 어느 쪽이어도 당신에게 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한 일이죠. (뒷말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 원한다면, 충분합니다. 저는 어디론가 가지도 않을 것이고, 당신의 호위기사를 넘겨주지도 않을 겁니다.
... 서로 원한다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지금은 우선 이 상황을 이겨내도록 하죠. ... 어떻게든, 말입니다.
시리온: (네 말에 편안한 눈초리로 눈을 접어 웃어보이며) 그래, 네가 항상 있는 그 자리에... 계속 있겠다면. 네 행동이 모두 나를 위함이라면, 나는 언제까지고 버틸 수 있겠지. 앞으로도 말이야...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이고는) 그래, 우리 둘이라면... 어떻게든... 분명 어떻게든 할 수 있을거야. 우리가 항상 그래왔듯이.
...이제 쉬러가봐도 좋아.
리하 반 헤임: 네, 언제까지고. (당신의 말에 느릿하게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 아침에 시리온씨께 인사를 드리러 오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정보가 조금이라도 필요하다면 일찍이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리온: 네가 올 때 즈음이면 깨어있기는 할거야. 어차피 저녁에 다시 보기는 할 테지만 말이지... (곁눈질을 했다가) 하고 싶은대로 해. 네가 어떻게 행동하든, ...결국 나를 생각한다는건 변하지 않을테니.
리하 반 헤임: ... 알겠습니다. 그럼 아침에 잠시 인사하러 찾아오겠습니다, 시리온씨. (당신의 손을 잡아, 허리를 숙여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손을 놓아준다.)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시리온: (손등에 닿는 느낌에 가만 바라보았을 터였다. 충성을 핑계로 너를 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지도 몰랐지만, 순순히 물러갈 너를 보내주며) ...응, 잘 자. 리하. 내일..., 다시 보자.
방에서 나갑니까?
리하 반 헤임: (방에서 나갑니다.)
대화가 끝나고, 문을 닫기 위해 나가는 순간
달빛 아래에서 비치는 시리온은 무척이나 지쳐 보입니다.
이것은 단기간에 쌓인 피로가 아닐겁니다.
자신이 바로 앞에서 지나쳤던, 알아채지 못했던,
수많은 시간 속에서의 시리온이 홀로 지녔던 무게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적어도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무너져가고 있던 것은 마을이 아니라,
당신의 주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밤은 더욱 깊어져만 갑니다.
지난 밤에 오랜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일까요,
깊은 밤은 오래지않아 이른 아침을 끌어옵니다.
빛이 드는 성 안은, 고요히 빛납니다.
어제의 대화가 아직 잊히질 않았는데,
시간은 왜이리 빠르게 흐르는 걸까요.
-
오늘은 어찌할까요?
리하 반 헤임: ... (깜빡..눈을 몇번 깜빡이고 난 후에야 오늘도 외출복으로 갈아입고서 시리온이 있을 방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침실로 향합니다만...
어쩐 일인지 닫혀있던 문이 열려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시리온씨?
안 쪽은 고요합니다.
리하 반 헤임: ... (안으로 들어가, 시리온을 찾아봅니다.)
침실 안은 깨끗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일어난지 꽤 지난 걸까요, 기척이 보이지 않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서재로 향합니다.)
서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보았던 듯한 서류들이 책상 쪽에 쌓여있고,
내부는 깔끔히 정리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찾는건 포기하고 나갈 수 밖에 없겠는걸요.
리하 반 헤임: ... 다녀오겠습니다, 시리온씨. (들리지 않을 인사겠지만, 인사를 하곤 성 밖으로 향합니다.)
1층,
성 문 밖으로 나가려던 당신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시리온: 일찍 나가는구나, 잘 다녀와.
리하 반 헤임: 아,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곤 당신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돌아본 2층 계단쪽에서 시리온이 짧게 손인사를 합니다.
오늘도 가봐야겠네요.
리하 반 헤임: (성 밖으로 나가, 주택가로 향하도록 합니다.)
당신은 이제는 익숙하게 성 밖으로 나섭니다
...
평일 오전,
주택가는 한산합니다.
가끔 어린아이들이 뛰어다니며,
한쪽 구석에서는….
별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치안대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한 소년이 덩치가 커 보이는 소년에게 마구잡이로 맞고 있습니다.
덩치가 커 보이는 소년은
‘그러길래 적당히 돈 많은 집 눈치 좀 보라니까! 왜 말을 안 들어!’
‘평등? 평등 좋아하시네. '
'그런 웃기지도 않은 소리나 할 거면 당장 손이 발이 될 때까지 빌고 와!’
라고 말하며 손을 털고는 가버립니다.
아이는 심하게 구타당했는지
살려달라는 말 한마디를 못 하고 그 자리에 쓰러집니다.
리하 반 헤임: ... (아이에게로 다가가봅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지
주변 사람들은 죽어가는 소년을 봐도 고개를 돌릴 뿐 ...
그 누구도 먼저 나서려 들지 않습니다.
리하 반 헤임: (살아는 있나, 아이를 살펴본다.)
다행히 숨은 붙어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뭔가 물어보기도 힘들겠지만요.
리하 반 헤임: ... (주군의 주민인데,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겠지...)
(응급처치 가능한가요?)
: 가능합니다!
롤!
리하 반 헤임:
: 흠..........................................................
한번... 더?
리하 반 헤임: (한번 더..)
: 롤..!
리하 반 헤임:
: 오케이.. . .,
리하 반 헤임: (하....)
: 행운판정 한번만 해봅시다..
리하 반 헤임:
때마침, 곁을 지나가던 의사... 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옵니다.
의료인: 이런... 아이가 많이 다쳤네요.
도와드릴까요?
리하 반 헤임: 아, 부탁드리겠습니다. (응급처치 하나 못하다니............)
의료인: 하하... 저도 제대로된 의사는 아니지만요...
저희 신의 가호가 있기를...
남자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이다가,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의료인: 이제 괜찮을 겁니다. 신께서 도움을 주셨거든요.
리하 반 헤임: ... 신, 입니까.
아이는 한결 편해진 얼굴로 눈을 뜹니다.
리하 반 헤임: (힐끔 의사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믿음직해보이지는 않네요...)
하얀 로브를 입은 남자는 빙그레 웃으며
'조만간 다시 뵙길 기대합니다.'
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뜹니다.
리하 반 헤임: 조만간...? (살짝 인상을 썼다가, 눈 앞의 아이를 바라봅니다.)
아이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합니다.
아이: 영주도, 치안대도 다 거짓말쟁이들이야...
이 세상에 평등 같은 건 없어...
우리같이 없는 사람은 영원히 죽은 듯이 살아야 할거예요. 노예처럼!
리하 반 헤임: ... 무슨일이 있던 겁니까?
아이: (엉망인 얼굴로) 도와줘서 고마워... 형 같은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최근 들어 우리 마을에 이사 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
그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자 빈집은 줄어들었고.., 급기야 원래 살던 사람들이 돈 많아 보이는 이방인에게 반강제로 집이 뺏기는 일도 생겼어요...
리하 반 헤임: ... (그 이교도들이 집까지 뺏기 시작한 건가...?) 그래서, 당신도 그렇게 당한 겁니까?
아이: 응... ... (울상으로) 치안대나 영주님한테 건의도 넣어봤지만, 치안대는 매입에 관한 건 자신들이 관여할 수 없다며 나 몰라라 하고...
영주 님에게 보낸 건의는 몇 번이나 넣어도 감감무소식... 우린 버려진거야.
리하 반 헤임: ...?
아이: 그래서 다들 집을 뺏기지 않으려 이방인의 눈치를 보며 살게 된 거라고...
리하 반 헤임: (그럴리가 없는데...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아이: 영주는 자기만 잘 살면 된거야, 우리 따위는 돌보지도 않는단 말이야...
리하 반 헤임: ... (입을 꾹 다물었다가) ... 이방인들은 무작정 집을... 빼앗는 겁니까.
아이: ...응. 나는 이게 전부 부당하다고 생각해 이방인들에게 항의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방인들은 내 말을 무시하고는 나와 우리 가족을 집에서 내쫓고 그 집에서 들어 살기 시작했어...
리하 반 헤임: ..... (살짝 미간을 찌풀이며 이야기를 계속 듣습니다.)
아이: ... 방금 불같이 화내던 건 내 형이야. 내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 살던 곳을 빼앗겨서 화를 낸 거예요... 그러니 지금 이방인들에게 사과하러 가야 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리하 반 헤임: 그런 몸으로 가는 겁니까? ... 괜찮겠습니까.
소년은 모든걸 포기한 얼굴입니다.
아이: ...어쩔 수 없어... 이제 우리한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는걸.
리하 반 헤임: ... 당장 도와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영주에게 건의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은 역시 뭔가 이상하다. 빨리 이곳에 대해 알아보고,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 ...도와주지 않아도 돼요. ...만약에 형이 도와준다고해도, 그 다음의 방법이 없어.. 그리고 그다음은? 무책임한 호의는 필요 없으니까요..
최악보다 나쁜 게 뭔지 알아요?
리하 반 헤임: (저 역시 몸을 일으켜, 아이를 가만 바라봅니다.)
아이: ...어중간한 희망이에요.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덩치 큰 소년이 가버린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리하 반 헤임: ... (아이가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주변을 둘러봅니다. 이렇게까지 일이 커져있다는 건가...)
아이를 보낸 후 주택가를 보면,
들어왔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길거리에서 만나 수다를 떠는 부인들,
일터를 나가는 남자, 뛰어노는 아이들 모두 …
알 수 없는 종교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 하얀 로브의...
리하 반 헤임: .......... (쯧, 하고 혀를 차곤 주변을 더 걸어다니며 살필 수 있는 것을 살펴봅니다.)
주변은 전부 종교복을 입은 사람들 투성입니다.
입지 않은 당신이 굉장히 튀어보일 정도로.
이건 이방인들에게 점령당한 걸까요,
아니면 이방인들이 입은 저 종교에 점령당한 걸까요?
어째서 이렇게나 심각해져 가는 상황이 ...
영주인 시리온의 귀에 들어가지 못했던 걸까요?
리하 반 헤임: ... 역시 너무 이상해...
(주변에 더 눈에 띄는 것이 없는 걸까?)
더 이상 살피려해도
뭔가 이 이상 특별한 것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리하 반 헤임: (빠른 걸음으로 빈민가로 향해봅니다. 거기에선 무언가 더 나은 정보가 있어야 할텐데...)
당신은 급히 빈민가로 향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마을에 사람 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영지 외곽에 빈민가가 생겼습니다.
처음 이곳을 들렸을 때는 이렇게까지 규모가 커지지 않았는데,
다시 와본 지금은 어느 중소도시의 빈민가처럼 거대해졌습니다.
...
당신이 빈민가의 안으로 들어서자,
대부분의 빈민이 표독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그중 하나가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리하 반 헤임: ...?
빈민: 이봐, 돈 좀 줘! 여기서는 살 수가 없다고!
리하 반 헤임: ... 돈, 입니까. 죄송합니다, 당장 드릴 수 있는건 없습니다. (오히려 상황만 더 나쁘게 돌릴 거 같으니, 애써 무시한채 걸음을 옮깁니다.)
빈민: 응? 부탁이야... 여긴 죄다 영주한테 버려진 사람들이라고,... 돈 있어보이는데, 한 푼정도는 줄 수 있잖아.
빈민은 끈덕지게 당신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리하 반 헤임: ......
(영주에게 버려졌다고? 상대의 말에 주먹을 꽉 쥐고서, 저도 모르게 인상을 썼다.) 죄송합니다, 지금 해야하는 일이 있습니다.
빈민: 칫, 쪼잔하기는...
빈민은 욕짓거리를하며 바닥에 침을 뱉고는 돌아갑니다.
다른 빈민들도 당신을 노리고 있지만, 적어도 달려들 것 같지는 않네요.
눈빛은 흉흉하지만...
뭐, 한번 더 달려들면 위협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리하 반 헤임: ... (그들을 한번 훑어보다가, 주변을 다시 살펴봅니다.)
빈민가 한쪽에 다 쓰러져가는 빈집이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빈집으로 다가가봅니다. 혹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빈집 주변을 살펴봅니다.)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엉성한 집입니다.
판자로 만들었는지 집은 전부 판자로 뒤덮여 있고,
그 흔한 창문 하나도 없습니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네요.
리하 반 헤임: 실례하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간이침대와 옷걸이,
좌식 테이블이 전부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사람이 살기는 했던 거 같은데. (간이침대를 살펴봅니다.)
정말 잠만 자는 듯, 아무것도 없고 침대와 이불뿐입니다.
청결엔 관심도 없는지 ...
이불을 들춰보면 먼지만 가득합니다.
어쩐지 냄새도 나는 것 같네요.
리하 반 헤임: (먼지때문에 작게 기침을 하고는, 옷걸이를 살펴봅니다.)
옷걸이엔 요새 광장에서 자주 보이는 ...
시위꾼들이 입는 망토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여기 사는 사람도 같은 종교인 것 같습니다.
리하 반 헤임: ... (망토에 뭔가 다른 건 없을까? 이리저리 만져보며 살펴봅니다.)
별다른 것은 없고, 하얀 색의 그 눈에 익은 옷입니다.
가져갈까요?
리하 반 헤임: (가져가서 쓰일 일이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우선은 챙기기로 합니다.)
당신은 로브를 챙겼습니다.
리하 반 헤임: 시리온씨께 보여드려 도움이 되면 좋을텐데. (끙, 하는 앓는 소리를 내고는 좌식 테이블을 살핍니다.)
테이블 위엔 일종의 보고서처럼 보이는 종이만 가득합니다.
이전 것들은 누군가에게 보냈는지 보낸 흔적만 조금 남아있고,
확인되는 것은 요 근래의 보고서 뿐입니다.
리하 반 헤임: 보고서? (보고서를 읽어봅니다.)
보고서 하나를 집어보자,
최근 날짜의 보고서 내용이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이게, 뭐야.
역시 중간에 가로챘다는 건가? 하... 이러니 시리온씨께 올라가는 건의가 없지...! (책상을 주먹으로 쾅, 내려치고는 짜증난듯 보고서를 노려본다.)
책상이 크게 흔들립니다만,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정말로 이들의 손아귀 안에 있었네요, 시리온.
리하 반 헤임: ... 잠깐, 오늘 대기중, 이라고... (보고서를 노려보다가 챙겨들곤, 급하게 빈집을 나옵니다. 빈민가에서 더 볼 곳이 있을까 빠르게 둘러보기로 합니다.)
주변에 쌓여있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무덤가, 인가요?
리하 반 헤임: ... (무덤가로 향해봅니다.)
장례를 치를 돈이 없는 자들이
죽은 자들의 시체를 유기하는 곳입니다.
역한 냄새와 함께 나뒹구는 시체 조각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성치 체크.
리하 반 헤임:
1D3
리하 반 헤임: rolling 1d3
(
2
)
= 2
역한 기운에 이성치 2감소합니다.
시체가 이곳저곳 쌓여있어서 누가 누군지 구분해내기 힘듭니다.
리하 반 헤임: 묻어줄 곳 조차 없어서, 이렇게 두는 건가...
: 리하, 관찰 판정.
리하 반 헤임:
잘 보면 최근에 버려진 것인지 그나마 제일 멀쩡한 시체 하나가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시체에게 다가가, 살펴봅니다.)
무슨 의식이라도 한 건지,
몸 위에는 노란색의 이상한 액체 같은 것으로 알 수 없는 말들이 적혀있고,
곳곳에 날카로운 칼로 피를 내기 위해 피부를 가른 흔적이 있네요.
그는 억울한 죽임을 당한 듯 저항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성치 체크.
리하 반 헤임:
...
-1 감소합니다.
리하 반 헤임: 누가 시체로 장난을 친 건 아닐,테고. (몸 위에 적힌 말들은 알아볼 수 있을까?)
글자를 잘 본다면...
‘모든…. 은 그…. 을 위해’라는 말로 보입니다.
그리고 품 안에서는….
독실한 A 교의 신도에게만 준다는 세례 반지가 나옵니다.
리하 반 헤임: ... (어쩐지 신문에 있던 그 사람들과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교 신도...) 역시, 이교도들은 제정신은 아닌 모양인데...
: 리하, 아이디어 판정.
리하 반 헤임:
: 오
장터에서 언급되었던 실종된 사람이,
어쩌면 이 사람이 아닐까요?
A교의 독실한 지지자로서, 이교도의 권유를 거절한 탓에...
시리온의 살인 혐의도 만들겸, 죽여버린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리하 반 헤임: ...... 하... (찾으면 찾을수록 더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빠르게 시리온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빈민가에서 더 살필 것이 있을까, 둘러봅니다.)
이 이상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지금 시각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부지런히 돌아다녔더니, 어느새 날은 저물어가는군요.
리하 반 헤임: ... 돌아가자. (성으로 빠르게 돌아갑니다.)
당신은 성으로 돌아갑니다.
...
해가 지고,
성으로 발걸음을 옮길 무렵.
하늘은 어느새 잿빛 구름으로 뒤덮여 있고,
발 치에선 빗방울이 하나둘 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으로 들어서면 …
성문은 반쯤 열려있고,
짓밟힌 정원이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당신의 눈에 띄는 것은,
성안으로 이어지는 발자국들 이네요.
리하 반 헤임: ... 시리온씨. (급하게 성 안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난잡한 발자국들을 따라 성안으로 들어서면
1층 홀에는 유리조각들이 가득합니다.
몇개 있지도 않은 촛불들은
강풍이라도 들어닥친 것처럼 모두 꺼져있고,
홀 가운데에 걸려있는 시리온의 초상화에는...
단검으로 꽂힌 종이 한 장만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단검을 뽑아, 종이를 확인합니다.)
리하 반 헤임: ... 영지전, 이라고...? 말도 안되는...
날짜를 자세히 보면 이틀 뒤임을 알 수 있고,
이교도들의 쪽지에 적혀있던
'둥지트는 날'과 '영지전' 이 같은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과 반나절 만에 폐허와도 같은 모습으로 변한 성.
깨진 창문들은 귀신이라도 드나드는 것처럼 ...
흉흉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역시, 이걸 노린 건가. ...... 시리온씨는? (종이가 엉망이 될 정도로 꽉 쥐고는, 시리온을 찾아 2층으로 향합니다.)
달빛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활짝 열려 있는 시리온의 서재가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서재로 향합니다.)
당신은 서재로 들어섭니다.
리하 반 헤임: (무사해야하는데, 아무 일 없어야...)
...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을 수록
가라앉은 기온은 발걸음마저 얼어 붙이듯 싸늘합니다.
목숨을 걸고 전장에서 뒹굴던 때와는 다른 공포가,
목을 조여오는 기분입니다.
리하 반 헤임: ... ...
이윽고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가면
여기저기 흩어진 서류들.
누군가 고의로 밟아버린 고서.
열린 창문으로는 비가 새 들어와
엉망이 된 시리온의 책상이 차례로 눈에 들어오네요.
그리고,
그리고 뒤돌아서 있는 …
시리온.
리하 반 헤임: ... 시리온씨. (천천히 그에게로 다가갑니다.)
언제나 제게 등을 맡기던 시리온의 모습과는,
이젠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발치에는 깨진 술잔이 나뒹굴고,
언제나 단정하던 머리는 바람결에 흩날려
보는 사람이 위태롭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은 걸까,
시리온은 뒤돌지 않은 상태에서
그 자신이 살았던 삶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자신을 이야기할 마지막 순간이라고 ...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리하 반 헤임: ... 시리온씨?
시리온: ...리하, 나는...
...어렸을 때는 나아가고 싶었어, 그만큼 강해지고 싶어서 검을 잡았지.
멀리서도 막아낼 수 있게 활도 쥐었어.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게끔, 무시하지 못하게.
현명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전장을 위한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펜도 잡았어.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어서.
...어쩌면, 살고 싶어서
리하 반 헤임: ... (더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가만히 서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시리온: 전장에 내쳐졌을 때는 죽고 싶지 않아서 싸워왔던 것 같아. (살짝 웃었을까, 아니면 울었을까, 담담한 목소리로)
...그리고, 목숨과도 같이 소중해진 사람들을 지키고 싶었어. 내가 가진 힘으로...
... 지금은...
.... 잃고 싶지 않은 게 생겼어.
나는 그와 동시에 나약해졌지. 결국 이렇게, 아무것도 지키지 못할 만큼.
시리온은 멍하니 제 손을 내려다 봅니다.
시리온: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야, 내가 해왔던 모든 일은.
리하 반 헤임: ... 시리온씨. (당신의 어깨를 잡아 제게로 돌린다.)
시리온: ... (조금은 비어버린 눈동자를 굴려 네게 시선을 보내) 그래, 리하.
리하 반 헤임: ... 당신이 행한 일을 부정하지 마세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시리온: 글쎄..., 내 잘못이 아니라면 지금 이 사단이 나지 않았을걸. (시선을 슬 내려) 너도 오면서 봤을 거 아니야.
영지 전.
그것이 시작되면, 싸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학살이 시작될 겁니다.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그래요, 당신 뿐이니까요.
리하 반 헤임: 당신에게로 제대로 전달됐어야 할 내용이 중간에 가로막힌 것을, 당신 잘못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 그들이 당신을 노리기 시작한 것이, 당신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작, 제가 밖에서 알아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기사라고 하면서, 주군 조차 지키지 못하다니... ... (입을 꾹 다물곤 당신을 잡은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갔다.)
시리온: ... (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는지, 다시금 네게 시선을 맞췄다.) 리하.
... 네 잘못 아니라는거 알잖아. 내가 명령을 너무 늦게했어, 너를 조금이나마 일찍 보냈다면... ... 이제 이런 후회는 다 소용이 없겠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오늘도 너는 내 명을 지키러 나갔는데. ...그리고, ... 나도 지금 네 앞에 멀쩡히 있고.
리하 반 헤임: 아뇨. ...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아시겠습니까? 아직 끝난 것도 아닙니다.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어떻게든 하겠다고. 제가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 그러니 더는 자책하지 마세요, 시리온씨.
당신과 제가 만난, 그 길을 부정하지 말아주세요. ... 서로, 후회해서 좋을 것은 없지 않습니까.
시리온: ... (손을 뻗어 저를 잡은 네 손을 마주 잡아 내리고는) 어떻게든 하겠다, 라... 그래... 나도 어떻게든 하겠다고, 그렇게 하자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리하, 사실... 어제 네게 그리 말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어떻게든 한다고 해도, 앞이 아무것도 안 보였어. 여기서 끌어내려지기전 까지, 내가 얼마나 뭘, 더 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리하. 너를 제하고는... (가만 바라보다가) 사실 너마저 잃을까 그게 두려워, 이젠 네가 전부인데. 나는... (네 손을 꾹 쥐며) 항상 네가 내 곁에 있어줬으면 했어.
... 근데 이젠 이렇게 붙잡는 것 마저 너를 잡아 끌어내리는 일이 되겠지, ...난 바보가 아니니까.
리하 반 헤임: ... (당신의 손을 더 꼭 쥐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혼란스러워서 그대로 꼭 쥐고서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대로 당신의 이야기를 듣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보았다.) ...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같이 발버둥이라도 쳐봐야 하는 일, 아니겠나요. 적어도 저는 마지막까지 당신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지 않을 겁니다.
... 저뿐이라도, 당신 곁에 항상 있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 바닥까지 떨어지더라도, 함께 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시리온씨.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제가 원해서 있는 겁니다, 당신이 붙잡아서 뿐만은 아니라고요. 아시겠나요?
시리온: (눈을 느릿하게 깜박였다.) ... 굳이 힘겨운 고집을 부리는구나, 그래... 이래서 내가 널 좋아했었지. 너는 훌륭한 기사였고, 나는 ... ...
(슬프게 웃었다. 손에 힘을 풀면서) 리하, 나는... 붙잡지 않을 생각이야. 네게 더 좋은 주군이 되었어야 했는데, 항상... 나로인해 네가 가시 밭을 걷겠다 하는걸 보면, 왜이렇게 마음이 찢어진 듯 아플까...
...솔직한 심정을 말해줄까, 내 진심을 담은 말을 말해줄까...
나는..., 네가 도망쳤으면 좋겠어. 나에게서, 나와의 관계에서 전부.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네가 위험하지는 않겠지, 네게 아무 일도 없을거야. (시선을 느리게 올려 너와 맞추며 슬픈 웃음을 지었을까,) ...지금에라도 내 손을 놓고, 내가 기억나지 않을 곳으로 도망가.
너는 여태 나한테 묶여 모든걸 해냈으니까, 더이상 아무것도 나를 위해 할 생각 하지마. ...자유롭게 살아, 나에게 얽매이지 말고.
시리온: 내 마지막 명령이니까.
리하 반 헤임: 제가 선택한 길입니다. 힘겨운 고집이라도, 제가 선택한 길이니 제가 감당할 거라 생각합니다. ... 당신의 기사였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고, 왜 모르시는 겁니까.
(당신이 손을 풀 수록, 자신은 더욱 세게 잡으며) 원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를 간절히 원한다고 하셨잖습니까. ... 저 역시 당신 곁 뿐이라고 말하는데도, 왜 가시 밭이라고만 생각하십니까. ... ....
(당신의 뒷말에는 입술을 꽉 깨물어, 말을 참아냈다. 도망치라고? 여기서? ... 관계를 다 끊으라고? 어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생각은, 죽어도 없었는데.) 싫습니다. 제가 언제 저 혼자 무사하길 바랐습니까? 제가 원한 것은 당신의 무사와 평안이었지, 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 놓지 말아달라고, 다시 말씀드려야 합니까? 저는, 여기에 있겠다고 했습니다. 당신 곁에서 지키겠노라 그리 말했습니다. ... 당신의 그 말이 제게 더 가시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왜 모르십니까.
차라리 스스로 가시밭길을 걷겠습니다, 그러니 떠나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 명령은, 따르지 않겠습니다.
시리온: ... ... 너를 간절히 원했으니까, ... 그러니까 네가 무사하길 바랄 뿐이야. 이런 곳에서 나와 함께하다가는, 제명도 다 살지 못하고 끝이 날지도 몰라. 그 끝을, 그 끝을... 내가 아는데, 내가 어떻게 너를 보내지 않을 수가 있겠어. (입술을 꾹 깨문다. 간헐적으로 손이 떨려오고, 몸이 떨려오고, 이렇게 말 할수밖에 없는 내 모습이,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는 네 모습이 비참하리만치 슬퍼서.)
... ...그래, (이 대답이 돌아올거라고 생각은 했다. 마음 한켠에 드는 안도감과, 그리고 네게 무엇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의 능력에 한탄한다.) 왜 너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는거야, 네가 무사한 것이 나에게 평안이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거야? 놓지 말아달라고, 그렇게 말했지. 네 목숨을 지키는 것이, 나를... 내가 살았던 모든 삶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하는 거야? (떨려오는 목소리를 짓누르며) 항상 그렇게... 그렇게, 아프게 말해. 네가 따스하게 말할수록 아프다고... 왜 그렇게 까지 하는거야.
말한 이 모든게 내 진심이야, 이게... 지금부터, 성을 나가서 남쪽으로 쉬지않고 달린다면... 네 목숨만큼은 건질 수 있는데, 그게 내 행복이고, 평안이고...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인데... 내 말대로만 하면 되는데, 다른 모든건 들어줬으면서, 이것 만큼은 거절하는구나. ...분명히, 거절하면 이후는 더 힘들어질텐데도.
리하 반 헤임: 저 역시 그 끝을 알텐데, 그럼에도 당신 혼자 두라고 하실 수 있습니까? ... 저는 그것이 더 싫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 (잡은 손 너머로 떨려오는 것이 느껴져서, 당신을 잠시간 말 없이 바라보았다. 그러다 가볍게 당신과 이마를 맞대었다.)
저를 챙겨주는 당신이 있는데, 저라도 당신을 챙겨야하지 않겠습니까. ... 지금도 보세요, 당신은 여기에 남겠다고 하면서 저보고만 도망가라고 하고 있잖습니까. ...... 서로, 너무 이기적이잖습니까. 서로가 살아있는 것이, 살아갈 수 있는 답이 되는데. 왜, 한쪽을 무조건 놓으려고 하십니까. (따스할 수록 아프다, 그 말에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몇번 입을 달싹이다 겨우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 그만큼 당신을 놓고싶지 않으니까요.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왜... 말을 해야, 아십니까.
저는 가지 않을 겁니다. 다른 모든 것을 들어주더라도 당신 혼자 두는 명령은, 들을 생각 없습니다. ... 힘들어도 좋습니다, 그것이 당신이 서있는 길이라면.
시리온: ... ...(마주해오는 이마가, 네가, 네 말들이 모두 따스해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 .. 이 땅은, 이 곳 만큼은 내가 마지막까지 서있어야 하는 곳이니까. 영주로서... ...(그렇게 말하며 눈을 내리감았다.) 둘 다 살 수 있을까, 정말로 둘 다 살아갈 수 있을까. 이미 몇걸음만 더 가면 나락인데, 우리 둘 다 서로... 그렇게 될 수 없음을 알고 있는데...
... 이기적이구나, 그래... 너도, 나도. 죽을만큼 고집스럽고 이기적이어서... 한 걸음의 양보도 하지 않는거야. (여전히 감은채로, 쓴 웃음을 지어) ... 너를 아주 많이 아끼고 있어, 이렇게 까지 말했는데도 내 말을 듣지 않는건... 정말로 괘씸하지만..., 그런 너라서 미워할 수가 없어. 네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리하 반 헤임: ... 그럼 저는 그 영주의 기사로서, 계속 이곳에 있을 겁니다. 그러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확신할 수는 없었다. 정말 고집일 뿐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떠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될 수 없어도, 나락이더라도. ... 혼자보다는, 같이 떨어지는 것이 더 낫지 않습니까, 시리온씨. 서로가 원한다면, 그 길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작은 것이라도 있다면, 매달려봐야겠죠.
... 저 역시 당신을, 기사라는 자가 주군을 아끼고 있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당신 생각 이상으로 당신을 아끼고 있습니다. ...... 그러니, 더는 그런 명령을 내리지 말아주세요. 그저 이렇게 당신 곁을 지킬 수 있게만 해주세요.
시리온: (가만 네 얘기를 듣다가 옅게 웃었을까 느릿하게 고개를 들었다.) ...함께, 나락까지 가는 걸까... 우리 둘 다... (네 손을 잠시 꾹 쥐었다가, 서서히 풀었다. ) ...그래,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면... 이 방법 뿐이라면, 어쩔 수 없을거야. ...네 말대로... 어떤 가능성이 남아있을지도, 모르고.
(네 손을 부드럽게 어르다가, 내렸던 시선을 네게로 다시 올렸다.) ... ... 전혀 이상하지 않아, 서로가 서로를 그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거니까. 앞으로의 일들도, 이렇게 된다면 결국 함께하게 되겠지. 그래..., 그렇게 할까. (옅게 웃으며) 그럼..., 약속 할까. 우리의 맹세가 계속, 변하지 않기를.... 이 자리에서.
리하 반 헤임: ... 당신이 허락해주신다면, 저는 그래도 좋습니다. (여전히 손을 꾹 쥐고선) ... 이 방법 뿐이라고 해도, 무언가 해결책을 찾아볼테니까요. 그러니까, 혼자 짊어질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시리온씨.
(마주한 눈은, 당신을 피하지 않고서 그대로 빤히 바라보았다. 피할 이유도, 그러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할 뿐인걸요. 함께... 네, 계속 저는 당신 곁에 있을테니까요. 몇번이고, 말을 해드릴게요. 떠나지 않겠다고.
(마지막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맞대었던 이마를 떼어냈다.) ... 약속해요. 변하지 않겠다고, 당신과 한 맹세를 계속 가지고 가겠다고.
시리온은 당신의 말에 그저 웃어보입니다.
마지막까지, 네게 짐을 지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음에도,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시리온: (빙그레 웃었다.) ... 응, 약속이야. ... 그리고 기다릴게,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해도 괜찮아. 나는 너로서 충분하니까... 여기로 돌아와 줘. 아니, 사실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 알고 있지? 나는 네가 어떤 선택을해도 믿으니까... 우리의 맹세는, 계속 이어질 테니까.
리하, 아이디어 판정.
리하 반 헤임:
이렇게 무력하게 끝날 수는 없습니다.
영지전이 코 앞이라지만, 시간은 있습니다.
여태까지 봐왔던 모든 것, 당신은 기억하고 있잖아요.
당신과 그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어쩌면 있을지도 모릅니다.
리하 반 헤임: ... 네, 기다려주세요. 반드시, 돌아올테니까요. ...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어주세요. 늦지 않게 당신에게로 올테니. (당신의 눈을 빤히 바라보다 천천히 손을 놓았다. 아직... 늦지 않았을 것이라 믿으며)
여기서 무사히, 있어주세요.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벗어나...
나은 길로 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시리온: (네 두 눈을 가만 바라보다가 웃었다. 예전의 그 미소처럼, 그리고 평소처럼...) 다녀와, 리하.
리하 반 헤임: ... (당신을 가만 바라보다, 몸을 돌려 성 밖으로 향합니다. 무언가 작은 것이라도, 찾아야 합니다.)
당신은, 다시금 성 밖으로 향합니다.
당신을, 당신과 당신의 주군을 위해.
...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라며, 당신에게 간곡히 말하던 시리온에게
그 말을 거절하고, 다시금 약속한 당신은
다시 마을로 나왔습니다.
여전히 하늘에서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고,
한층 싸늘해진 기온은 손끝을 마비시켜옵니다.
뭔가,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을까?
성에 난 길을 따라 나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광장입니다.
광장에서는 이제 막 시위가 끝난 듯이,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리하 반 헤임: ...... (그들의 모습을 눈으로 쫓습니다.)
: 리하, 아이디어 롤.
리하 반 헤임:
: 으으음....
관찰 롤!
리하 반 헤임: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가 같은 로브와 망토를 쓰고,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지금 당신에게도 하나 있죠.
리하 반 헤임: ... (보다 정확히 알려면 안에서 찾아야겠지. 그리 생각하며 가지고 있는 망토를 쓰고, 그들을 따라가봅니다.)
자연스럽게 망토를 쓰고 따라가면,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말합니다.
‘뭐하다가 이제 와? 다 왔으면 가지.’
그렇게 말하며, 주택가로 향합니다.
리하 반 헤임: ......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행렬을 따라 주택가로 들어서면 ...
몇몇 영주민은 자신의 아이를 감싸며 행렬을 두렵게 쳐다봅니다.
그 시선들은 어쩐지,
당신의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주택가에 무언가 있는 건가, 그들의 집까지 뺏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고개를 젓고는, 계속해서 따라갑니다.)
애써 고개를 돌려 발길을 놀리면,
행렬이 멈춘 곳은, 주택가에서 가장 큰 집입니다.
크기로만 봐서는 영주성과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이는지 사람들이 내는 소음이 가끔 들려오고,
환한 불빛이 당신이 있는 곳까지 내려옵니다.
리하 반 헤임: ... (이렇게 큰 곳이.. 있었나? 주변을 둘러보면서도 계속 걸음을 옮깁니다.)
무리와 함께 주택 안으로 들어서면 ...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엄청난 수의 인원입니다.
마치 마을 인구의 절반은 이곳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네요.
그리고 이 많은 인원을 감당하고 있는
신전과도 같은 구조로 되어있는 홀과
가운데 커다랗게 장식된 조각상이 보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이정도나 많은 사람이..?)
리하 반 헤임: (조각상을 살펴봅니다.)
거대한 제왕처럼 생긴 조각상은
이 세계의 생물처럼 보이지 않고
박쥐와도 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쩐지 섬뜩합니다.
이성치 체크.
리하 반 헤임:
1D3
리하 반 헤임: rolling 1d3
(
2
)
= 2
-2 감소합니다.
: 리하, 관찰 롤.
리하 반 헤임:
조각상의 아래에는,
‘위대한 우리들의 신, 황 왕을 위해’
라고 적혀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황 왕...?
(이들이 섬기는 신이라는 것이 이녀석을 말하는 건가, 꺼림직함에 조각상을 노려보다 고개를 돌립니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돌아보자,
홀에는 [기도실 A] [기도실 B] [응접실] [서재]가 있는 듯 합니다.
리하 반 헤임: ... (왼쪽의 서재부터 살피러 갑니다.)
당신은 서재로 향합니다.
불이 꺼져 있는 서재로 들어서자
낡은 종이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희끗희끗한 불빛들에 비쳐 몇 권의 책들이 보이네요.
리하 반 헤임: (눈에띄는 책은 없을까, 살펴봅니다.)
제목을 보니, 시리온의 의 서재 한구석을 채우고 있던 종교 책들과 같아보입니다.
이 책들에는 종교가 정확히 적혀있습니다.
‘ 우리들의 신, 황왕을 위하여’
라고 말이에요.
다른 책들을 더 살펴봅니까?
리하 반 헤임: ... (더 살펴봅니다.)
대부분의 책들에 기괴한 그림들과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음이 보입니다.
이성치 체크.
리하 반 헤임:
1D3
리하 반 헤임: rolling 1d3
(
3
)
= 3
섬뜩한 기괴함에, 몸서리쳐집니다. (-3감소)
리하 반 헤임: 하아... (더 볼 것은 없는걸까?)
여긴 더 없는 것 같아보이네요.
리하 반 헤임: (밖으로 나가 응접실로 향합니다.)
응접실로 향합니다.
문을 열자 화려하게 장식된 샹들리에가 돋보이는 응접실이 보입니다.
테이블을 기준으로 양쪽 벽면에는
책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 책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주변을 천천히 둘러봅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는 사람은,
얼마 전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던 성의 하인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저택의 하인은 단번에 당신을 알아보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웃을 뿐입니다.
그리고 응접실에는 다른 이들도 드나들기 시작합니다.
: 리하, 관찰 롤.
리하 반 헤임:
그들은 전부 …
성의 하인들입니다.
이성치 체크.
리하 반 헤임:
충격에 이어서 분노가 들끓습니다. (이성치 감소X)
리하 반 헤임: ...... 역시, 이쪽 사람인 거였나요. (인상을 쓰고서, 그들을 바라봅니다.)
하인: 아, 기사 님 오셨나요? (웃으며) 뭐... 그정돈 알고 계셨을 거 같은데.
저희는 말이죠, 긴 기간에 걸쳐서 영주 성으로 들어가는 마을의 중요한 사건 소식을 파기했거든요. (으쓱)
이제야 알게되시다니, 영주도 참 둔하다니까.
리하 반 헤임: ...... (닥치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주먹을 꾹 쥐어 참으며)
하인: 왜 그게 그렇게 쉽게 가능했는지 알아요? (킥킥 웃더니)
그거야, 당연히... 영주에게 남은 손발이 너밖에 없어서.
덕분에 성 밖의 소식을 교묘하게 덮거나 왜곡시키는 건 쉬웠거든.
리하 반 헤임: ... (어디 계속 이야기 해보라는, 시퍼렇게 날이 선 눈빛으로 하인을 바라봅니다.)
하인: 뭐야, 그러다가 한대 치겠어? 그 등에 멘 날붙이로 말야.
하인이 당신에게 말하던 중, 곁의 또 다른 하인이 말을 거듭니다.
하인: 이봐, 우리가 일을 잘 해낸 것도 있지만.. 네 주군은 제삼자가 봐도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밤늦게까지 성안의 일을 다 떠맡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사병하나 없이 이 마을 치안을 관리하고, (쯧, 하고는 혀를 차더니)
쉬는 날까지 멍청한 주변 귀족들의 뒤치다꺼리까지 하니... 자신의 마을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리가 없지.
그 덕에 처리가 더 편했지만.
그 작자는, 오히려 우리에게 감사해야 해. 그 지옥에서 꺼내주는 셈이니까.
리하 반 헤임: ... 못 칠 줄 아십니까. (낮게 깔린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다가 뒷말에는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 그게 다 누구들을 위한 거였는데....
(마지막 말에 하인의 멱살을 세게 콱, 잡았다가 다른 하인에게 밀치듯 던져버립니다.)
우당탕!!
응접실 한쪽이 크게 소란스러워집니다.
하인: 어이씨, 뭐야. 형씨 화났나봐? (킥킥 웃다가) 뭔소리야, 헛짓거리한거지!!
쓰잘데기 없는데 기운이나 써대니까 이딴 변방으로 내쫓긴거라고. 거 그렇게 오래 보좌했는데 뭘 모르시나봐?
하인은 툴툴거리며 몸을 일으키더니 테이블과 다른 곳을 정리합니다.
하인: 힘 깨나 쓰는건 아는데, 잘 가려서 써.(키득거리며) 잡혀갈지 누가 알아? 여기 아무도 그 영주 편 없어. 댁이 잡혀가면 남은 손도 잘린 상태겠구만~
리하 반 헤임: ...... (등 뒤의 클레이모어로 손이 갈뻔한 것을 겨우 눌러참고는) 그게 그분의 방식일 뿐이다. 뭘 모르는 건 너희들이겠지. 너희가 손을 쓰지 않았으면, 이 꼴이 나지는 않았어.
... ... (말하지 않아도 알고있다는 듯 노려보곤) 목이 붙어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 (여기서 더는 볼 것이 없다는 것마냥 몸을 돌려 응접실을 빠져나갑니다.)
뒤에서 혀를 차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응접실 문 밖으로 나오면서, 당신은...
언젠가 본 적 있는 마을의 치안대 고위간부, 졸개들도 발견합니다.
전부 장악당한 모양인걸까요.
리하 반 헤임: ... ...
(마주치지 않게 조심해서, 기도실B로 향합니다.)
기도실 B로 향합니다.
기도실 B로 들어서면
회의 중인지 두런두런 대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도 당신을 신경쓰지 않는 듯, 계속해서 이야기하는군요.
리하 반 헤임: ... (근처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합니다.)
당신은 한켠에서 대화를 듣습니다.
‘ 둥지 트는 날에 맞춰서 준비를 끝냈습니다. ’
‘ 순조로운 진행이군요.'
'그날이 되면 우리는 이단자들을 처단하고, 마침내 저 성안에 우리들의 신을 모실 수 있을 겁니다. ’
‘ 그렇다면 영주는 대사제님이 맡는 겁니까?'
'귀족 연합들은 전부 자신들의 끄나풀을 앉히고 싶어 안달입니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
‘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허수아비를 물색할 시간은 있습니다. ’
...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들의 목소리가 익숙한 게,
잘 들어보니 귀족들이 회의에 나올 때 대동하던
개인 하인 혹은 직속 기사들입니다.
리하 반 헤임: ... (영주라는 말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누가 누굴 맡아..?)
......하... (결국 저들도 다 한통속이었나... 어이없는 웃음같은 한숨을 흘리곤 주변을 둘러봅니다. 특별한 것이 없다면, 기도실을 나갑니다.)
주변에 별 다른 것은 없습니다.
정, 뽑자면 대화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대화해도 이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겠죠.
리하 반 헤임: (별로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기도실B를 나와, 기도실A로 향합니다.)
나가는 당신을 힐끗 보는 시선이 느껴졌으나, 당신은 기도실B를 빠져나옵니다.
이어서 기도실 A로 들어서면
기도실이라고 적힌 것과는 다르게
문을 열자마자 피비린내가 코를 찌릅니다.
이곳저곳에 널브러진 시체.
잘 보면 그들은 마을에서 사라졌다던 실종자들입니다.
리하 반 헤임: ...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있는 시리온의 뒷모습.
리하 반 헤임: ...?
...아니,
시리온을 흉내 낸 신도의 모습입니다.
리하 반 헤임: 시,아... (저도 모르게 이름을 부르려는 것을 겨우 멈추곤, 그 상대를 가만 바라봅니다.)
그는 시리온의 머리색인 가발을 벗으며,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변장한 신도: 여긴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작업 중이니까 썩 나가.
리하 반 헤임: 작업..?
라고 말하며 당신을 기도실에서 내보냅니다.
방금 하던 행위가 작업인걸까요.
리하 반 헤임: ... (인상을 쓰곤 기도실A쪽을 노려보다가, 걸음을 옮겨 2층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1층을 뒤로하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1층과는 달리
2층은 무서울 정도로 고요합니다.
2층에 다다르면 ...
복도 한가운데에 방 문 하나만이 덩그러니 존재하네요.
리하 반 헤임: ...
밖에는 방에 대한 무엇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리하 반 헤임: (방 문을 열어봅니다.)
끼익-...
문은 따로 잠겨있지 않습니다.
굉장히 쉽게 열리네요.
문 안의 방은 마치 거대한 홀처럼 가운데에는 아무것도 없고,
방 끄트머리쯤에 1층에서 보았던 석상과 비슷하게 생긴 석상이 놓여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느릿하게 방 안을 둘러봅니다.)
조금 다른 점은 1층의 석상보다 크기가 크고,
좀 더 정교하다는 정도일까요.
석상의 뒤로는 창문을 타고 달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네요.
분명히 아름다워야 할 달빛이,
석상의 역광이 되어 마치 악마의 안개처럼 너울거립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기도 중인 한 사람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 리하, 관찰 롤.
리하 반 헤임:
그 사람은 마주쳤던 다른 신도들과는 묘하게 다른 느낌이 듭니다.
리하 반 헤임: ...... (어쩐지 느낌이 좋지가 않아, 멀직히서 바라봅니다.)
그렇네요, 어쩌면...
앞의 신도들보다 위험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자연스럽게 손이 클레이모어로 향하며) 당신, 누구입니까.
당신의 목소리에, 그 사람은 뒤돌아 당신을 직시합니다.
눈을 마주친 남자의 눈은
벌의 눈처럼 육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계의 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이성치 체크.
리하 반 헤임:
-1 감소합니다.
대사제: 또 만나는군. 조만간 보게될 줄 알았어.
리하 반 헤임: ... 또...?
대사제: 아, 뭐... 이젠 그런건 상관없나.
나는 위대한 그분을 모시는 자. 다른 이들은 나를 대사제라고 부른다. 황 왕께서는 나를 특별히 부르시어 저들을 도우라 하셨다.
리하 반 헤임: 대사제,같은 웃기는 소리는 집어치워. ... 왜 하필 이 영지에서 그러는 거지? 다른 곳도 많을텐데. 아니면, 얌전히 너희들끼리 나라를 세우면 될텐데.
대사제: 아, 그야 여기만큼 제격인 곳이 없었거든. 다른 대도시는 국교가 대중적으로 지배하고, 타 종교는 배척이 심하니까 말이지. 아무래도 왕에게 버려진 영주의 버려진 땅. 이 우리의 뜻을 이루기 제격 아니겠나?
우리는 네가 누군지 알고 있다. 네가 우리를 조사하고 다녔다는 것도. 처음엔 제거할까 싶었지만, 쓸모가 보여 살려두었다.
리하 반 헤임: 하, 쓸모? 네가 무슨 자격으로 쓸모를 판단하지...? (상대를 잔뜩 노려보고는) 다른건 다 필요없으니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지. 난 지금의 영주를 구해야만 해서 말이야, 다른 영주의 목을 마치기라도 하면 이곳은 포기할 수 있는 건가?
대사제: 자신만만하군. 다른 땅은 필요 없다, 우리는 황 왕을 위해 이 곳에 또 하나의 카르코사를 만들 것이다. 이 땅엔 이미 그만큼 손을 써두었으니. 번거롭게 다시 처음부터 할 필요도 없지.
xxxx.xx.xx이 되면 우리는 이곳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다.
리하 반 헤임: ... .... (빠득,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린다.)
대사제: 이젠 네가 알아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우리들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아. 아니지. 네가 바꿀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으며, 아주 불가능 한 일은 아니겠군.
리하 반 헤임: ...? 그게, 무슨...?
대사제: 지금의 영주를 구하고 싶다고? 우리는 지금 나를 대신해 공식 자리에 앉힐 허수아비를 물색하고 있다.
그 허수아비를 네가 맡아준다면 시리온은 살려주지.
리하 반 헤임: ......... 뭐...
대사제: 우리에겐 지금 영주나 네 목숨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의 계획을 더 안전하게 이루는 게 더 중요하다.
네가 이른바 혁명군이라는 이름으로 영주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면, 영주가 교체되는 것이니 영지 전은 무산되어 현 영주, 시리온은 살릴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전엔 시리온에게 사실을 알리러 갈 순 없다. 그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리하 반 헤임: .......... 하하, 지금 나더러.... 내 손으로 시리온씨를 끌어내리라, 이 말인가?
대사제: 우리는 두 번의 제안은 하지 않는다.
리하 반 헤임: 웃기는 소리 집어치워. (당장이라도 사람 한명은 죽일 수 있을 거 같은 눈빛으로, 표정을 굳힌채 상대를 바라보고 있다.)
영주? 그래, 영주가 아니면 뭐 어떤가. 살아있으면 되는 일이겠지. ... 하지만, 그걸 내 손으로 하라고? 어림없는 소리. ... 나는, 그의 곁에 있기로 맹세했단 말이다.
대사제: 앞말과 다르군. 목숨을 살리고 싶다지 않았나, 네 선택이면 됐을 텐데 말이지. 명예는 보장 못하지만 말이다.
리하 반 헤임: ......닥쳐. (둘이 같이 살아남을 방법을 찾기 위해 이렇게 온 것인데, 남은 결과가 저것 뿐이라고? 명예따위에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나는 그의 곁에 있을 수 없을게 뻔한데. ... 그를, 지켜줄 수가 없을텐데.)
대사제: 목숨만 붙어있다면 곁에 둘 수도 있을텐데. 네 명예뿐만 아니라, 그 영주가 지녔던 모든 명예도 버리게 되겠지만, 인간에게는 목숨이 더 중하지 않나.
리하 반 헤임: .............
대사제: 영주의 목숨이냐, 명예냐. 선택하는 것은 너다.
리하 반 헤임: ...... (그를 배신하고 살려내거나, 아니면 같이 죽거나... 인 건가........ 하지만, 어떻게 그를...)
: 리하, 아이디어 롤.
리하 반 헤임:
: ..
리하 반 헤임: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이 사단을 만들어놓은 조직의 손에 놀아나는 것밖에 되지 않는데. ... 당신이라면, 어떻게 선택을 했을까, 지금 내 선택을 비판하지는 않을까... ... 내 욕심이라 생각해, 미워하지는 않을까.)
역시, 무리라고. ...... 그를 배신할리가 없잖아.
대사제: 흐음, 인간은 정말 알 수 없는 족속이군. 살길을 터줘도 잡질 않는다.
리하 반 헤임: .......
대사제: 외에 완전히 방법이 없는건 아니겠지만, 이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었을텐데.
이미 내린 네 결정에 이 이상의 번복은 불가능하다. 그럼 네게 볼 일도 끝났군.
리하 반 헤임: ...... 잠깐, 다른 방법은. 다른 방법도 있다는 건가?
대사제: 뭐, 네가 귀족들의 바짓가랑이를 잡아서 빌면 살려줄지도 모르지.
인간이란 일말의 자비 정도는 있는 동물이니.
리하 반 헤임: .....
(절망적이다.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 벌써, 이렇게 불안해지는데... 나는......)
제안을 거절하고, 가시겠습니까?
저택 밖으로 나가게되면 다시 돌아와서 번복 할 수 없습니다.
리하 반 헤임: .........필요없어. (천천히, 뒷걸음질을 칩니다. 제안을 거절하고 돌아가도록 합니다.)
그는 당신을 잡지도, 막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그대로 2층 문을 열고
계단을 통해 1층으로 향합니다.
1층에 있던 모든 신도가 섬뜩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성치 체크.
리하 반 헤임:
1D3
리하 반 헤임: rolling 1d3
(
3
)
= 3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3)
그들은 당신을 바라보기만 할 뿐,
해치지는 않습니다.
리하 반 헤임: ......
당신이 중앙홀을 가로질러 나갈 때까지 ...
그들은 모두 그저, 당신을 바라보기만 할 뿐입니다.
...
밖으로 나오면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고,
한층 싸늘해진 기온 때문에 입김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당신은 어떡해야 할까요, 돌아가야 할까요?
돌아가도, 진실을 알려도 변하는 사실은 없습니다.
이틀 뒤면 자신의 주군은 ...
광장 한가운데에 목이 달려 있을 겁니다.
리하 반 헤임: ...........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그렇다면,
시리온에게 결투를 신청한 귀족들에게 찾아가
결투를 철회해 달라고 빌기라도 해야 하는 걸까요.
자신의 주군을 욕보이고,
현명하지 못해 자신들의 하인에게나 휘둘리는 귀족들에게요.
리하 반 헤임: .... 멍청하긴........ (그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는 것을 걷어찼다는 생각에 말문이 턱 막힙니다.)
하늘은 암담한 현실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구름이 달을 가려 한 치 앞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선택해야만 합니다.
시리온에게는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고,
자신 또한 선택할 시간이 얼마 없음을 알기에.
리하 반 헤임: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이 흘러내려서. 잠시 그렇게 서있다가 귀족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조금이라도 방법을 찾아야...)
...
깊어진 어둠을 가르고 당신은,
귀족들이 모여있을 강 건너의 옆 도시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마을에서 말을 훔치거나 빌릴 수 있으며,
다리의 힘을 믿고 자신의 다리로 뛰어갈 수도 있습니다.
도착하는 시간은 각각 다릅니다.
리하 반 헤임: ... (마을에서 말을 빌릴 수 있을까?)
: 가능합니다.
당신은 가진 돈을 내놓고, 마을에서 말을 빌렸습니다.
지금은 돈 따위가 중한 것이 아니니까요.
리하 반 헤임: (최대한 빨리 가도록 합니다...)
말을 타고, 크게 채찍질 하며...
당신은 당신의 땅을 잠시간 벗어납니다.
...
아직 동이 채 트지않은 새벽.
당신의 마을 영주 성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거대한 성.
그 성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은 매우 견고해서,
조그마한 틈조차 없어 보입니다.
그래요, 이웃한 영주의 성에 도착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문으로 향해봅니다.)
문으로 다가가면 경비병이 당신의 앞길을 막아섭니다.
신분을 대라고 말하네요.
리하 반 헤임: ... 시리온 영주님의 직속 호위기사, 리하 반 헤임 입니다. 이곳 영주님을 뵐 수 있겠습니까.
경비병: ...아, 그... 귀환 영웅 시리온의 기사님이십니까? 이 시각에,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시각이 시각인지라, 문은 열어주지 않은채로 여전히 앞길을 막습니다.
리하 반 헤임: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설명은 안에서 할테니 영주님을 뵙게 해주십시오.
경비병: 안 됩니다. 아직 동도 트지 않았잖습니까.
리하 반 헤임: 동이 트면 늦습니다. 전할 말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경비병: 영주님은 뵙고싶다고 쉽게 뵐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설령 이웃 영주의 기사라 한들...
해를 끼치실 지 어떻게 알고 받습니까. 돌아가십시오.
리하 반 헤임: ... 문 열어.
당신의 말투가 변하자, 경비병이 흠칫합니다.
검을 다잡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열어줄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경비병: 안 된다고 했지 않았습니까. 어지간히 이야기가 된 것 같은데요.
리하 반 헤임: ... (뭔가 할만한 사항이 있을까? 여기서 격투...되는가...?)
: 격투, 도검등의 전투판정 혹은 위협으로 소란을 피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리하 반 헤임: (위협을 해봅니다.)
: 위협 롤.
리하 반 헤임:
(하....)
경비병은 돌아가라는 으름장을 놓습니다.
: 전투판정 가능합니다.
리하 반 헤임: ... 상황이 급박하니, 이해하세요. (어쩔 수 없다... 검을 꺼내들자...)
: 리하, 근접전투 (도검) 판정.
경비병: 뭐하시는 겁니까!?
리하 반 헤임:
당신의 검이 크게 휘둘러지자, 당황한 경비병이 뒷걸음 쳤습니다.
맞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편이 낫겠죠.
경비병: 이렇게 나오시면 무력으로밖에 상대합니다.
: 도검 판정 한번 더 가능.
리하 반 헤임: 대화만 하면 된다니까... (진짜 벨 생각은 없다, 바로 옆을 향해서 크게 휘두른다.)
쾅!!
성벽에 큰 홈이 패이고 금이가, 소리가 납니다.
동시에, 성 안쪽이 소란스러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경비병: 무슨 짓입니까!!
리하 반 헤임: 급박한 일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시간이 얼마 없단 말입니다.
소란스러움 덕분에인지,
성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성의 영주가 수십의 호위병과 함께 나오는 군요.
귀족 영주: 감히 누구 성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야!!
리하 반 헤임: .... (영주를 확인하곤, 검을 집어넣습니다.)
영주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귀족 영주: 허, 뭐야. 이거 유명한 분이 왔군. 그 영주가 제대로 교육을 안 시켰나? 아님 영주를 닮아서 야만적인 방법밖에 모르나?
쯧, 할 얘기 없어. 돌아 가.
리하 반 헤임: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으셨을 걸 압니다. .... (상대의 말에 잠시 말이 없다가) 저는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경비병: 죄송합니다. 돌려보내려 했으나, 급박한 일이라며 비키질 않아서...
영주는 성에 소란을 일으켜 사람들을 깨운 당신을 좋게 보지 않는 듯 합니다.
눈을 흘겨 바라보는 듯 하다가,
귀족 영주: 이딴 식으로 해둘 정도의 급한 일이 아니라면, 네놈의 목이 달아날 것이야.
라고 으름장을 놓고는 당신을 데리고 응접실로 향합니다.
리하 반 헤임: ... (영주의 뒤를 따라 응접실로 갑니다.)
...
귀족 영주: 지금이야 너를 응접실로 데려와 주지만, 내일이면 잘해야 지하 감옥. 못하면 이승이 아니라 저승으로 데려갈 것이야.
응접실로 오자마자, 영주가 뱉은 말입니다.
어쩐지 악의가 느껴질 정도로 싸늘한 말로 대화를 시작하는 영주는
어떻게 말하든 무슨 말로도 당신의 설득에 넘어올 것 같지 않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영지전, 때문입니까.
귀족 영주: 그래, 곧 영지전이 있을거라는 건 잘 알고 있군. (팔짱을 끼며 소파에 기대어 널 내려다봐)
리하 반 헤임: 그 영지전이, 다른 조직에 의해 꾸며진 것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귀족 영주: 흠, 그래? 어차피 영지전은 나와 영주들이 할 것이다. 그딴 걱정은 할 필요 없지.
애초에 이 영지전으로 우리가 질 가능성은 하나도 없다. 너도 그걸 아니까 여기 온거 아닌가? (짧게 혀를차며)
리하 반 헤임: 지금 다른 신을 섬기는 이교도가 영지를 접수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긴다고 해서, 저희 영지를 차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른 허수아비 영주가 그자리에 앉게 되겠죠. ...... 당신 하인 중에서도, 이상한 몇몇이 있었을텐데요.
이 영지전은 무의미합니다.
: 리하, 대인기능 판정 or 자신있는 판정. 시도해주세요.
여태까지 습득한 것을 기반으로, 설득하기로 합니다.
교육 롤.
리하 반 헤임:
: 와.
진짜.
리하 반 헤임: (하.......)
: 한번 기회 더 줄게...
리하 반 헤임:
: 오케이
그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이 영지 전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설명하자...
영주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귀족 영주: 아, 뭐... 어쩐지 조금 찝찝한 점이 한둘이 아니긴 했지.
날 보좌하는 새 하인이 오고 나서부터 갑자기 시리온에게 결점이 생기기 시작하다니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러고는 뭐라했는지 아는가? 또 하인이 마을에 자신의 사람을 심어놨다며 영주성과 마을의 몇군데만 점령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상하지, 하인이 힘을 쓴다고 해도 마을 하나를 거의 통째로 점령할 만큼의 힘은 없을 텐데.
리하 반 헤임: ......
귀족 영주: (턱을 괴며 손에 얹은 와인잔을 한번 휘 돌리더니)
그러나 영지 전은 이미 선포되었고 무를 수 없다.
그리고 영지 전은 영지 전을 하는 영주 중 하나가 죽지 않으면 끝낼 수 없으니 네 영주도 살려줄 수 없다.
그리고 마을을 점령한 이교도라니...,
그럼 이 기회를 구실삼아 한번 깔끔하게 정리할 것이다.
리하 반 헤임: ...... 그러니 이렇게 찾아와 부탁드리는 거 아닙니까. 영지 전을 물려주십시오.
귀족 영주: 휘말릴 네 영주민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글쎄다.
리하 반 헤임: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영주는 어쩐지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말을 구실삼아
이제는 자신이 영지 전을 해야 하는 이유를 정당화시키고 있습니다.
: 리하, 아이디어 롤.
리하 반 헤임:
: ,.
한.. 한번더 원몰
리하 반 헤임: ...
: 오케이...
영주는 고압적이며, 자신이 남들보다 우위에 있음을 증명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만약 이 영주에게 당신의 말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비굴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임으로써.
리하 반 헤임: .........
귀족 영주: 그렇게까지 와서 말해주니 고맙군. 덕분에 이교도도 싹 정리해버리면 되겠어.
리하 반 헤임: ..... 부탁드립니다. (검을 옆에 내려두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입니다. 그를 살릴 수 있다면 뭐든 못 할까요.)
...
리하, 정신력 판정.
리하 반 헤임:
그를 위해서라면, 이정도의 굴욕은 참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당신의 주군을 위함입니다. .
비록 다른이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당신의 신념만큼은 꺾이지 않습니다.
귀족 영주: 하하!!
다른 이도 아닌 당신이 무릎을 꿇자, 영주는 어쩐지 유쾌한 얼굴로 소리 내 웃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 콧대 높은 시리온의 기사를 꺾었다는 마음에
신이 난 걸지도 모릅니다.
리하 반 헤임: .....
그리고는 아까보단 구미가 당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귀족 영주: 네 그 신념이 마음에 드는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시리온이 아닌 내 기사로 들어온다면, 네 목숨은 자비를 베풀어 살려주지.
리하 반 헤임: .... 죄송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제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서 찾아온 것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귀족 영주: 허, 왜 시리온을 위해 그렇게까지 하지?
리하 반 헤임: ... 저는 그분의 기사지 않습니까. 그분께 모든 것을 바치기로 한 몸,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은 없습니다.
당신이 그의 제안을 거절하자, 영주는 심술 궂은 얼굴로 말합니다.
귀족 영주: 그럼, 그렇게 잘난 시리온과 함께 지옥이라도 걸어 들어가든지.
라며, 마시던 와인잔을 손안에서 굴립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다가오는 발걸음.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듬과 동시에
당신의 머리 위로 와인이 흐릅니다.
리하 반 헤임: .......
리하, 정신력 판정.
리하 반 헤임:
한 방울, 두 방울 머리 위로 흐르는 와인이
끔찍할 정도로 지독한 향을 풍깁니다.
와인 때문에 시야가 붉어지는 건지,
분노 때문인지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저자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
정말로 죽여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성치 체크.
리하 반 헤임:
-1 감소합니다.
...
리하 반 헤임: ...... (주먹을 쥔 손이 바닥을 꾹... 누르고 있습니다.)
귀족 영주: ... 쯧.
당신이 모든 굴욕을 감내하자, 영주는 한풀 꺾인 기세입니다.
그리고는 당신을 향해 작은 병 하나를 던집니다.
병 안에는 투명한 액체가 조금 들어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병을 바라봅니다.)
귀족 영주: 국법에 이런 문장 하나가 있지.
광기에 지배당한 자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그 액체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액체다.
치료법도 따로 없고, 여러 가지 독을 혼합한 것이라 무슨 후유증이 따를지도 모르지.
하나 확실한 것은, 그것을 먹는다고 해서 죽진 않는다.
리하 반 헤임: ... .......
광기에, 지배당한 자...
귀족 영주: 네가 시리온에게 그것을 먹인다면, 시리온은 미쳐버릴 테고,
미쳐버린 자는 더는 사람이 아니지.
그렇다면 내가 시리온을 죽일 이유는 없다.
물론 마을 사람과 그 이교도들은 영지 전에 휘말려 죽을 테지만. 물론, 그 영지 전에선 아마 너도 죽을 것이다.
나는 이러나저러나 영지 전을 할 것이야. 대신, 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네 몫이다.
리하 반 헤임: ......... (가만히 작은 병을 손이 쥡니다...)
말을 끝낸 영주는 곧바로 축객령을 내립니다.
질질 끌려 나오다시피 한 당신은 어느새 성문밖에 서 있습니다.
아침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빗줄기는 조금 사그라졌는지
아까보다는 약한 부슬비가 내리고 있네요.
리하 반 헤임: ...... 하하... (기분나쁘게 눌러붙은 머리카락을 대충 뒤로 넘거버립니다.) ... 돌아가자...
당신은 성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당신은 손안에 든 작은 유리병을 목숨처럼 쥐고는,
정처 없이 걸어서 성으로 돌아옵니다.
걷는 동안에는
‘이건 정말 잘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만 반복적으로 머릿속에 떠다닙니다.
그러나 자신은 이미 선택했고, 그 선택은 번복할 수 없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영지 전까지 앞으로 24시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신경 써야 할 것은 그것이지 다른 무언가가 아닙니다.
...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성에 다다르자,
매일같이 당신이 걸었던 곳을 걸으며 밖을 바라보면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고,
제 몸을 짓누르듯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쳤는지 비가 온 뒤의 봄바람만 가끔 불어오고 있습니다.
해결책을 가지고 돌아오고 싶었건만,
결국 당신의 두 손에 남은 것은 한 자루의 검과
작은 유리병뿐입니다.
충성심은,
타인에게 굽히는 순간 남아있다고 해야할까요.
리하 반 헤임: ..........
아니면 사라졌다고 해야할까요.
다 망가진 서재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곳에는 한결같은 시리온이 있습니다.
리하 반 헤임: ....... 시리온씨.
시리온: ... (꼴이 말이 아닌 너를 돌아봐) 리하.
...엉망이네, 어서와. (언제나 처럼 웃으며 맞이해)
리하 반 헤임: ... 죄송합니다, 저는... ... 미안합니다... (괜히 울컥한 감정이 올라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눈을 꾹 감았다. 다른 사람에게 고개 숙인 것을 알면, 그래도 당신을 위했다고 이해해줄까...)
...... 해결책,을 찾아오겠다 했는데.
시리온: ... ...미안할 게 뭐가 있어. (그대로 난잡한 서재를 뒤로하고 네게 다가가) 열심히 했으면 된거야.
리하 반 헤임: ... 당신을 온전히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판단으로... 그 방법을, 잡지 못했습니다. ........ 미안합니다...
시리온: ... ... 네가 그 방법을 쥐지 못한데는, 이유가 있었겠지. (손을 뻗어 젖은 네 머리카락을 쓸어줘) 그래도 결국 돌아왔잖아, 그거면 충분해.
리하 반 헤임: ... 같이 살 방법을 포기했는데도, 미워하지 않을 건가요? (불안한 눈으로, 어쩐지 조금 흐려진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저는, 당신을 살릴 수 있다고 해도... ... 당신의 마음을 버리는 것을, 할 수는 없었어요. 제가, 할 수가 없었어...
시리온: ... ... (잠자코 네 두 눈을 바라보다가 눈을 접어 웃었다.) 괜찮아. 내가 너를 어떻게 미워하겠어. ... ... (뒤이은 말에 조금은 슬픈 눈초리로, 너를 바라봤다.) ...리하.
살아 있음에 행복한게 아니야. 고작 목숨만 붙어 있다고 해서, 그게 완전히 무사한 거라고는 생각 안 해.
약속 지켜줬잖아. (네 손을 잡으며 너를 올려바라봐) 그걸로도 충분히 기뻐, 무언가를 지킨다는건 항상 어려운 일이니까.
리하 반 헤임: ...시리온,씨... (당신의 말에 한참 말 없이 바라보다가, 제 손에 쥐고 있던 병을 바라봤다. 비록 자존심과, 어쩌면 당신을 향한 충성심을 의심할 수도 있는 행동을 하고 얻어낸 것이지만...... 당신에게 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혼자 남길 바에야, 그 저택에서 건 제안을 승락했겠지.) ... 같이 끝까지 발버둥쳐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줄 겁니까? ... 같이 나락으로 가는 길밖에 남지 않을텐데. 당신을... 온전히, 지키지 못할 수도 있는데.
시리온: ... 우는거 아니지? 얼굴이 다 젖어서 알 수가 없네. (네 행동을 가만 바라보다가, 뒤이은 말들에 빙그레 웃으며 네 머리를 푹 안았다.) 기다리면서...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어. 그리고, 내게 남은건 너 뿐이라는 건 여전히 변하지 않지.
함께 나락으로 갈까. 나는...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해, 우리의 생각, 그 이상으로 처절할지라도... 그 끝에까지 우리는 함께일 테니까.
(품에서 널 놓아주며) 그게 네 결정이라면, 동시에 내 결정이 되겠지. 다른날, 다른시각에 태어나서 한날 한시에 죽더라도... ...(눈썹이 슬 처졌지만, 당신을 원망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 어쩌면 그게 또다른... 함께하는 방법일테니까.
리하 반 헤임: ...... (당신을 생각하며 울었을까, 저 역시 알수가 없어서 당신이 끌어안는 손에는 힘없이 이끌려 품에 기대었다.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가, 눈을 감고는 손에 힘을 줘 쥐고있던 병을 깨어버리곤, 조각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양손을 힘없이 아래로 내렸다.) 제게도, 남은 건... ... 곁에 있는 건 당신 뿐입니다. 당신만 있으면 뭐든, 괜찮을 거 같았습니다.
...... 끝까지 함께 해주실 수 있나요. 그래도 된다고, 제게 말해주실 수 있나요? 이기적인 말인데도, 제 부탁을 들어줄 수 있으신가요. ...
그렇게라도, 함께하길 허락해주시나요.
시리온: (쨍그랑, 작은 소리와 함께, 유리파편이 네 손에서 떨어지는 것이 눈에 그려졌다.) ... 우리 둘다 애초에 함께 사는 것, 아니면... 함께 죽는 것.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잖아.
함께 해 줄 수 있어. 나랑 함께해 줘. 내게 맹세했던 기사이자, 내 마지막 사람이었던 만큼. 네 남은 평생을, 네 생의 끝을 전부 나랑 함께하자.
비록... 분명하게 질 것이 뻔하고, 그 패배 속에서도 동시에 숨이 끊어지지는 못하겠지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처절하고 비극적인 싸움이 될 지도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해보자.'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가 뜨며) 우리 그런거 잘했잖아. 그렇지?
당신은, 당신의 자존심
당신 자신이 대변하는 시리온의 자존심과 명예
그리고 당신 자신의 신념과 충성심.
어쩌면 그 모든 것과 맞바꿨을지도 모르는 유리병을
산산히 조각내며 생각합니다.
운명은,
무슨 짓을 해도 피해 갈 수 없다는 생각을.
리하 반 헤임: ... 네. 당신 혼자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요. ... 웃기죠, 가지고 있는 것을 전부 버려서 당신을 살릴 수 있었는데, 그것마저 버리다니. (당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다가, 천천히 당신과 시선을 맞춘다.)
함께, 하게 해주세요. 떠나지 말아달라고 말해주세요.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의 앞에 서서 당신을 위한 검이 되고, 방패가 될테니. ... 당신은, 저를 놓지 말아주세요. 어쩔 수 없는, 아니, 정해진 운명이라고 해도... ...... 네, 어떻게든 해볼게요.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여전히 조금 흐린 눈이지만, 당신을 바라보며 옅게 웃어보인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르는 것이 뺨을 타고 흘렀다.) ... 많이 좋아하고, 있었어요. 지금이 아니면 전할 수 없을테니까요.
당신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 때와 달라진 것은
영지 전에 휘말릴 희생자의 숫자 정도겠죠.
그게 다 무슨 상관일까요.
그 수많은 사람 중에서는
우리의 목숨을 걱정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시리온: 날 혼자 두지마, 혼자 있는건 정말 싫어하거든.... (손으로 네 뺨을, 네 얼굴을 가만히 쓰담았을까,) 그러면... 결국 나를 위해서 모든걸 버린거네. 리하다워. 네 그런 모습을 좋아해. (흐린 네 두눈을 가만 바라보다가 옅게 웃어보였다.)
떠나지 마, 널 아주 좋아하거든. 나는 너를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그래,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검이 되면 좋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 버틸 수 있을 거야. (뒤이어 나오는 네 말에 눈을 감았다.)
잠시간 고요히, 내일을 기다릴 때.
시리온이, 그 옛날의,
당신이 그의 기사가 되었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시리온: 그 옛날에는 기사들이 정말 모든 것을 바친다는 의미에서 맹세했지.
... 지금에 와서는 조금 변질 되어 맹세를 해야만 그 사람의 소속이 될 수 있으니까, 그냥 하는 말이 된 거지만 말이야.
펄럭이는 책들은 꽃잎처럼 나부끼고,
나풀나풀 올라오던 먼지는 별 무리처럼 반짝이네요.
시리온: 예전에는 말이지, 네게 진심으로 그 맹세를 받아 내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 것 같아.
그러면 내가 좀 더 특별한 주군이 될 줄 알았던 거겠지. 하지만 인제 와서야 그건 강압적인 착취였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됐었고...
비는 어느새 그쳤는지 똑, 똑 고여있는 빗물만 울리는 순간.
생명이라고는 시리온과 당신,
둘만이 남은 이 성에도 따스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시리온: (슬 시선을 올려 너를 바라봐) 지금이라도 나는 너와 …
서약이나 맹세로 이루어진 관계가 아니라,
다른 관계가 되고 싶어.
서로에게 진심을 다하는 관계... 응, 좋아한다고, 서슴없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진심의 관계 말이야. (말을 맺으며 빙그레 웃었다.)
사랑하고 있었어. 이제와서 내치지는, 않을거지?
리하 반 헤임: ... (당신의 말에 느릿하게 눈을 깜박이다가, 당신의 손에 슬 기대듯하며 눈을 감았다. 당신의 손길이 따뜻해서, 이제 그거면 되었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저 역시 좋아하고, 아니, 사랑하고 있어요. ... 기사로서가 아니라, 저로서 당신을 지키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 내칠리가 있습니까, 저는 당신과 함께 할 거에요.
언제나, 어디라도 말이에요. ... 그것이, 끝없이 절망하는 길이라도.
사랑하는 나의 주군. ... 사랑하는 시리온씨. 당신이면 뭐든...
시리온: ...그래,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아. (그런 너를 가만 바라보다가 짧게 입 맞추며) 죽음, 그 이상보다 더한 절망의 앞에서도... 함께하자.
조금 늦었지만, 이곳에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END4. 단 한 번의 맹세
And... End 4.5 포기한 선택
시리온 로스트.
리하 반 헤임 로스트.
이후 시작된 영지전에 휘말려 두사람은 전사합니다.
__________________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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